등산포럼 입니다.

제가 운동을 참 좋아하는 성격이에요.

10년 전까진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영화보고,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살다가 어느날 우연히 등산에 입문하면서 5년 간 미친 듯이 산을 탔고...

그러다 불현듯 자전거에 입문하면서 또 5년을 미친 듯이 로드의 매력에 푹 빠졌죠. 

제 체격이 164-50키로입니다.. 

제 키면 55키로 정도가 딱 좋고, 그 이하면 저체중이랄 수 있는데...

저체중이면 골다공증이 쉽게 온대요.

저야 뭐, 일주일에 두번은 150키로 이상, 매번 나갈때마다 8시간 이상을 정말 미친 듯이 로드 타는 사람이고, 허벅지에 근육이, 말벅지... 까진 아니지만 노가다 근육 정도는 우습게 생겼는데, 암튼 이렇게 5년을 탔고, 매일 우유 한잔과 시리얼로 30년간 아침으로 먹어왔고, 간식도 우유와 초코파이로 30년을 먹어왔고...

뼈걱정은 해본 적 없지만 그래도 여전히 저체중이니까 함 검사해보자고 정형외과 가서 골밀도 검사를 해봤는데...

T-score -3.5가 나왔습니다............

T-score -2.5면 골다공증이고, -3.5면 무조건 치료해야하는 중증이라네요...

로드를 그렇게 탔는데...

그럼 이 허벅지 근육은 다 뭐지?...

그냥 말이 안나오더군요...

의사는 중년 남자에게 골다공증은 잘 안오는데, 역시 저체중이 원인인 것 같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우유 많이 먹으라고 ;;;

주사부터 맞자는데, 그냥 궁디에 한대 맞는게 아니고 링게르에 꽂고 1시간 누워 있어야 한대요 ;;;

일단은 운동해서 1년 뒤 다시 오겠다하고 나왔습니다...

원인이 뭘까요?

페달 돌리는 운동이 근육은 강하게 만들지만 골밀도는 감소시킨다???....

검색을 해봤습니다. 자전거, 골밀도...

바로 나오더군요...

https://blog.naver.com/binggre_/220928510342

물론 제가 로드를 그렇게 많이 타서 골다공증이 온 건 아닐 거에요.

저체중인데 뼈에 자극이 가는 운동을 안한게 주원인이겠죠.

등산을 다시 시작해야겠구나...

예전 5년 간 등산하면서, 하산할 때가 제일 싫었어요.

운동은 별로 안되면서 연골만 상하는...

지금 생각해보면 참 무식했네요.

그때야말로 뼈에 자극이 강하게 가해지면서 골밀도가 높아지는 건데...

이제 미뤄둔 100대 명산을 오르자고, 엊그제 춘천 오봉산을 올랐습니다.

68개 남았네요^^

100대 명산 답게 오르는 재미 최고였고, 풍경도 최고였습니다.

다만 춘천역에서 청평사 종점으로 가기엔 교통편이 안좋아서 마적산에서 출발하는 쪽으로 갔는데...

들머리에서 5키로 정도는 계속 오르막이고, 4키로 더 오르막내리막 가서야 오봉산 정상에 도달했네요...

로드로 다져진 체력이 있어서 많이 힘들진 않았는데, 발가락과 발등이 넘 아팠네요...

그래도 정말 좋았습니다. 

예전엔 하산이 지루했지만, 이젠 하산이 제일 신납니다 ㅎㅎ

아주 쿵쿵 흙바닥을 찍으며 룰루랄라 신나게 내려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