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동안 지리산을 다녀왔습니다. 코스는 백무동~세석~장터목대피소, 장터목대피소~천왕봉~백무동으로 짧은 원점회귀였습니다.

 일행은 저까지 4명이었고 그중 한명은 지리산이 처음이었죠 ㅋㅋ 예전부터 가고싶다 했는데 시간이 안돼서 못가다 이번에 서로 타이밍이 맞아서 고고

 항상 대피소 끼는 산행을 하면 삼겹살만 가지고 갔었는데 왠지 이번엔 다양하게 먹고 싶더라구요. 그래서 소고기 돼지고기 소시지 홍어 게딱지장 바지락 등등 온갖걸 가지고 갔습니다 ㅋㅋㅋ 덕분에 여전히 배낭의 무게는..ㅠㅠ

 아침에 동서울 터미널에서 일행들을 만나서 첫차인 7시 버스를 타고 백무동에 내립니다. 시간 11시가 조금 넘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장터목과 세석대피소 모두 식수를 안판다고 하고 장터목은 아예 급수대가 얼어서 물이 아주 귀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백무동 주차장 앞에 있는 미니슈퍼에서 물을 사고 주인 아주머니께 점심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위에도 열었는지 여쭤보니, 이 근방에 나 수도관이 얼어서 연 식당은 바로 앞 ㅇㄱㅇ 밖에 없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그 식당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슈퍼 아주머니께서 따라 오시더니 그대로 식당으로 들어가서 주문을 받으시더라구요?ㅋㅋㅋㅋ

 좀 웃겼지만 아무튼 적당하게 먹고 등산로로 걸어가는데 모든 식당이 다 열었더군요.. 장사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ㅋㅋㅋ

 아무튼 세석 방향으로 좀 걷다보니 너무 더운겁니다. 이건 완전 봄날씨...

그래서 다들 옷을 벗습니다 ㅋㅋ 그사이 찰칵

그래도 계곡은 얼었더라구요 스케이트장이 생각났습니다

저분들은 부부입니다. 동네 주민인데요 아주 친합니다 두분다 유쾌하죠 ㅋㅋ

얼음낚시터 마냥 저 어두운 부분만 녹아있습니다.

조금 걷다보니 폭포자체가 얼은 것처럼 보이는 풍경이

전 너무 더워서 바지도 걷고 올라갑니다 ㅋㅋ

잠시 간식타임

그리고 산행이 진행 될 수록 지리산이 처음인 친구가 너무 힘들어 하더라구요. 그래서 당연하게도 그 친구의 가방은 제몫으로 ㅋㅋㅋ.. 

그러다 세석까지 1.5km가 남은 지점부턴 저도 힘들어서 동네형님과 번갈아서 들고 올라갔습니다. 

좀 오르다보니 완전 설국이더라구요! 이제야 겨울 지리산 느낌도 나고 ㅋㅋ 기분이 업됐습니다

멀리본 풍경은 늦은 가을느낌 나기도 하네요

드디어 도달한 세석갈림길 앞입니다

그리고 뒤쳐진 친구를 마중하러 갑니다

그 친구가 찍어줬는데 자긴 힘들어 죽겠는데 저렇게 해를 등지고 서있으니 저승사자 같았다네요 ㅋㅋㅋ

자 그럼 다시 세석방향으로

친구가 난생처음본 국립공원 대피소!!

세석대피소까지 들어가진 않고 갈림길에서 휴식을 취합니다. 화장실 갈 사람만 다녀오기로 하고 간식을 먹습니다.

홍삼엑기스가 몸에 좋다죠

눈 쌓인 세석일대는 참으로 이뻤습니다

다시 출발하기전에 찰칵

사이좋은 부부

힘듭니다...

참 보기좋은 경치들이었는데 사진으로 담아내기엔 내공이 부족하네요 ㅠㅠ

어느덧 해가 기울기 시작하고..

잠시 쉬는 타임때 육포를 먹습니다 질겅질겅

질겅 질겅 질겅 질겅

형님은 누우시구요

지리산 초행인 친구입니다

저 멀리 부부가 보이네요

해가 봉우리가 걸리고

친구는 영화를 찍고 있습니다 ㅋㅋㅋ 저 비장미..

장터목까지의 풍경들..

드디어 장터목대피소입니다

신났구요

저는 밥생각에 빠른 걸음으로 대피소로 향합니다.

야외테이블에서 찍은 풍경인데 굉장히 멋있었지만 사진으론 ㅠㅠ

1호실 입니다.

이제 기다리던 식사시간..

깔끔하게 먹고 정리 잘하고 딥슬립합니다.

저랑 형님은 아래 1층 4호실에서 잤는데요. 너무나 더웠습니다 ㅋㅋ 한 2시간정도 잔듯.. 4시50분에 일어나서 커피끓이고 짐 정리한 뒤 5시40분에 다같이 만나서 천왕봉으로 향합니다. 근데 눈이 조금씩 내리는거 같더니만 천왕봉에 가까워질수록 굉장한 눈보라가 치는겁니다 ㅋㅋㅋ 일단 기상상태가 일출을 절대 볼 수 없을거라고 얘기하는데 그래도 초행인 친구때문에 진행합니다.

천왕봉에 도착하니 바람은 어마어마하게 불고 다들 바람을 피하려고 이곳저곳 찾아보지만 피난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정상석에서 사진 찍고 빨리 내려가자고 합의

찰칵 찍어주고

옆에 계시던 분께 부탁드려 다같이 찰칵

그분 사진도 찍어드리고 내려가려던 차에

너무 아쉬워 항상 찍는 바위 위에서 빠르게 찍고 내려갑니다.

여자분들은 기다리다가 손을 흔들고

넘나 추운것..

추워도 신남

속눈썹에 고드름이..띠용

눈보라가 치니깐 바위며 나무며 눈이 쌓이는 모습이 실시간으로 보이더라구요

오른쪽에 보이는 저 나무로 말할자면

내려가시던 분들이 다들 걸음을 멈추고 사진 한방 찍으시던 인기나무 되시겠습니다.

저희도 시류에 편승하여 ㅋㅋㅋ

유치원생 같은 이 친구

하산하는 속도는 축지법 수준

잡으러 가다가 포기..

블리자드에서 벗어나니 금새 더워집니다. 

아 그리고 저 헤스트라 장갑 대박입니다.. 엄청 따뜻해요!!! 정말 잘 산거 같애요 ㅠㅠ

시원한 풍경을 지나서

장터목 취사장으로 복귀합니다.

남은 물이 적어서 햇반과 라면을 같이 끓인 '라죽'이라는 괴식으로 배를 채웁니다. 하지만 양이 부족해서 햇반 2개와 바지락 게딱지장 김 참기름 등등 다 섞어서 죽을 해먹습니다. 진짜 배가 위가 찢어질때까지 먹었습니다 ㅋㅋ

뒷정리 다하고 밖에서 시원하게 바람 맞으며 찍은 세석방향

마지막으로 하산전 셀카찍으시던 여성분께 부탁드려 단체샷 찍고

지루한 하산길을 시작합니다..

2시간반 정도 걸린거 같네요

하산후에는 바로 버스표를 뽑고 잠시 정리후 바로 탑승하여 서울로 귀가했습니다 ㅋㅋ 밥이고 하산주고 할 시간이 없었네요 ㅠㅠ

이로서 35시간동안 같이 있던 일행들과 헤어지고 집으로 귀가합니다.

아쉽게도 이번 산행때는 정말 멋있는 사진들을 못 건졌습니다 ㅠㅠ 다른 분들 산행기 보면 정말 감탄이 절로 나오는 작품들이 많던데 ㅠㅠ 아무래도 제가 실력이 부족한 것이겠죠 ㅋㅋㅋ..

그래도 이번에도 친구에게 새로히 지리산을 전도해주고 나름 보람찼던 이틀이었습니다. 별 영양가 없고 길기만한 산행기지만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다음번엔 재미난 후기도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