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수락산 산행기로 인사드립니다

비가 오락가락 할거라는 예보에 작은 우산을 가방에 넣고 집에서 나섰습니다 (종일 한방울도 안왔습니다ㅡㅡ)

오늘은 걸어서 만가대로 갈거라 중랑천을 가로질러 갑니다

제일 더울 1시~2시 사이의 평일이라 사람이 없습니다ㅎ

저는 평상시엔 땀 나는걸 정말 싫어하는데 야외에서 운동할때 딱 이때만 땀이 비오듯이 흘러도 좋습니다^^

오른쪽 밑부분 두번째 돌 위에 제 머리 만한 자라가 일광욕을 즐기고 있네요

당연히 거북이처럼 느릴거라 생각하고 더 가까이 가서 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몇발자국 그쪽으로 옮기니 부리나케 물속으로 뛰어듭니다

엄청 빠르더라고요 자라가 이렇게 빠른지 몰랐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찻길 가로수 옆에서 까마중이 잘 자라나고 있네요

아파트들을 다 지나고 동부 간선도로에서 포천 연천 쪽으로 이어지는 외곽도로 옆의 넓은 인도를 걸어갑니다

만가대 등산로 입구까지 저희 집에서 걸어서 거의 딱 한시간이 걸렸습니다

5백미터정도 올라 저번에는 발견하지 못했던 아주 좋은 계곡 포인트를 만났습니다 

골짜기는 저번에 올랐으니 이번엔 능선으로 올라 옆의 흑석계곡으로 내려 가려고 하는데 능선으로 진입하는 길을 못 찾고 다시 밑으로 내려갔다가 거슬러 올라갑니다

산딸기가 아직도 남아있네요

길을 찾아서 오르긴 했는데 길은 명확히 구분이 가능한데 좁은 길에 산초나무가 양옆으로 엄청나게 많습니다

옷이랑 다 쓸리며 진행중 결국엔 손도 긁혀서 피를 보네요ㅠ

제가 원래 비싼 옷을 사는 사람도 아니지만 등산할땐 절대 비싼 옷을 안입는 이유입니다

산초나무 수풀을 헤치고 어느정도 오르니 캠프 스탠리가 보입니다

오르막과 바위 오르막도 나오는데 경사가 제법있는데 로프같은건 없어서 약간 위험해 보였습니다

저번엔 정상쪽 능선에서 이곳으로 내려와 흑석으로 내려왔어서 만가대에서 여기까지 오는 능선을 못 갔기에 여기까지 올라와서 흑석으로 내려갑니다

이쪽 능선엔 원추리 군락지가 듬성듬성 있습니다

꽃이 참 예쁜데 얘도 향은 거의 없더라고요

오늘의 계획은 흑석계곡으로 내려갔다 다시 바로앞에 보이는 능선으로 올라서 도정봉 동막봉을 거쳐서 동막골로 하산하는 것이었는데 잠깐 올라온 오름길에서 정말 너무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하산후 흑석계곡에서 놀다가 버스타고 집에 가기로 했습니다ㅎㅎ

하산중 색이 예쁜 버섯도 만나고요

계곡에 도착했습니다

계곡에 도착해 이리저리 돌아답니다

물기있는 바위는 이끼때문에 정말 조심조심 이동합니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빗물때문에 불었다 고립된 웅덩이에 버들치가 보입니다

비가 안 오면 말라버릴수 있기에 깊은 곳으로 옮겨주기로 합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비닐이 있어서 일단 잡아둡니다

수락산에서는 도롱뇽을 처음 만나보네요

버들치도 잡고 도롱뇽 하고도 신나게 놉니다

처음엔 두세마리 있는줄 알았는데 잡고보니 저 좁은 곳에 버들치만 9마리가 있었습니다

도롱뇽은 원래 자리가 더 살기 좋기에 제자리에 놓아주고요

버들치는 이곳에 놓아줄 겁니다

넓은 곳에 오니 역시 물 만난 고기들이 신나게 헤엄치네요

산행중 땀을 많이 흘려서 몸을 다 담그고 싶었지만 버스타고 집에 가야 하기에 상탈하고 셀프 등목만 했습니다

등목후 더 열악한 곳에 갇힌 치어 한마리를 넓은 세상으로 옮겨줍니다

같은 곳에 있던 도롱뇽과 또 신나게 놉니다

도롱뇽이 참 잽싸더라고요

한시간 반은 놀은것 같습니다

물도 맑고 하늘도 맑고 잠시의 산행에서 너무 힘들었는데 계곡에서 모두 보상받고 기분도 아주 상쾌해 졌습니다^^

이제 큰길을 찾아서 내려갑니다 

저번에 왔을때 계곡이 정말 좋아서 차를 댈 만한곳이 있나 다음번에 확인한다고 말씀 드렸었는데 내려가다 보면 차를 댈 만한곳은 몇군데가 있습니다

하지만 철문으로 막아놨습니다

옆쪽으로 사람은 드나들수 있습니다

하산한 곳 바로옆으로 미군들 상대로 장사하던 상점들이 밀집돼있는 산으로 올라가는 쪽이 있는데 등산로 폐쇄 반대가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이쪽 등산로 자체를 폐쇄 한다는건지 아니면 상점쪽의 길만 폐쇄한다는 건지 모르겠네요

이곳이 무료주차장인지 확인은 못했습니다

계곡에서 놀은 시간을 빼면 산행은 얼마 하지도 못했습니다

반대편으로 건너가 5분정도 기다리니 버스가 와서 타고 집으로 향합니다

집으로 돌아와 엄마가 구워준 오리 고기에 상추 쑥갓 당귀잎을 싸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아무리 더워도 단시간에 이정도로 오르막이 힘들었던 적이 없었는데 몸상태가 왜 이런지 알수가 없네요

계획했던 산행은 거의 못 했지만 이곳저곳 걷고 계곡에서 좋아하는 녀석들도 만나서 신나게 놀아서 참 좋았습니다

저는 마지막 휴일날인데 비가 와서 집에서 뒹굴거리며 후기를 쓰고있네요

모든 분들 비 피해 없으시길 바라고 덥고 습한 날씨에 건강도 유의하시길 바라며 이만 수락산 산행기를 마치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