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천마지맥 마지막 완결 산행기로 인사드립니다

제 첫 지맥종주 산행인 천마지맥을 시작한지 거의 3달만에 3번에 끊어서 완주했습니다^^

경춘선을 타고 평내호평 역에서 내려서 오늘의 들머리인 평내동 중흥 아파트 길 건너의 굴다리를 통과합니다

저번에 조안면에서 백봉까지 갔기에 마지막 종주의 시작점이 백봉인데 대중교통 으로의 접근성과 백봉까지 최단거리인 곳이 이곳 입니다

시작부터 작은 계곡이 이어지는데 이곳 백봉산에도 가재가 있네요^^

조금만 오르면 약수터가 나옵니다 

더운 날이라 무거워도 물과 이온음료를 충분히 챙겼습니다

다른 약수터들과 다르게 수질검사를 한달에 한번 한다는 글귀에 가방 겉에 꺼내 놓았던 통의 물을 억지로 더 마시고 다시 꽉 채워서 올라갑니다

다시 또 오르다 이번엔 도롱뇽 입니다

두번째 녀석은 다른 종의 도롱뇽 이네요 몸이 빵빵합니다

두번째이자 하산 할때까지 다시 나오지않는 마지막 약수터 입니다 

그리고 계곡도 천마산 까지 안나옵니다

이곳은 분기마다 검사를 하는것 같은데 마지막 검사가 4월인가로 봐서 마시진 않고 밑에 쪽에서 세수하고 머리만 적셨습니다

오른쪽이 약수 왼쪽이 계곡물인데 물이 약수가 훨씬 차가웠습니다

노란색의 화려한 망사 원피스를 입은 버섯도 만납니다

능선에 오르자 남한강이 보입니다

오른지 한시간 정도만에 백봉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백봉산 전망대에서 바라 본 남한강과 잠실 송파 쪽 입니다

평내 호평동 쪽과 뒤쪽으로 서울 북쪽의 산들이 조망됩니다

백봉산의 조망은 360° 모두 좋습니다

3번째 4번째 사진의 멀리 솟아있는 산은 정상에 크게 부대가 있어서 화악산인줄 알았는데 생각해보니 양평 홍천 쪽 방향이라 화악산은 아니라 어느 산인지 궁금하네요

백봉산의 원래 이름은 잣봉산 이었다네요

오늘의 점심은 중흥아파트 부근에서 구입한 치즈김밥 입니다

제가 식사를 할 동안 제 가방에 찰싹 달라붙어 있네요

너는 파리냐? 벌이냐? 등애냐? 궁금해서 찾아보니 노랑털 기생파리 라고 합니다

도망도 안가고 건드려도 안날라가네요ㅡㅡ

파리가 말의 엉덩이에 달라 붙어서 천리를 간다는 말처럼 이녀석은 제 가방이나 다리에 붙어서 천마산으로 가려는 것인지 주위에서 계속 머무네요

소보루 빵을 닮은 버섯을 만납니다

제가 천마지맥 산행을 하게 된 이유의 봉우리 입니다

저희 가게가 있는 가평을 10년 넘게 다니면서 신경춘로에서 항상 바라만 보던 그 봉우리 입니다 

찻길 밑에서 보면 제 개인적으로 누워있는 사자의 얼굴같아 보이거든요 

그게 인상깊어 항상 저기를 가봐야 하는데 가봐야 하는데 하다가 10년만에 찾아왔습니다

밑으로 내려가보니 분위기가 참 좋습니다

더 진행하다 내리막 길이 나와서 다시 되돌아서 갈길을 갑니다

비전힐스 골프장과 왼쪽이 마석입니다

마치고개로 하산중 불어오는 바람에 혼자서 신나게 좌우로 흔드는 이파리를 만나서 참 재밌었습니다

걸스데이 혜리가 진짜 사나이에서 이이잉~~하던 영상도 떠오르네요ㅎ

제가 라일락과 아까시아와 더불어 정말 좋아하는 향기인 칙꽃도 만나고요

마지막 꽃은 요즘 여기저기 많던데 향기는 진한데 뭔가 노릿한 향이 섞여 있습니다

마치고개에 도착했습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여기가 천마지맥의 거의 중간점인것 같습니다 

두번에 나눠서 완주하실 분들은 중간점을 이곳으로 삼으셔야 하는데 대중교통 으로는 접근성이 좋지않아 보입니다

제가 두번 모두 거의 30키로의 산행을 하고도 완주를 못했는데 중간점을 이곳으로 삼으면 30키로가 좀 안될것 같습니다

천마산으로 오르는 중 산기슭에 건물이 보이길래 뭔가했더니 천마산 스키장 이었네요 

운영을 안하는것 같아서 검색해보니 2021년 6월에 폐업했다고 나오네요

30년도 더 전에 아람단에서 잔디스키 타러 왔었던 기억이 있는데 천마산 스키장은 추억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오르는 중 조망터에서 보이는 백봉과 아까 내려가봤던 봉우리의 내림길이 상당히 가파라 보입니다

평내 호평동을 가로질러 마석 화도읍까지 이어지는 신경춘로 입니다

십년을 넘게 다니며 저 곳에서 올려다만 봤는데 드디어 이날 백봉과 천마산에서 저곳을 내려다 보고 있습니다

앞쪽으로 보이는 능선을 따라서도 올라보고 싶은데 대중교통으로 왕복이 부담 스러워서 어찌될지 모르겠습니다

다른 녀석들은 제가 가까워지면 숨을 죽이거나 날라가는데 요녀석은 제가 코앞까지 다가왔는데도 아랑곳않고 짝을 찾는데만 혈안이 돼있어서 더 신나게 우네요

매미가 신나게 우는걸 좋아해서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딱따구리가 썩은 나무를 아주 아작을 내놨네요ㅎ

짝짓기하는 메뚜기도 만나고요 

보기힘든 야생머루도 만났습니다

더워서 땀으로 샤워를 한것도 또 힘든것도 다 좋았고 반가운

친구들을 많이 만난것도 정말 좋았던 산행이었는데 딱 하나 날벌레 때문에 정말 산행내내 지옥이었습니다

귀옆에서 계속 웅웅웅~ 소리도 엄청나고 눈은 물론이고 모자를 벗으면 귓속까지 파고들더라고요 

멈춰서면 눈앞이 시커멓게 될 정도로 몰려드네요

마치고개에서 오르는 길은 상당히 가파르고 상부는 험하기까지 합니다

정상에 거의 다 갈쯤 천마산 스키장과 백봉과 고래산등 남쪽의 천마지맥이 보입니다

태극기가 힘차게 펄럭이는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철마산 주금산의 능선이 멋지게 휘감겨 있습니다

부대가 있다고 했던 산은 구름에 가려져 있습니다

셀카한번 찍어주고요

정상 옆의 멸도봉에서 찍은 천마산 정상과 북한 도봉 사패 불암 수락산 입니다

오른쪽 끝부분은 오늘 하산 지점인 오남저수지 입니다

양주쪽과 그 뒤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보입니다

멸도봉에서 뒤돌아 본 정상과 지나왔던 지맥 입니다

바람에 휘날리는 꽃이 기분을 좋게합니다

정상에서 1km정도 내려오니 저번에 하산했던 지점이 나옵니다

원래 계획은 더 가서 철마산에서 팔야리로 내려가는 거였는데 시간도 늦었고 여기서 하산해야 합니다

여기서 더 가면 최소 4km이상 진접 쪽으로는 내려가는 길이 없습니다

팔현계곡으로 하산중 다래를 만났습니다

이정도로 주렁주렁 달린 다래는 처음 봤습니다 

한개 따서 먹어보는데 덜 익어서 딱딱하고 맛이 한참 덜 들었습니다

곳곳에 참 좋은 포인트가 있는데 문제는 날벌레가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저에겐 가재보다 더 보기힘든 참개구리를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잠시 놀다 이별합니다

누가 고무호스를 버렸나 했는데 뱀이 허물을 벗은거네요

1미터 정도는 돼 보였습니다

오남저수지로 향하는 길에 노을이 참 예뻤습니다

노랗고 빨간 노을은 많이 봤는데 녹색이 감도는 노을은 처음 보는것 같습니다

오남 저수지에서 오늘도 데리러 와준 아는 형을 만나서 오늘의 산행을 끝마쳤습니다

글을 이렇게 길게 안쓰려고 하는데 제 처음 지맥 종주 산행의 완결이라 글이 정말 길어졌네요

읽어주실 분들께 죄송함을 전하며 이만 마치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