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주'라는 단어도 몰랐는데,

이젠 어느정도 자신감도 붙고, 등산의 즐거움은 나날히 커지기만 합니다.

4월 30일 근로자의날을 낀 연휴,

등산하기 정말 좋은 날씨.

어디를 갈까 고민했어요.

4월 29일(토)은 비가 오고,

4월 30일(일)에 가볍게 청계산에 가기로 했어요.

경기도 100대명산이 이제 몇개 남지 않아서 아껴 가야 합니다. ㅎㅎ

그렇게 가볍게 청계산(!!!)만 다녀오려고 오전 9시 원터골에서 천천히 출발했습니다.

처음 청계산에 왔을땐 그리도 힘들게만 느껴졌던 청계산인데,

이제 1시간이면 거뜬히 오를수 있게 되었네요.

등산이 너무 빨리 끝나 버릴것 같아 걱정하던차,

청광종주를 하던 산악회 분들을 만났습니다.

'이 시간에 출발해도 가능한가요?' 물어보니, 가능타 하십니다.

청광종주가자고 출발전부터 조르던 첫째가 또 가고 싶다고 합니다.

그렇게 아무 준비없이 중간에 포기할 마음과 함께 매봉에서 청광종주가 시작되었습니다.

(옥녀봉 미안....ㅎㅎ)

매봉 뭐 거뜬합니다.

산악회 분들이 저희가 갑자기 청광종주를 하겠다고 하니 놀라시더군요.

길게는 보통 20km는 거뜬히 하는 아이들이라 큰 걱정은 없었는데,

행동식 준비가 부족할것 같아, 아이들에게 몰빵 하기로 마음 먹었어요.

유튜브로 보던 그 다리!!!에 도착했더니 정말 반갑더군요.

뭔가 성지에 온 기분입니다. 절반도 못 왔다는게 조금 좌절이긴 했지만...ㅡ,.ㅡ;;;;

백운산에 오니 뭔가 심적으로 안정이 됩니다.

와본적은 없지만, 들어본적은 있던 백운호수, 백운산.

아이들을 산악인으로 키운것 같습니다. 정말 잘 걷네요.

아이들이 문제가 아니라 엄마가 무릎통증을 호소 합니다.

여기까지 와서 포기 할순 없죠.

광교산을 지나 엄청난 배고픔이 밀려옵니다.

하루종일 먹은거라곤 컴라면 하나....정말 아사한다는게 어떤 기분인지 조금 알것 같거군요.

아이들은 이미 형제봉에 가서 기다린다고 하니 정신을 바짝차리고,

젖먹던 힘까지 짜내서 발걸음을 옮겻습니다.

형제봉에 도착하니,

아이들이 간식이 충분했는지 초코릿, 사탕을 주더군요.

심지어 등산객이 나눠주신 사탕까지!!!!

아, 살았습니다. ㅠ_ㅜ

그렇게 사탕한개, 초코릿 반조각씩 와이프나 나눠먹고 무사히(?) 하산했습니다.

이렇게 추억이 하나 더 만들어 집니다.

칭찬/격려 해주신 모든 분들,

간식을 주신 분들,

이글을 보고 계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난이도는 배가 너무 고파서 정확히 측정이 불가합니다.

지금 생각같아선 설악산(한계령>소공원)보다 더 힘들었던것 같아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