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을 맞아 깜짝선물로 호연지기를 키워주겠다고 광명 구름산 등산을 제안했지만 씨알도 안 먹힌 관계로

그냥 일요일날 고척돔 야구관람 가기로 MOU체결하고 오후 느지막히 동네 둘레길이나 한 바퀴 돌고 왔습니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말, 이제 서서히 받아들이고 있는 중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이미지 리사이징 관련해서 피드백이 없는 뽐뿌는 받아들이기 힘들군요. 가타부타 말을 해줘야지!!)

불두화가 탐스럽게 피었습니다. 보기 좋네요.

- 엄마 일요일날 넥센 응원할거야? 기아 응원할거야?

- 둘 다 관심 없는데. 엄마 두산팬이잖아

- 좋았어! 난 엄마가 넥센 응원할줄 알았다니까!

- (아들아...제발 친구들 앞에선 이런 얼토당토 않은 셀프결말 유머 치지마 ㅠㅠ)

패랭이꽃. 요새는 원예종으로도 많이 심어놓습니다.

노랑선씀바귀. 한창 필 때입니다.

원예종인 무늬빈카. 보라색 꽃이 새초롬합니다.

금낭화도 아직 물러설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쇠별꽃. 꽃잎이 10개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5쌍입니다.

어제 장관 일 도와주고 자느라 새벽 5시에 잠들었는데 장관은 정오 무렵에나 일이 끝났습니다.

밤샘이 잦은 직종이라 리듬이 바뀐지 오래되서 힘들긴 하겠지만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해보입니다.

올해도 덕유산 1박 한딱까리 추진해야겠습니다. 강아지까지 동반해서.

전체 3km에 불과한 짧은 둘레길이지만 여기저기 둘러보다 보면 제법 거리가 됩니다.

뒤에서 봤을 땐 어르신 두 분이 서로를 의지하며 산책하는 것처럼 보였는데요.

나중에 다시 보니 팔순쯤 되어 보이는 어르신이 장애가 있는 아들(로 보이는) 사내를

부축해서 산책하고 있었습니다. 뭔가 숙연해졌습니다.

골병꽃나무. 철쭉이 진 자리에 무럭무럭 피어나고 있습니다.

애기똥풀. 죽었다 깨나도 화밸이 맞지 않는 사진들이 왕왕 있습니다. 별 수 없죠. 되나가나 올리고 보는 수밖에요.

고작 3km 돌아보는데 타는 듯한 갈증을 호소하는 강아지 덕분에 500ml 한 통 말끔히 비우고 갑니다.

그래가지고 덕유산은 어찌 가려고 하누;;

보정하면서 채도를 좀 뺐더니 하늘색이 그럴듯하게 나왔습니다. 볼만하네요.

표정 좋고! 잘나왔네. 잘찍었네. 이제 강아지가 장관을 위협할 정도로 키가 부쩍 컸습니다.

보라매 둘레길은 슬리퍼 신고 오르락 내리락 해도 될만큼 유순한 코스입니다. 남녀노소 모두에게 적당하죠.

- 엄마 일요일날 넥센 응원할....

- 고만해라.

- 좋았어! 여기까지!!

- (아들아...너 임마 화이팅이다...)

뱀딸기. 양지꽃과 비슷하지만 잎사귀를 보면 대번에 차이가 납니다.

오토바이 헤드라이트 보케와 보랏빛 철쭉이 제법 잘 어울립니다.

또다른 패랭이꽃. 번식력 좋고 화려한 색감 덕분에 원예종으로 많이 선택하는 듯 합니다.

보름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줍냥에서 가족으로 승격한 쿠리 근황입니다. 여전히 아깽이짓을 하고 놉니다.

밤에 엄마아빠 일할 때면 꼭 옆에 와서 자야 골골송 부르며 깊은 잠에 빠지는 녀석입니다.

지난주에 중성화 수술을 마쳤습니다. 원망과 상실감 가득한 표정으로 저를 노려보는 쿠리군.(아니다 이제 쿠리양인가?!)

반려동물의 중성화를 놓고 갑론을박이 끊이질 않는데요. 글쎄요. 저는 동물의 발정기와 인간의 성욕을 등가적으로 놓고

보는 것 자체가 잘못된 전제라고 생각합니다. 서로의 안온한 공존을 위해서라도 반려묘 중성화는 하는 게 좋겠죠.

- 동작 그만! 밑장빼기냥? 내가 빙다리 길냥이로 보이냥?

넥카라를 너무 불편해하고 식욕도 마구 떨어져서 결국 넥카라 벗기고 부직포 행주로 임시방편해놨습니다.

중성화 수술부위를 핥지 않아야 빨리 낫는데 자꾸 핥아서 염증 생길까봐 걱정이네요.

얼른 나아라. 상처 다 아물고 넥카라에서 해방되는 날, 캔파티 한번 거하게 열어줄께. 대신 새벽에 우다다 좀 그만해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