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일을 계획했지만 일요일 비가 예보되어 급하게 금~토로 변경했습니다. 금요일도 흐리고 점심무렵에 비가 내리지 않을까 걱정도 했지만 비는 내리지 않았고 끝청까지 운무속을 운행했습니다. 이제껏 설악산은 화창한 날씨속에서만 산행했는데 운무속 산행도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와 나쁘지 않았고 멋진 운해도 볼 수 있어서 오히려 더 좋았습니다.
한계령휴게소 >> 중청대피소 (2.3km + 5.2km)
서울을 벗어나 가평부터 한계령 도착까지 안개속을 달려서 도착했습니다. 날씨가 좋지 않았지만 평일이라 늦지 않게 도착해서 다행이었습니다.
7~8명이 게이트 근처에서 산행준비를 하는데 10시전에 문이 닫혀서 연락을 하니 원격으로 열어주는게 아니라 계단위쪽 탐센에서 연세가 있으신 분이 내려와 열어주는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끝청에 도착할 때까지 운무속을 걸었더니 나무에서 떨어진 물방울과 운무로 머리카락이 흠뻑 젖었습니다.
앙상한 가지만 있는 나무와 운무가 만들어낸 기묘한 분위기도 나쁘지 않네요.
한계령삼거리 도착전 계단에서 찍어본 나뭇가지
너덜지대 지나서 만난 초록초록한 이끼 (끝청까지는 도화지 조망이라 사진은 없습니다.)
끝청 오르막 초입부
자.. 조망을 상상해 보자구여~
끝청에서 중청방향에 있는 용아장성, 봉정암, 공룡능선 조망처에 도착하니 운무가 살짝쿵 비켜주네요. 한동안 감상하다가 중청대피소로 이동했습니다.
15시 중청대피소 예약 현장등록하고 대청봉으로 이동합니다. 공룡능선에서 속초방향 외설악은 운해로 덮혀 멋진 장면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대피소도 이제는 한자리씩 띄워서 배정안하고 풀로 운영한다고 합니다, 1대피실 기준 실내온도는 21.7도)
* 공룡능선 운해 타임랩스&영상은 하단에 추가했습니다.
서북능선은 끝청 높이까지 운해로 덮혀있고 멀리 내일 도전할 귀때기청봉이 살짝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양양 & 오색방향
어느덧 일몰시간이 가까워져 소청가는 계단으로 이동합니다.
지난번 내린 눈이 아직까지 남아 있습니다.
에어로졸이 가득해서 대기질이 좋지 않네요
당일 지나온 서북능선, 내일은 다시 서북능선을 타고 귀때기를 넘어 대승령까지 이동합니다. 지금보니 귀때기청봉은 능선이 3단으로 올라야 하는게 보이네요.
체감온도 0도에서 일몰 구경한다고 밖에서 30여분을 있었는데 준비한 옷으로는 살짝 부족했습니다.
기대를 안했는데 별이 보이니 별사진도 찍어봅니다. 다이소에서 구입한 3천원짜리 미니 고릴라 삼각대도 나쁘지 않네요.
중청대피소 >> 한계령삼거리 >> 귀때기청봉 (5.2km + 1.6km)
3시20분쯤 일어나 배낭과 침낭만 챙겨서 조용히 대피실을 나와 식당에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고 산행을 준비합니다. 바람이 좀 불지만 한계령삼거리까지는 대부분 숲길이고 기온도 적당해서 긴팔티셔츠에 바람막이만 입고 출발했는데 역시나 더워서 바람막이는 벗고 긴팔티셔츠만 입고 한계령삼거리까지 이동했습니다.
한계령에서 오르시는 분들중에 빠르신 분들과는 끝청지나 너덜지대 끝나는(한계령삼거리 기준) 봉우리에서 교행을 하고 너덜지대 초입부에서는 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일출을 보기에는 애매한 코스인데 산방기간전에 마지막으로 방문한 분들이 많었던거 같습니다.
한계령삼거리에 도착해 잠시 쉬면서 에너지 보충과 스트레칭, 방풍대비를 했습니다. 바람막이를 입고 장갑과 멀티스카프로 귀도 가려주고 너덜지대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너덜지대 시작도 전에 맛보기 코스도 있네요
귀때기청봉 정상이나 중간지점에서 일출을 보려고 했는데 이미 여명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너덜지대 진입, 생각보다 재미있고 바위들이 커서 이동하기도 수월했습니다. 반대로 내려온다고 생각하면 좀 힘들거 같습니다. (가는봉 = 진행코스, 굵은봉 = 탈출로)
대청봉이 살짝 구름에 가려졌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곳은 귀때기청봉 가는 중간지점, 정상 아님!!
오늘 대청봉에서의 일출을 허락하지 않나 봅니다.
운 좋게 끝청 오른편에서 오르는 선명한 오렌지색 태양을 봤는데 카메라가 담지를 못하네요. 정말 선명하고 이뻤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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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봤심미데이
일요일 하루 더 쉬니 좋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