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고지대에서는 단풍이 이미 끝난 상황이었고 천불동 계곡이나 봉정암이 단풍이

볼만했을꺼 같았는데 원래 계획인 오색으로 올라가서 천불동계곡으로 하산할려고 했지만

등산배낭을 잘못 선택하는 바람에 오색으로 원점회귀를 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동안 설악산을 몇번 다녀갔었지만 시원한 조망을 본적이 별로 없었지만 이날 대청봉에서

조망은 훌륭했으나 이쁜단풍은 많이 보지 못했습니다.

저번 산행기에서 북한산 백운대에서 설악산 대청봉을 확실하게 목격은 했는데 그렇다면

과연 대청봉에서는 북한산 백운대가 과연 보일까라는 궁금증이 어느정도 풀린 산행이었습니다.

이론적으로는 백운대에서 대청봉이 보였으면 대청봉에서도 백운대가 보여야 합니다. 하지만

북한산은 설악산에 비해 그규모가 훨씬 작고 겹쳐보이는 산그리메들을 뚫고 백운대가 보일지는

저역시도 확신할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날 그부분을 더 확실하게 확인하기 위해 평소에 카메라를 두대 가지고 다니는데 이날은

2kg에 육박하는 삼각대까지 등산배낭에 꾸려야 해서 몇달전에 사놓은 종주용 50리터 짜리 배낭을

이날 처음 시험삼아 가지고 가봤는데 이배낭이 결국엔 저에게 엄청난 부담을 안겨주어서 설악산을

다녀와서 일주일동안 어깨통증으로 고생했었네요ㅎ 뒤도 안돌아보고 이배낭은 바로 방출하고 다른

종주용 배낭을 들였죠.  서론이 길었습니다.

  * 산행코스 : 오색분소 > 대청봉 > 오색분소 원점회귀

  * 산행거리와 시간 : 10.5 km /  8시간 30분 (쉬는시간,촬영시간 포함) 

아침 일찍 6시반쯤 오색그린야드호텔에 도착했는데 주차자리가 별로 없었습니다. 주차는 어떻게 했는데 입맛이 없어서 올라가면서 행동식으로 

때우면서 가려고 그냥 간단히 정비한후 출발했습니다.

봄에 다녀갔었는데 설악은 언제 와도 좋더군요.

저지대는 단풍이 곱게 물들지 않아서 그닥 볼게 없더군요. 

중간쯤 올라가야 그나마 이런 단풍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올라가면서 뒤를 돌아보니 대청봉에서의 조망이 어떨지 기대가 많이 되더군요.

어깨를 짓누르는 배낭때문에 올라가는 내내 힘들어서 되돌아 가고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어떻게 꾸역꾸역 올라가니 정상근방이더군요. 

날씨운이 잘 따르지도 않은데 이정도 하늘에 그냥 돌아가는것도 도저히 아닌거 같아서 꾹 참고 올라갔습니다.

카메라두대에 이날은 삼각대까지 가지고 올라갔는데 대청봉까지 이정도면 선방한거 같습니다. 

인증줄이 몇십미터가 되어서 일찌감치 인증샷은 포기하고 정상석만 찍고 대청봉에서의 조망을 즐길 준비를 합니다. 어느때보다 힘들게 올라와서

이날은 정말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 조망에 대한 갈증 등등 모든걸 날려버리고 싶었습니다. 

대청봉 정상석은 엄청 붐비는데 그 뒤편은 또 엄청 한가 합니다. 다들 인증샷에 여념이 없는동안 금강산 방향을 바라보니 이날 그냥 되돌아갔으면

큰일날 뻔 했겠더군요. 얼른 삼각대와 망원카메라를 설치하고 금강산을 담아 봅니다.

두번 다녀간 대암산이 금강산을 더 가깝게 볼수 있지만 대청봉에서 바라보는 금강산도 정말 멋있고 이날 금강산은 정말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삼각대까지 펼쳐서 그런지 커플산객님이 무얼 보시냐고 물어보시길래 금강산을 보고 있다고 하니 눈이 휘둥그레 해지더군요. 커플분께 

카메라 뷰파인더에 들어오는 금강산을 보여드렸더니 믿기지 않는듯한 표정을 지으시고  귀한구경을 하셨다며 감사인사를 하시더군요^^

향로봉 뒤로 펼쳐진 금강산은 정말 압권이었고 대암산에서 보았을때보다 더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대기질이 그때보다 좋은게 큰이유 인거 같네요.

카메라를 손으로 들고 찍는것보다 이날 삼각대에 설치해서 찍으니 더 선명하게 찍히고 해상도가 더 올라간 느낌이네요. 

대암산에서의 조망도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비로봉에서 고도가 한번 살벌하게 뚝떨어지고 월출봉과 장군봉을 거쳐 채하봉까지 이어지는

저 능선은 걸을수나 있는것인걸까. 죽기전에 한번이라도 가볼수나 있을까요.

400mm 최대로 당겨본 금강산의 비로봉. 저기도 단풍이 거의 끝나간 듯한  모습이 보이네요. 다음에는 눈이 쌓인 금강산을 보러 와야 하나..

최대로 당겨본 장군봉과 채하봉

금강산에서 잠시 오른쪽으로 시선을 틀어 봅니다.

울산바위도 언제봐도 멋지네요.

집선봉

달마봉 

칠선봉 

칠선봉 줌인

화채봉

천불동계곡

화채봉 너머로 보이는 속초시내와 동해바다 

저의 눈이 되어주는 장비 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광각카메라로 대청봉에서 바라보는 조망을 담아 봅니다. 남동~남남서 방향. 

태백산에서 두타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과 오대산에서 서쪽방향인 계방산을 지나 흥정산까지 뻗어나간 한강기맥이 눈에 들어 옵니다. 

태백산이 안보이면 많이 섭섭할꺼 같았는데 다행히 이날 태백산은 선명히 보였습니다.

위사진을 크롭

위사진을 좌우 반으로 나누어 크롭(1) . 태백산이 흐릿하게 보이는거 같지만 아래에 나오는 망원카메라로 찍은 사진에선 선명하게 보입니다. 

위사진을 좌우 반으로 나누어 크롭(2). 보래산은 어딜 찾아봐도 고도표시를 해놓은곳이 없더군요. 아마 1300 중후반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른쪽 방태산이 가깝게 보이는데 방태산에서 바라보는 설악산의 모습도 정말 멋있죠. 

대청봉에서의 남남서~남서 방향. 백덕산과 오른쪽으로 치악산 그리고 오음산으로 이어지는 한강기맥이 눈에 들어오네요.

가깝게 방태산과 그뒤로 발교산과 대학산을 지나 오음산으로 이어지는 한강기맥, 그리고 저멀리 치악산이 조망 되는 모습

위사진을 크롭

망원으로 담아본 함백산과 태백산 (사진가운데)

최대로 당겨본 함백산과 태백산. 안테나가 보이는곳이 함백산 그오른쪽이 태백산 입니다. 이날 대기질이 어느정도인지 가늠해볼수 있는 장면 입니다.

사진 왼쪽에 만덕봉과 오른쪽에 두타산과 청옥산이 조망되는 모습

두타산과 청옥산(사진가운데). 그앞으로 풍력발전단지가 있는 선자령이 보입니다. 

왼쪽에 두타,청옥도 멋지지만 제눈에는 황병산과 발왕산 사이로 보이는 태백산이 더 감동적입니다. 

선자령을 중심으로 크롭

사진가운데 가리왕산이 보이고 좌우로 오대산과 계방산이 설악의 눈높이와 비슷하게 솟아 있습니다.

계방산(사진가운데)

구룡덕봉 뒤로 멀리 봉우리가 두개가 보이는 평창의 백덕산(사진가운데)

멀리 치악산이 조망되는 모습(사진가운데). 오른쪽 치악산보다 조금 더 뒤에 위치한 백운산도 보입니다.

백덕산 최대 줌인

 오음산

대청봉에서의 남서~서남서 방향 

대학산에서 용문산으로 이어지는 한강기맥과 오른쪽으로 경기도의 고봉들과 대표적인 산군들이 조망됩니다. 

위사진을 크롭. 오른쪽 가리봉 뒤로 경기도 최고봉 화악산이 조망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 입니다. 

위사진을 좌우 반으로 나누어 크롭(1) . 안보이면 그래도 섭섭한 용문산도 선명하게 눈에 들어 옵니다. 

위사진을 좌우 반으로 나누어 크롭(2) . 가리봉 뒤로 경기도 최고봉 화악산과 고봉들이 보이고 축령산 옆으로 북한산 백운대가 살짝 숨어있는 서리산도

조망 됩니다. 

용문산 최대줌인. 왼쪽 뾰족한 봉우리가 백운봉 입니다. 

봉우리3개가 보이는 가리산(사진가운데)과 그 오른쪽으로 유순하게 생긴 대룡산이 보이고 그옆으로 운해위에 떠있는 삼악산도 조그마하게 보입니다.

.가리봉과 주걱봉, 그뒤로 연인산,명지산,화악산과  화악산 오른쪽 앞에 있는 산은 사명산 입니다. 

경기 최고봉 화악산 최대줌인 

축령산과 서리산 최대줌인. 수개월전 북한산 백운대에서 설악산 대청봉은 확실하게 목격했지만 과연 대청봉에서 백운대를 볼수 있을까 라는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축령,서리산을 중점적으로 찍은후 그 사진들 중에서 잘 나온 사진을 골라 봤습니다. 

 위사진을 크롭한후 좀 과하게 대비를 넣어서 보정을 해보았습니다. 오른쪽이 서리산인데 서리산 왼쪽 능선에 무언가 봉긋한게 보입니다.

위치는 북한산 백운대가 맞기는 한데 섣불리 결정하기 보다는 좀더 확실하게 하기위해 좀더 시간을 가져 보았습니다. 

위사진을 크롭한것이고 백운대에서 찍었던 대청봉 사진을 겹쳐서 확인하는 과정을 여러번 해보았는데 그 위치가 정확하게 일치 하더군요.  

이걸 가지고 저게 백운대가 보였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봉긋하게 보이는  저 위치가 백운대 인건 거의 확실해 보입니다. 그리고 제생각은

살짝이기는 하지만 저 봉긋하게 보이는 저 둥그런 점은 백운대 일꺼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사진은 과하게 보정을 한것이어서 엄연하게는

이날 백운대가 보였다라고는 말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가능성만큼은 확인이 되었고 나중에 대청봉을 또 갈것이기 때문에

그때 또 시도해보고 확인해보려고 합니다.이날 대기질이 좋았지만 이날 보다 조금만 더 대기질이 좋으면 백운대도 확실하게 보일꺼 같습니다.

설악산을 다녀온후 태백산을 다녀왔는데 태백산에서는 육안으로 160km에 육박하는 산을 보고 왔었습니다.이점을 생각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습니다. 

단풍에 물든 설악의 서북능선 뒤로 흘림골이 보이는데 너무 멋지더군요.

가리봉과 주걱봉. 뒤로는 경기도의 고봉들이 버티고 있는 모습

가리봉 줌인

주걱봉 줌인

귀때기청봉 줌인 

안산(사진가운데)

어디선가 갑자기 헬기나 나타났는데 kbs에서 취재 나왔나 보더군요. 

 두바퀴 돌던데 그날 밤 kbs 9시 뉴스에 나오더군요ㅎ 저도 tv에 살짝 나왔습니다. 

대청봉에서의 서남서~북서 방향

화악산 오른쪽으로 광덕산,복주산,복계산,대성산, 적근산까지 이어지는 한북정맥이 보이고 중청봉의 안테나 뒤로는 큰용늪이 있고 금강산을 좀더 가까이

볼수 있는 대암산이 보입니다. 대암산은 개인적으로 매우 강추하는 산 이네요. 

위사진을 크롭

위사진을 좌우로 반을 나누어 크롭(1)

위사진을 좌우로 반을 나누어 크롭(2). 대암산 오른쪽으로 멀리 보이는 산들은 북한땅에 있는 산들인데 추애산은 간신히 찾아냈지만 그 뒤로도 더 먼거리에 있는

산들이 있었지만 이건 제 능력상으로는 알아내기가 어렵더군요. 추애산은 구글링을 해보니 호랑이가 있다고 하는데 지금도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대암산 

대암산 최대줌인. 정상에서 까칠했던 암릉들이 보입니다. 

대청봉에서의 북서~북북서 방향 . 

향로봉과 무엇보다 금강산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죠. 

위사진을 크롭

붉게 물든 서북능선과 가리봉

아쉬운 마음에 흘림골을 한번더 담아보고 슬슬 하산할 준비를 합니다. 

 하산할 생각을 하니 또 갑갑해 지더군요. 원래는 천불동으로 하산할려고 했는데 배낭때문에 도저히 엄두가 안나더군요. 그냥 천천히 쉬엄쉬엄

내려가기로 하고 아쉽지만 오색으로 원점회귀를 합니다.

오후1시가 다 되어 가는데 인증줄은 줄어들지가 않더군요. 

오색분소로 어찌어찌해서 내려오긴 했는데 배낭을 버리고 싶더군요. 집에 오자마자 배낭은 바로 방출했고 일주일 동안 어깨통증으로 시달렸네요.

이날은 대청봉을 여러번 갔었는데 그중에서 제일 좋았습니다. 금강산을 선명하게 볼수 있어서 좋았고  주변 산군들이 거의 조망이 된거 같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백운대까지는 욕심이었지만 이정도면 아주 좋았다고 생각하고 대청봉은 또 갈것이기 때문에 하늘이 조금만 더 도와주면 

백운대까지도 충분히 보일꺼 같습니다. 그 가능성은 충분히 보았고요. 태백산도 조망이 되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며칠있으면 산방기간 해제 되는데 준비 잘 하셔서 모든분들 안산 하시기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