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크41(6648) 은 2002년 슬로베니아 팀이 서쪽 능선을 통해 정상을 등정한 후 공식적으로 4차례의 북벽을 통한 정상등정 시도가 있었으나 정상을 허락하지 않은 봉우리입니다. 마지막 시도는 2년 전 우리 팀의 등반대장이 했었지요. 벽 등반을 끝내고 설릉이 시작되는 곳에서 3일간의 폭설을 견디다 결국은 하산을 했었지요.
이 등반기는 네팔 히말라야의 피크41이란 이름의 무명봉을 북벽을 통한 세계초등정을 목표로 장도에 올랐던 우리팀의 여정입니다.
제가 게으른 관계로 꾸준히 연재를 하지는 못 할 겁니다. 아마도 며칠에 한 번씩 올리게 될 것 같네요. 그래도 시작한 이상 마무리는 할테니, 시간이 걸리더라도 양해 바랍니다.
그리고 댓글에도 일일이 답글을 다는 것이 예의겠으나, 아마도 그렇게 하지 못할 것 같아 이또한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10.1 토. 흐리고 비. 카르카탱 --> 툴리카르카 (tuli kharka,4300m)
06:40 실내온도 11.2도, 625mb, 3889m
09:00 카르카탱 출발 11:00 자트와 라 도착 (zatrwa la)
12:00 마지막 고개 도착. 4380m, 18.7도, 587mb
14:00 툴리카르카 도착. 4028m, 15.9도, 614mb
14:30 점심, 김치볶음밥.
19:00 저녁. 된장국.
21:00 취침. 실내온도 13.4도, 616mb
전 날 1000m의 고도를 올린데다 오후 내내 내린 비로 땀에도, 비에도 젖은 몸에, 설상가상으로 대원들의 카고를 맏은 포터들이 이곳까지 올라오지 못 해 포터들이 묵는 숙소에서 현지인들이 쓰는 이불을 깔고, 덮고 잔 대원들은 몸 상태가 영 아닙니다. 둘째는 상태가 많이 안좋고, 대장과 막내는 견딜만, 저만 멀쩡합니다.
카르카탱의 아침풍경
접니다. 저만 멀쩡했던 건 아마도 어제 체온을 춥거나 덥지 않게 잘 조절해서 그렇지 않을까 합니다.
상의는 파타 나시와 캐필린4, 하의는 버그하우스의 팬츠(흡습성소재), 신발은 머렐의 망사신발입니다. 등 뒤 배낭엔 예비카메라인 dp1m과 마하의 하이로프트자켓과 네파--메인스폰서--사의 네오쉘 자켓과 파타의 포어러너 짚넥이 있고 어깨의 카메라가방엔 시그마 dp2m, dp0q, 올림푸스 tg4가 들었습니다. 미니 삼각대와 모노포드는 배낭에 들었구요.
의류들은 다년간의 개인적인 테스트를 거쳐 최상의 성능들을 보인 의류들 중 선별해서 가져왔습니다. 고도와 날씨에 따라 골라서 입으려고요. 다만 자켓은 메인 스폰서 제품을 입어야 했습니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몬테인의 네오쉘이나 이벤트자켓, 또는 잭울프사의 텍사포어O4 원단을 사용한 자켓을 가져왔을 겁니다. 마하사의 자켓도 있긴 했지만, 98정도의 싸이즈가 없어서 목록에 넣지 않았습니다. 이곳에서 하드쉘은 비가 오거나 눈 위에서 움직일 때만 입을 텐데, 눈 위에서는 당연히 레이어링을 몇 겹을 한 후 입어야 하기에 평소 95를 입는 제가 95 자켓을 입으면 꽉 껴서 행동에 제약이 많게 됩니다. 반이나 한사이즈 업해 입어야 편하죠.
카메라는 극강화질을 자랑하는 시그마사의 카메라입니다. 크롭 바디로, 단순 화질비교론 고가의 풀프레임+짜이즈렌즈의 조합과 맞먹고, 단순 성능비교론 10만원대 똑딱이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 카메라죠. 어쨌거나, 평소 사용한, 손에 익은 놈들이라 이놈들로 택했습니다. 추위에 대비해 외장배터리를 연결할 수 있게 해주는 아답터도 따로 챙겨왔지요. 베이스캠프까지 가는 10일동안 전기는 거의 사용할 수 없다고 봐야 하기에 1,2m용 밧데리 6개와 0q용 밧데리 5개, 외장밧데리
10000mA 2개, 5000mA 1개를 따로 챙겼습니다.
저 멀리 카르카탱이 보이시나요? 정상까진 끝없이 이어진 돌계단입니다.
2시간을 올라 도착한 제트라 라(zetra la. 4610m). ‘라’는 고개라는 뜻입니다. 제트라 고개.
드론 조종중인 등반대장. 요즘 원정대에게 드론은 필수 장비가 된 것 같습니다.
제가 쓴 모자는 방수모자입니다. 저 복장에 마하의 써멀프로 하이로프트 자켓을 걸치면 방수자켓 없이 왠만한 비에도 쾌적하게 걸을 수 있었습니다. 망사신발이 발의 열을 배출해주었고 인진지 발가락양말은 땀이나 비에 젖어도 금방 말랐습니다.
툴리카르카 내려가는 길. 오후가 되면 어김없이 구름이 몰려들고 결국 비가 내립니다.
이 친구는 대행사 사장의 처남인가 그렇습니다. 사장밑에서 일을 배우고 있지요. 일반적인 직업보단 원정대나 등산객 상대로 하는 사업들이 돈벌이가 꽤 되기에 친척들을 많이 고용합니다.
툴리카르카 (tuli kharka,4300m) 이곳에서 하루를 묵었습니다.
| |
|
등록안내
멋진 후기 잘 보고 갑니다~
다음 후기 기대하고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