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re Straits - Sultans Of Swing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지난 8.26.부터 8.30일까지 4박5일간 첫 해외산행으로 다녀왔던

일본 북알프스 사진을 올려봅니다.

날씨가 제일 걱정이었는데 

텐트 피칭하고 나서 몇번 비가 오고, 간밤에 비가 온 게 다여서 5일간 정말 좋은 날씨 속에서 산행했네요. ^^

숙박은 4박 모두 텐트박하려고 준비해 갔는데 마지막밤은 일본산장을 경험해보고 싶어서 요코오산장에서 하루 묵었습니다.  ^^

일본 북알프스 대표적인 들머리 가미코치의 

그 유명한 갓파바시(다리)

호타카연봉

정상부는 구름속에...

북알프스는 오후가 되면 구름이 산정에 걸려서 곰탕이 되거나 비가 내리는 일이 흔하게 발생합니다.

첫날 코나시다이라 캠프장에서의 만찬

첫 백패킹을 북알프스의 가미코지 코나시다이라 캠프장에서 했네요. 😆 

간밤에 비와 천둥소리에 잠을 제대로 못 잤지만, 오염원이 없는 청정지역이라 그런지 피곤함은 없었네요. ^^

짐을 챙겨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합니다.

아즈사강변을 오르면서 보았던 물안개와 구름으로 덮힌 북알프스의 산들

보이는  묘진다케와 병풍암으로 생각됩니다.

한달에도 몇번씩 흑곰이 목격되는 곳이기에 배낭에 작은 종을 달기도 하고,

이곳처럼 등산로 중간중간 종을 쳐서 곰의 접근을 막기도 합니다.

곰이 살기는 하지만, 배낭에 종을 달아 소리를 내고, 지정된 곳에서 숙박을 한다면 그리 걱정할 일은 아닌 것 같아요.

도쿠사와 캠프장의 아침

이곳에서 제 첫번째 산행지인 쵸가다케로 오르는 갈림길이 이곳에 있습니다.

길이 좀 헷갈려 산장직원으로 보이는 분께 쵸가다케로 가는 길을 물었더니 자기는 직원이 아니라고 쑥스러워 하시며, 

방향을 알려주시면서 한국에서 혼자 왔다고 하니 힘내라는 말씀까지 해주십니다.

대부분의 일본분들은 착하고 친절하세요. 무뚝뚝해 보여도 일단 말 걸면 잘 웃으시고, 

뭘 물어보면 부담스러울 정도로 잘 알려주십니다. ㅎㅎㅎ

등로 접어들자마자 이런 원시림이 나와요...

우리나라는 큰 산에나 가야 볼 수 있는 커다란 나무들이 수도없이 많습니다.

하산하시는 일본분과 대화를 하게 되었는데 지도도 주시고, 코스에 대해 알려주시는 도움을 또 받게 되었습니다.

이날 목표는 쵸가다케를 지나 죠낸다케까지 가려고 했는데...

일본 아저씨가 그 구간이 가파르고 힘들어서 박짐 메고는 좀 어려울거라고 하셔서 일단 쵸가다케까지 가서 상황을 보고 코스결정을 하기로 했네요.

백패킹은 생전 처음이라 페이스 잡는 게 어렵더라구요.

초반에 평소 걷는것처럼 걸었더니 얼마나 힘들던지... ㅠ ㅠ 

몇번을 쉬고나서야 평속을 낮춰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거의 할머니들 걷는 속도로 갔더니ㅋ 그제서야 숨도 안 차고 쉬지 않고 걸을 수 있게 되었네요.ㅎㅎㅎ

이제 쵸가다케와 쵸가다케산장이 보입니다.

저 보이는 능선은 돌너덜인데 사람들이 돌너덜에 자연스레 앉아서.. 그리고 누워서 반대편의 호타카연봉을 바라봅니다.

산장에서 구입한 시~원한 맥주 한잔씩 하면서요.ㅎㅎㅎ 

이런 모습들입니다.

8월말이라 눈은 이미 다 녹았고... 구름이 많아 시야가 제한되기는 하지만 멋진 모습입니다.

저 봉우리는 아마 마에호타카다케일것입니다.

얼마나 웅장하고 가파른지... 저길 어떻게 올라갈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ㅎㅎㅎ

구름은 점점 많아지고, 죠낸다케에 가봐야 죠낸 힘들기만하고 곰탕만 볼 거 같아서

이곳에서 맥주나 마시며 쉬기로 합니다.

이곳이 2천6백미터 정도 되는 곳이예요. 고산증이 좀 느껴지는 것도 같은데 계속 있으니 적응이 되는 느낌이더라구요. ^^

근데 웃긴 게 반대쪽은 또 이렇게 화창합니다. ^^

호타카 연봉 구경 실컷하고 평평한 자리를 잘 골라 텐트를 피칭 하고 낮잠 한숨때리고 나니 비가 내리더라구요.

심심해서 우산쓰고 쓰레빠 끌며 능선을 이곳저곳 돌아다녀봅니다.

그러다가 만난 라이쵸(뇌조).... 이번 북알프스 산행에서 꼭 한번 보고 싶었는데... 이날 라이쵸 한번 보았네요. ^^

우기도 아니고, 태풍이 지나는것도 아니다보니 비는 금새 멈추고...

호타카 연봉이 온전한 그 모습을 보여주네요.

마에호타카다케와 오쿠호타카다케 그리고 가라사와다케와 기타호타카다케와 병풍암까지... 선명하게 보입니다.

우측으로 시선을 돌려보니 우뚝 솟은 "일본의 마테호른"이라고 불리는 야리가다케가 보입니다.

일본인들이 참 좋아하는 산이라고 합니다.

산장에 석식예약을 하면 이렇게 맛있는 반찬과 함께 따뜻한 밥과 된장국을 먹을 수 있어요.

밥과 국은 리필이 가능해서 두그릇씩 먹었네요. ^^

밥 먹고 나왔더니 일몰을 볼 수 있었습니다.

워낙 비가 자주 오고 날씨가 변화무쌍해서 과연 온전한 호타카연봉의 모습을 볼수 있을까 했는데 

첫날부터 대박이었네요. ^^ 

날씨요정은 산행이 끝나 나고야까지 가서도 함께 해서 비한방울 안 맞고 일본일정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해는 가라사와다케와 기타호타카다케 사이로 떨어지네요.

그 밑에는 다음날 캠핑을 한 가라사와산장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

여러 봉우리가 연달아 있는 호타카연봉과는 대조적으로 홀로 우뚝 솟아있는 야리가다케의 모습입니다.

일본알프스의 밤이 찾아왔습니다.

쵸가다케 캠프장의 텐풍

단체로 오신분들이 있어서 술에 고기 구워가며 시끌벅적했는데...

9시가 딱 넘으니 고요합니다. ^^

이튿날 동이 터오는 모습

아침을 간단히 먹고 텐트를 정리하고 2일차 길을 나섭니다.

쵸가다케 정상은 산장 바로 옆에 있습니다.

이날은 죠낸산맥 능선을 조금 걷다가 요코오산장 방면으로 하산하여 가라사와 산장까지 가는 일정입니다.

날씨가 좋으면 일본 알프스 최고봉인 오쿠호타카다케를 오르기로 하구요. 

건너편 호타카산장과 기타호타카산장에 아직 불이 켜져있네요. ^^

좌측부터 오쿠호타카다체, 중간이 가라사와다케, 우측이 기타호타카다케...

이렇게 호타카연봉 3총사입니다.  맨 왼쪽에는 마에호타카다케가 있는데 보이질 않네요...

요코오산장으로 갈림길입니다.

뒤로 보이는 능선은 야리가다케에서 호다카다케로 가는 능선인데 우리나라에선 일본 북알프스 정통 종주라고 하며 3일정도 코스로 진행을 합니다.

중간에 쑥 들어간 계곡부분은 다이기렛토라고 하는 길이 험하기로 유명하기도 하고, 사고도 많이 발생하는 곳입니다.

전 가족들이 위험한 곳은 가지 말라고 해서 저쪽 능선 넘는 건 가지않기로 약속하고 온 터라 이렇게 멀리서 한참을 바라보기만 했네요. ^^

이 능선까지는 별로 위험할건 없다고 합니다. 

좌측 내리막부터 험한 곳이라고 해요.

해발 3,180m 야리가다케는 일본 북알프스의 마스코토와도 같은 봉우리지요. 

죠낸산맥 반대편 아즈미노시 방면의 일출과 운해

이제 요코오로 하산합니다. 

그냥 급경사 길이예요.

일본산의 분위기를 느끼기는 도쿠사와에서 쵸가다케 올랐던 길이 좋았습니다.

하산길, 마지막으로 바라보았던 야리가다케

요코오산장 도착 ^^

라면 하나 끓여봅니다.

이소가스를 큰걸 샀는데 반도 못쓰고 나고야 호텔에 두고 왔습니다.ㅎㅎ

작은 걸 사셔도 충분할 것 같아요. 큰거 사야 부피 차지하고 무겁기만 합니다.

요코오산장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이제 요코오대교를 건너 가라사와산장으로 갑니다.

 혼타니바시, 출렁다리입니다.

 출렁다리를 건너면 본격적인 오르막길이 시작되기에 다리를 건너면 한번 쉬어가는 곳이예요.

요코오산장에서 만나 잠깐 인사를 나누었던 나가사키에서 오신 선생님이 계셔서 인사드렸더니

고구마맛탕과 초코바를 나눠주십니다. 

저는 한국소주 작은병을 하나 나눔해 드렸네요.

4박5일 전일정 텐트박으로 준비하다보니 이십킬로 가까운 박배낭을 지고 산을 오르는게 여간 힘든게 아닙니다.

몇번을 쉬어 가라사와휘테와 가라사와고야... 두 산장의 갈림길에 섰네요.

이제 목적지가 코앞입니다. ^^

가라사와고야 방향으로 오르다보면 이런 돌너덜 사이트들이 나오는데...

마음에 드는 자리를 찜해놓고 배낭을 내려놓습니다.

캠프 fee는 3시반부터 접수를 해서... 미리 텐트 피칭해놨다 시간되면 접수해서 표찰받아 텐트에 걸어놓으시면 됩니다.

돌너덜에 위치한 캠프장이다보니 합판을 500엔에 빌려 사이트에 깔기도 합니다. 

중부산악국림공원 가라사와 산장에 도착했네요.

역시 어제처럼 정오정도되면 구름이 많아집니다.

당장 배가고파 초코빵 하나, 크림빵 하나 그리고 큰 캔맥주를 하나 샀어요.ㅎㅎㅎ

빵과 맥주 마시며 둘러보는 풍경이 기가 막힙니다.

이곳은 백패킹의 성지라고 불릴정도로 풍경도 좋고, 별도 많도 많이 보이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해발 2천3백미터 산장에서 바라보는 풍경

단체로 백패킹하러 온 학생들이 텐트 피칭에 열중이네요.

가라사와고야는 오쿠호타카다케와 기타호타카다케로 가는 등산로의 길목에 있습니다. ^^

기타호타카다케에서 내려오시는 분들...

저길 도대체 어떻게 내려오는걸까 싶기도 하지만, 막상 가보면 길은 꽤 좋습니다. ^^

제 텐트는 빨간색 작은 아이예요.

맞은편 회색텐트는 베이스캠프 삼아 텐트피칭해놓고 산에 올라가신것 같더라구요.

일본분들은 무식하게 박배낭 메고 다니는 분은 없고, 거의 이런식으로 아래쪽에 텐트, 위쪽은 산장 이용하며 다니시더라구요. 

구름은 또 많아지고... 오쿠호타카다케 등정은 또 포기하고 낮잠 한숨 때려봅니다.ㅎㅎㅎ

한숨 늘어지게 자고 일어나니 날씨가 또 좋아졌어요.

커리라이스에 이번엔 생맥주 한잔하며 일본알프스의 정취를 느껴봅니다.

요코오산장과 혼타니바시에서 만났던 나가사키 선생님과 일행이신 미에현에서 오신 선생님을 만나 같이 맥주도 마시고 대화도 하며 저녁늦게까지 즐거운 대화를 나눴네요. 

외로움이 좀 느껴지기도 했는데 다행이었습니다.ㅎㅎㅎ

8월말은 성수시는 지난 시기이다보니 캠프장이 한적합니다. ^^

북알프스의 구름과 하늘이 참 예뻤어요.

가라사와의 밤

꽤 추워서 옷을 있는대로 껴입고 핫팩까지 하나 터트려서 꿀잠 자고 일어났습니다. ^^

전날 일본아저씨들과 맥주에 양주까지 마셔서 황태라면으로 해장을 해봅니다.ㅎㅎㅎ

이제 일본 최고봉 오쿠호타카다케에 도전해 봅니다.

낙석이 빈번히 발생하고, 최소한의 안전시설물만 설치되어 있기에 일본분들은 거의 백프로 헬멧을 쓰고 오르시는데 전 준비를 못해서 조심해서 다녀왔네요.

길은 헷갈릴일 없고 동그라미 표시만 잘 보고 가면 됩니다.

가는 중간에 동이 터 옵니다.

구름이 걸려있는 마에호타카다케

일본 알프스 최고봉 오쿠오타카다케로 오르는 중 일출을 만납니다.

일출은 언제보아도 참 경이로워요. 

개인적으로 등산의 백미는 산에서 바라보는 일출구경이라고 생각합니다. ^^

야생초가 수만평 이상 펼쳐져 있는 구간도 있습니다.

갑자기 구름이 솟구쳐 올라 구름과 경쟁하며 산에 올랐네요.ㅎㅎㅎ

그러다 돌너덜로 잘못 빠져 엉뚱한 곳으로 오르기도 하고... ㅎㅎㅎ

죠낸산맥의 운해가 좋습니다. 뾰족 솟은 산은 죠낸다케입니다.

이제 호타카산장이 지척입니다.

우리나라처럼 잘 조성된 철계단이 있는게 아니라 쇠사슬 사다리 정도의 안전시설물만 설치되어 있어 발길을 옮기는게 조심스럽기도 합니다.

오쿠호타카다케로 오르는 한국인 + 일본인분들... 산악회 교류로 함께 오신 분들이라고 합니다.

좀 정체될 거 같기에 호타카산장에서 커피 한잔 하고 갑니다. ^^

3천미터 호타카산장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

코~히~ 구다사이 하니 

향긋한 커피를 도자기잔에 내어주십니다.ㅎㅎㅎ

3천미터 고지대에서 맛보는 커피의 맛은??? 

물론 최고죠~~~

내려다본 호타카산장

가라사와다케 암봉들 사이로 보이는 야리가다케

험하다기로 유명한 잔다름

3,163m 잔다름 정상에 몇분 서 계시네요. ^^

오쿠호타카다케 정상이 보입니다.

결혼 기념으로 오셨다는 나이 지긋한 산객분들...

이쁜 사랑 계속 이어나가시길 바랍니다~

정상에는 제단 비슷한 게 있습니다.

까막눈이라 뭔 뜻인지는 모르겠네요.ㅎㅎㅎ

저도 한컷

능선이 먹진 카사가다케...  정말 멋집니다.

언젠가 저쪽 능선도 한번 가봐야겠죠. ^^

이제 가라사와산장으로 컴백합니다.

헬멧을 모두 장착한 일본분들...

간격도 아주 철저합니다.ㅎㅎㅎ

 안녕 가라사와산장~

이제 요코오산장으로 하산합니다.

 얼음장같이 차가운 가라사와계곡물

 요코오다리 도착

 몇일을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잠도 못 자서

산장을 한번 이용해보기로 합니다.

 목욕탕에서 따뜻한 물에 몸도 잠가봅니다.

 목욕탕 뷰

 따뜻하고 포근한 잠자리와

 맛있는 식사까지...

행복한 산장에서의 하룻밤입니다. ^^

마지막날은 가미코치 트래킹을 합니다.

요코오산장의 아침

아침해를 받아 황금빛으로 빛나는 묘진다케

도쿠사와산장의 소프트아이스크림

호타카연봉을 바라보며 갑니다.

묘진칸의 온소바

묘진호수

다이쇼이케 가는 길

마지막 목적지

잣까고 있는 일본 원숭이

잣까는... 웃겨죽는줄 알았음 😆 

아무 생각없는것 같은 일본원숭이

혹시 곰?

작다싶었는데 오소리였음ㅎㅎ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토요일 밤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