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토요일, 일요일 연속으로 100대 명산 추가하러 산행을 다녀왔는데 게으름 부리다가 토요일 산행기 부터 올립니다.
우리나라 산 이름 중에 가장 많은 이름으로 생각되는 백운산. 너무 많다 보니 소재지를 구분해 주어야 할 것 같은데 정선에는 하이원 리조트를 끼고 있는 백운산이 있기 때문에 동강 옆의 백운산이라고 해야할 것 같습니다.
8월 29일 토요일 아침저녁으로 가을이 성큼 다가 온 것 같지만 낮에는 뜨거웠습니다. 아침에 출발할 때는 안개가 끼어서 산행할 때 동강이 보이지 않을까 염려했는데 막상 산행할 때는 더워서 고생 좀 했습니다.
8월 첫주의 고속도로에서 악몽 때문에 차가 막히지 않을까 하는 트라우마가 있었지만, 영동 고속도로 의외로 잘 빠지고 중앙고속도로 치악 휴게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들머리인 정선군 신동읍 점재 나루에 도착하니 더운 날씨였습니다.
들머리 근처를 보니 동강의 물살이 세차게 흐르고 있습니다. 동강은 래프팅으로 유명한 곳 답게 하류쪽으로 가면 래프팅하는 곳이 몇 군데 있는 것 같습니다.
들머리인 점재나루. 아주 오래 전에는 줄배를 타고 건넜다는데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 이야기 이고 잠수교가 있었는데 올해 제대로 된 다리가 완성되어서 안전하게 건널 수 있습니다.
동강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백운산 줄기를 들머리 점재교 건너기 전에 한번 조망해봅니다. 강변에 면해 있는 산들은 하나같이 급경사를 이루고 있어서 막상 오르려고 하면 무척이나 힘듭니다.
산행 코스는 아주 단순합니다. 들머리 점재나루를 건너 점재마을을 통과하고 백운산 정상 그리고 오르락 내리락 몇 개의 봉우리를 지나서 칠족령 그리고 칠족령에서 제장교까지 가는 코스였습니다.
점재마을을 지나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됩니다. 얼마 지나서 급경사의 등산로가 이어집니다. 한참을 올라 잠시 숨돌릴만한 곳에 도착해서 쉬다가 다시 오릅니다. 마을에서 정상까지는 2킬로라고 되어 있는데 거의 쉼없이 오르는 구간이라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그래도 간간히 동강이 사행하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바람이라도 불어주면 좋겠지만 유난히 그날은 바람도 없습니다. 등산로가 거의 수직으로 고도만 높이는 구간이라 2킬로의 거리는 도무지 줄어들지 않습니다. 중간에 이정표도 없으니 답답할 따름입니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면서 들머리에서 거의 2시간 만에 정상에 도착합니다. 정상에 도착해서 사진 촬영 좀 하고 바로 식사합니다. 정상 아래에 식사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배가 고파서 바로 식사를 합니다.
식사하고 200미터를 내려가니 정말 좋은 식사터가 나옵니다. 그곳을 통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본격적으로 하산 길이 이어지는데 칠족령까지 거의 험한 로프구간이 나옵니다. 평창군에서 설치해 놓았는데 때로는 불필요한 것 같은데 아뭏튼 하산길은 참으로 험합니다. 계속 발딛기가 애매한 돌길입니다. 칼등능선을 통과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암석들에 절리가 나있는데 그것이 사선 모양으로 박혀있어서 발을 딛기가 참 애매합니다.
등산로 한쪽은 줄곳 낭떠러지인데 동강이 뱀처럼 흐르는 물돌이의 모습을 아주 잘 볼 수 있습니다. 나중에는 그것이 그것인 것 같아서 사진 찍는 것은 생략했습니다. 어딜 가나 포토존인 것 같은데 어김없이 위험 표시를 해 놓았더군요.
칠족령에서 전망대 그리 하늘 전망대 갈림길이 있는데 하산하는데 지쳐서 다녀오기 싫어서 패스했습니다. 칠족령에서 제장까지 1킬로로 되어 있는데 실제로는 더 되는 것 같은데 반 정도는 역시 거친 내리막길.
제장마을에 도착해서는 땡볕을 지나서 제장교까지 갑니다. 가는 도중에 1박2일 촬영한 곳이 있습니다. 그곳을 지나 주차장에 가보니 버스는 오지 않았고 시간은 1시간 넘게 남아서 어떻게 할까 생각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다리 밑에서 쉬거나 물놀이를 하더군요.
나도 동강에 발을 한번 담가봅니다. 물이 그다지 차지는 않았습니다.
산행 마감시간이 17시에 제장마을을 출발해서 서울로 귀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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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전 갔을 때, 저기가 물이 아주 맑은건 아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