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냈는데, 올해는 속초 여행을 한 번도 안다녀와서인지 문득 대청봉에 오르고 싶은 생각이 들어 현재

본인의 등산 능력이 어느 정도나 될까 준비운동 삼아 2주전부터 산행에 시간을 좀 보냈네요.

사실 가장 큰 목적은 중청대피소가 새로 개장을 하기전 추억을 되새기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중청 대피소를 이용하려고 예약에 도전을 해봤지만 예약부터가 너무 어려워서 포기하고 이번

주말 한글날 연휴를 이용해서 속초에서 2박하면서 새벽에 출발하고 저녁에 내려오는 일정으로 계획을

잡았네요.

대피소 이용 계획을 실패하고보니 막상 하루만에 설악산을 오르고 내릴 수 있을지가 걱정되어 집에서

2시간 거리에 있는 지리산 정도면 평가가 가능할듯싶어 장터목을 예약하고 백무동쪽으로 먼저 다녀왔습니다.

9월 23일 백무동에서 출발하기전 한컷!

바로 장터목입니다. 올해 비가 많이 와서인지 예전 백무동길 오를때에 비해 계곡에 수량이 많더군요.

오르는 동안의 사진이 없는건 왜 인지 다 아시죠? (오랜만에 지리산이라 중간에 내려갈까 고민 많이했네요.)

장터목에서 밥을 같이 먹는게 20년만이네요. 장터목도 2003년에 비하면 많이 달라졌죠.

간단하게 불고기에 김치로 저녁을 먹었습니다.  

다음날 하산하고 백무동 입구에서 다시 가방을 기념하려고 한장 남겼습니다.

침낭, 에어매트등 대피소에서 사용할 등산용품을 넣는다고 큰 가방을 택했는데, 대피소 산행이 아니었으면

아직도 내부 코팅이 벗겨진걸 모르고 구석에 잠자고 있었겠죠.

구매하고 10년 된 녀석인데 보내줄때가 되기는 했죠.

지리산 천왕봉은 올라가지 않았어요. 목표가 장터목 산장에 올라가서 하룻밤 보내고 오는것이기도 했고,

요즘은 어딜 가든 무리하지 않고 다음을 기약하는 마음으로 지내는터라 천왕봉은 오는 겨울에 중산리

방향에서 올라가볼 생각으로 아쉬움을 접었네요.

하산하고나니 역시 다리에 온톤 근육통이 생기긴 했지만 이 정도 등산 속도라면 대청봉을 하루에 다녀올 수

있겠다는 생각에 희망이 생겼습니다. 다음날 출근하고 다리 아파서 기어다니는 수준이기는 했지만 아픈 뒤로

산을 멀리한것치고 이 정도면 아직 완전 녹슬은건 아니라 다행이라는 생각입니다.

추석 연휴를 맞아 가야산 치인야영장에서 캠핑도 하고 가야산을 올라가 볼까 했지만 술 기운에 컨디션이

좋지 않아 바로 집으로 후다닥 돌아왔습니다. 해인사에 방문한 관람객들이 너무 많아 주차도 여의치 않고

바로 내려올 수 밖에 없었네요. 단풍이 더 짙어질때나 내년 봄꽃 피는 시기에 소리길을 다시 와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주차요금을 제외하고는 해인사에서 관람료를 받지 않아 거부감이 없어진터라

자주 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10월 1일 지난 주에 다녀온 지리산 산행의 느낌을 살려 국립공원이 된 팔공산에 도전을 합니다.

수태골에서 동봉까지 오르는 이 길이 은근 산행 약자들을 힘들게 하는 탐방로라 연습 산행에 제격이라 생각되어

연습 산행 2편을 진행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배낭부터 가벼워 보이네요.

네, 바로 동봉 정상입니다. 지난 주에 지리산을 다녀와서인지 여유롭게 올라왔네요.

동봉 정상석의 초서가 항상 새롭네요. (동봉인데 매번 서봉인가? 라는 상상을 하곤 합니다.)

하늘이 좋아 비로봉에 위치한 방송 중계소들을 담았습니다. 우측에는 군사 시설이 있습니다.

이제 대구로 편입된 군위의 하늘 공원으로 오면 많이 오르지 않고 비로봉을 올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랜만에 남겨보는 셀카입니다.

다음번 사진은 설악산에서 찍은걸 올리겠군요.

하산 후 다리에 근육통도 없고, 이제 산행의 빠르기만 잘 조절하면 아무 문제 없을거라 생각됩니다.

벌써부터 이번 주말의 설악산 산행이 기다려지네요.

끝으로 설악산을 다시금 올라도 좋을 만큼 체력이 올라온것 같아 너무 감개무량합니다.

한 동안 몸이 안 좋아 숨 쉬기만 하고 다녔는데 역시 가고 싶은곳을 갈 수 있다는건 좋은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