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포럼 입니다.

오늘은 조망,상고대 같은거 바라지도 않고 더도 말고 일출만 보았으면 

정말 좋았을꺼 같았는데 오늘 태백산 일출은 다음으로 또 미뤄야 할꺼 같습니다.

저번달에 아니 두달전인 작년 11월달에 태백산에 다녀왔지만 오늘은 웬지 태백산이

정말 보고 싶더군요. 멋있는 일출은 못보았지만 상고대 만큼은 정말 이뻤습니다. 

태백산에 눈이 많이 오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멋진 상고대를 볼줄은 예상 못했네요.

두달전의 태백산은 정말 멋진 조망을 보여주었는데 이번엔 일출 대신에 이쁜 상고대를

보는걸로 만족해야겠습니다. 

유일사에 주차후 원점회귀로 다녀왔습니다. 산행시간은 정상에서 일출 보려고 1시간 정도 

기다려서 총 6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새벽 4시30 분에 산행 시작. 산객님들 정말 많이 오셨더군요. 

이날 기온은 약 영하5도에 바람이 불어서 체감기온은 약 -15도 정도 된거 같았는데 두껍게 입으신 분들은 얼마 안가서 뒤처지더군요.

유일사 쉼터

2시간 정도 걸려서 장군봉 도착. 여기서 한시간 정도 일출을 기다렸습니다. 일출시간이 거의 다 되가는데 하늘이 안도와 주네요ㅎ 

다들 같은곳을 바라보며 그 어느때보다 간절한 심정이었을 겁니다. 다들 먼데서 와서 추위를 뚫고 힘들게 올라왔는데.. 저도 매우 아쉽고

저분들을 바라보니 웬지 동병상련의 마음 이랄까요. 안타까웠습니다. 

가져간 망원카메라는 몇컷 찍지도 못하고 아래사진까지해서 두장만 찍었네요.

일출시간이 다되가면 붉게 물들어야할 하늘이 이렇다는건 구름이 두텁다는 얘기죠. 어느정도 마음을 비웁니다.

태양이 나올까 말까 하는 순간인데 애타게 기다리던 산객님들은 이런 모습에도 환호성이 군데군데 터져 나옵니다. 정말 애간장 태우더군요^^

이러기를 수차례 하다가 일출시간에서 30분 정도 지나니 포기한 산객님들이 꽤 되십니다. 뒤를 돌아보니 빼곡했던 장군봉이 이제 조금씩

한가해집니다.

저도 무작정 기다리기보단 일단 천제단에 가보기로 했는데 가는 도중에 상고대가 정말 너무 이쁘더군요. 하산할때 주목군락지가 어떨지 기대가 되더군요.

역시 천제단. 인증줄이 어마어마 합니다.

천제단에서 상고대 감상하며 해가 혹시라도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보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습니다.

태백산 정상석이 잠깐 한산해진 틈을 타 재빨리 찍고

인증줄이 줄지는 않고 오히려 더 늘어 나는거 같더군요. 다시 장군봉으로 갑니다.

가는 도중에 순간적으로 해가 나오긴 하는데 금방 또 구름속으로 사라집니다. 셀수도 없이 해를 보지만 오늘같이 해가 귀한날은 또 없을 겁니다^^ 

예전에 태백산 처음 온날도 겨울이었는데 그때도 상고대가 있었지만 오늘 태백산 상고대는 그때보다 더 이뻤던거 같습니다. 

한달전에 다녀간 그때의 소백산보다 이번 태백산 상고대가 더 이쁘더군요.

부부산객님 사진 찍어드리고 저도 부탁했는데 다시 장갑 끼기 귀찮아서 그냥 맨손으로 포즈 잡다가 손가락 떨어져 나갈뻔 했네요. 엄지가 잘 안펴지더군요ㅎ

하산하면서 만난 태백산의 눈꽃을 입은 주목들. 다행히 파란하늘도 열려서 눈이 즐거웠습니다^^

지척에 보이는 함백산

육중한 주목 왼쪽으로 함백산이 보입니다.

오늘 정상에 더 머무르고 싶었지만 내일부터 바로 출근이라 차막히기 전에 상경을 서둘렀네요. 

새벽에 태백으로 향하는 중에 보니 동해쪽으로 차량들이 많이 가던데 올라올때 다행히 크게 막히는거 없더군요. 

새해부터 태백산의 푸근한 마음을 담아가는거 같아서 기분이 좋은 하루 였습니다.

모든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항상 안산즐산 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