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 늦여름에 설악산에 갔다왔습니다. 중청대피소가 이번 10월 중순쯤 숙박기능을 없앤 그야말로

대피소 역할만 하는곳으로 되기 위해 철거및 공사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대피소에서 1박하면서 산행을 하기위해 예전부터 사놓은 장비를 하나둘 꺼내서 중청에서 하룻밤을

지내기 위해 짐을 꾸려서 한계령으로 이른 새벽부터 집을 나서 봅니다. 

작년 가을에 대청봉에서 거의 끝판에 가까운 조망을 보고와서 이번엔 설악산에서의 조망은 큰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어서 마음 한켠으로는 그때에 버금가는 조망을 기대하고 올라섰지만

그 바램은 이루어 지지 않았고 대신 설악산에서 다른 큰선물을 받고 왔습니다. 

  * 첫날(9월1일) 산행코스 : 한계령 휴게소 > 한계령 삼거리 > 끝청 > 중청대피소 

  * 첫날 산행거리및 소요시간 : 약 7.5km  /   약 7시간 20분 ( 쉬는시간및 촬영시간 포함)'

  *둘째날(9월2일) 산행코스 : 대청봉 > 중청봉 > 희운각대피소 > 신선대 전망대> 희운각 대피소 >

                           천불동 계곡 > 비선대 > 소공원>  B1 무료 주차장(소공원 아래에 위치) 

  *둘째날 산행거리및 소요시간 : 약 12.3km   /  약 7시간 20분(쉬는시간및 촬영시간 포함) 

                                         (소공원에서 B1무료주차장까지 약 2.3km 정도 되고 이건 거리에 포함 안됐음)

  * 준비물 : 65리터 배낭, 망원카메라,광각카메라, 네이쳐하이크 침낭(모델명은 모르고 얇은것) 

               경량패딩(노스페이스벤트릭스), 바람막이자켓(랩), 반팔 2벌, 양말2켤레(스마트울), 

               편의점표 햄버거(첫날점심), 라면애밥(첫날 저녁), 사과2개, 육포, 사탕, 건조가공된 파인애플,

               에너지바, 물3리터(게토레이 1개 포함), 에너지젤5포, 1회용 샤워타월3장(유한양행), 보조배터리(10000mah)

               # 배낭무게 = 약15kg 

소공원 밑에 b1 무료주차장에 파킹을 하고 속초통합콜택시(033-639-1000) 에 전화를 해서 콜택시를 타고 한계령휴게소까지

왔는데 요금은 63,000원 나왔습니다. 대략 40~50분 정도 소요 되더군요.

오랜만에 보는 한계령휴게소 들머리. 예전에 날머리로 통과했었는데 이번엔 들머리로 들어갑니다. 

겨우 500미터 올라왔는데 벌써 온몸은 땀으로 젖었고, 여기서 잠깐 쉬었다 갑니다. 배낭무게도 무거웠지만 이날 설악산 날씨가

생각보다 더워서 좀 혼났네요.  

방아풀

꽃며느리 밥풀

송이풀

미역취

타고 넘어가야할 서북능선이 보이네요.

금강초롱

대략 2시간 정도 걸려서 한계령삼거리 도착. 여기서 간식먹고 땀도 말릴겸 30분 정도 쉬어갑니다. 

한계령 삼거리에서 보는 뷰도 정말 훌륭하네요.

한계령삼거리에서 바라보는 공룡능선 뷰. 왼쪽에 황철봉부터 공룡능선의 주요 봉우리와 오른쪽에 용아장성까지.

귀때기청봉 앞으로 뻗어있는 암릉

가운데 황철봉

공룡능선 구간. 왼쪽부터 마등령, 나한봉, 큰새봉, 1275봉, 오른쪽에 용아장성 까지

황철봉 

당겨본 황철봉 

마등령과 나한봉 

큰새봉

1275봉

용아장성

이날 헬기가 엄청 바쁘게 날라 댕기더군요.

용아장성 줌인

땀도 좀 말랐겠다 슬슬 중청봉으로 향합니다.

투구꽃. 설악산에서 제일 많이 본듯 합니다.

고려엉겅퀴

가리봉과 주걱봉

점봉산과 그 뒤로 펼쳐진 산그리메

둥근이질풀

좀 있으면 설악은 단풍에 물들겠죠.

용담

끝청부근에서 바라본 용아장성과 마등령으로 이어지는 공룡능선, 그뒤로 황철봉과 또 그뒤로 향로봉이 보입니다. 끝청을 좀 지나쳐서 왼쪽으로 조망을 볼수있는곳이 나오는데 그곳에서 배낭을 내려놓고 한참을 넋놓고 바라 보았네요. 여기가 이번 설악산에서 생각치도 못한

큰선물을 받은곳 이죠.

봉정암과 용아장성

당겨본 봉정암과 용아장성

용대리 방향으로 뻗어있는 용아장성

상어지느러미 같이 생긴 세존봉과 1275봉

황철봉과 마등령. 그앞으로 나한봉과 큰새봉.

큰새봉 줌인

중청봉 능선에 살짝 가린 울산바위

봉정암을 최대로 당겨보고..

봉정암 뒤로 솟아있는 용아장성

간만에 보는 중청대피소. 대피소에 웬수같은 배낭을 내려놓고 방을 배정받은 다음 한숨 돌리고 힘들었던 이날 산행을 되새김질 하며

끝청에서 만난 산객님과 저녁 준비를 합니다. 하필 중청대피소에 이날 보급품이 조달되는 바람에 물을 바리바리 싸고 올라와서 더

힘들었습니다. 물무게만 조금 줄였어도 조금 덜 힘들었지 않았을까 라는.. 여하튼 한계령에서 올라오면서 햄버거를 점심으로 먹고

이동하면서 꾸준히 행동식을 먹으면서 움직이긴 했는데 그래도 힘들더군요. 올여름에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등산을 자주 못갔는데

이점도 많이 작용했을 겁니다.

중청에 핀 구절초

올라오면서 혹시라도 잣까마귀가 보이면 좀 찍어보려고 했는데 분명 잣까마귀로 보이는 새가 날라댕기는걸 몇번 목격하긴 했는데

이날은 카메라에 담을수는 없었습니다. 중청에 와서도 혹시 잣까마귀가 보일까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안보이더군요. 이번엔

연이 닿지 않았습니다. 일몰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서 중청에서 이리저리 둘러 봅니다. 향로봉 뒤로는 금강산이 안보이네요.

서북능선 타면서 본 울산바위도 가까이서 보니 더 멋지고..

세존봉과 1275봉 

신선대. 다음날 상황봐서 신선대까지만 가보려고 하는데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달마봉

칠성봉

저녁을 일찍 먹고 대청봉에서의 일몰을 감상하기 위해 카메라만 챙겨서 올라왔고 끝청에서 만난 산객님과 서로 상부상조로 

인증샷을 찍습니다. 한산한 대청봉은 너무 여유로웠고 가스층때문데 일몰이 어떨지 확신이 안섰는데 이건 기우 였습니다.

다행히 하늘이 도와주어서 일몰을 제대로 볼수 있었는데 너무 아름다웠네요. 날씨운이 잘 따라주는 편은 아닌데 첫날부터 

일몰감상을 제대로 할수 있어서 감사한 하루 였습니다. 더군다나 이날 다른 큰선물을 받아서 매우매우 감사했죠.

너무 아름답다라는 말 밖엔.. 이런 이글이글 불타는 일몰을 보고 싶었는데 소원 성취 했습니다. 그것도 대청봉에서..

너무 빨리 끝나버려서 아쉬웠지만.. 굿 바이~ 그리고 감사합니다.

다 넘어간 해를 보며 왜 이리 아쉽기만 한지.. 

이렇게 대청봉에서 그토록 보고 싶었던 황홀한 일몰 감상을 마치고 내일을 위해 다시 중청대피소로 내려가 쉽니다. 

그런데 잠이 잘 오지는 않더군요. 내자리가 하필 출입문 바로 옆 이었기도 했고 자긴 잤는데 안잔거 같은 그런 느낌 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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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두번째 날 새벽 4시30분경 일어나 간단히 정리를 하고 고양이 세수를 한다음 일출 보러 대청봉으로

갈 준비를 합니다. 끝청에서 만난 산객님은 대청봉 일출은 안가고 공룡능선 타러 가신다고 저한테 전날 조심스럽게

같이 갈 의향이 있는지 물어보았는데 저는 이번산행은 공룡능선은 이번계획에 없어서 정중히 거절했네요. 

다음날 두번째날 아침에 그 산객님께 먼저 인사를 드리고 저는 또 대청봉으로 향합니다. 대청봉에 오르니

오색에서 올라오신 산객님들이 많았습니다.  저같이 카메라 바리바리 갖고 올라오신 분들도 보이고 여하튼 

열정은 정말 다들 대단했습니다. 다행히 모든 분들의 그런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하늘도 도와주어서 아주 멋진 

일출을 볼수 있었습니다. 

하늘도 맑고 바람도 별로 안불어서 편하게 일출을 감상할수 있었습니다. 날씨운이 별로 안좋은 저에게 이번에 설악산은

멋진 일몰과 일출을 모두 선사해 주었네요. 

다들 이순간은 숨죽여 사진 찍기 바빴고 여기저기서 탄성도 터져 나왔네요. 하늘이 도와주었다며 많은분들이 

좋아했는데 덩달아 저도 기분이 좋더군요. 

500mm로 최대로 당겨본 일출 장면 

감동 그 잡채

화채능선 위로 완전히 떠오른 태양. 대청봉에서 일출을 맞이한건 처음 입니다. 늘 꿈꿔왔지만 실현되기까지는 

한참 걸렸네요. 대청봉에서 이런 일출을 또 볼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멋졌네요.

아침 달

가리봉

주걱봉. 위로 명지산과 경기도 최고봉 화악산이 보이네요.

안산

귀여운 다람쥐

오대산(사진가운데)과 그오른쪽 뒤로 가리왕산

계방산(사진가운데)

방태산(사진가운데). 주억봉에서 바라보는 설악산 뷰가 정말 좋은 산 입니다. 구룡덕봉과 주억봉, 깃대봉을

알아 볼수 있으시면 고수 이십니다. 

흘림골과 그 뒤로 운해가 펼쳐져 있는 모습

향로봉과 그뒤로 그리운 금강산 

향로봉을 당겨보고.. 그 뒤로 금강산의 산세는 언제봐도 정말 인상적 이네요. 

동해바다

흘림골과 그 뒤로 운해

경기도의 최고봉 화악산 

일출 감상을 마치고 한동안 멍때리면서 북한산이 있는 서울경기도 방향을 바라보다가 슬슬 하산할 준비를 합니다.

중청대피소를 지나가다 본 공룡능선

기나긴 하산길

아침 햇살이 드리워진 용아장성

눈높이가 비슷해진 공룡능선. 소청봉에서 희운각까지는 정말 욕나오는 하산길 입니다. 경사가 정말 ㅎㄷㄷ

무너미고개에서 신선대 전망대까지 천천히 40~50분 정도 걸린듯 합니다. 마음은 저능선을 늘 걷고 싶은데 이번엔 패쓰.

여기서 40분 정도 멍도 때리고 공룡 감상하고 때마침 황조롱이까지 나타나서 좀더 지체가 되었네요.

울산바위

큰새봉,나한봉,1275봉

신선대에서 바라본 용아장성

범봉

유선대

큰새봉 줌인

나한봉 줌인

1275봉 줌인. 올라가신 산객님이 여유로워 보이시네요.

범봉 줌인

달마봉 줌인

세존봉 줌인

유선대 줌인

귀때기청봉

웬 맹금류가 나타났는데 자세히 보니 많이 익숙한 녀석 입니다.

황조롱이 네요. 반가운 녀석. 설악에서도 보다니..

산객들이 많아서 그런지 가까이 오지는 않더군요. 잘 가라. 또 보자.

다시 무너미고개로 돌아와서 천불동으로 하산을 하는데 예전에도 와봤지만 경치는 정말 죽이는데 몸이 힘들어서 그런지

그 거리가 더 길게 느껴지더군요.

천당폭포

이름없는 폭포들 

서북능선에서도 봤던 용담

오련폭포

자세히 보시면 릿지하시는분들이 보입니다. 

비선대 도착

다른 세계에 사시는 분들. 대단 합니다.

신흥사 도착으로 이날 산행을 거의 마무리 했습니다.  

중청대피소가 대피소 개념으로 완전 바꾸기 위해 철거및 공사가 10월 중순 부터 시작한다고 합니다.

중청대피소에서 앞으로는 숙박을 할수 없어서 예전부터 한번은 다녀와 보고 싶었던 중청대피소의 

1박을  급히 예약을 했고 마침 하늘도 도와 주어서 정말 뜻깊은 산행 이었습니다. 

소청대피소는 안들려서 잘 모르겠지만 희운각대피소는 거의 완공 된거 같았습니다. 아마도 중청대피소가

철거 공사가 시작이 되면 희운각대피소가 운영이 시작이 될꺼 같은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너무 황홀했던 일몰과 일출 이었고 돌아오면서 한가지 무척 아쉬웠던건 끝청에서 만난 산객님 연락처를

물어본다는게 깜빡한거 였습니다. 무사히 잘 내려 오셨는지 안부 전화를 못드린게 서울로 돌아 오는 내내

마음에 걸리더군요.  10월 중순까지는 중청대피소가 운영을 한다고 하니 다녀가실분들은 예약 성공하셔서

잘 다녀오시기 바라겠습니다. 모든분들 안산즐산 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