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포럼 입니다.

댓글에 달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져서...

긴 글을 쓴게 아까워서 본 글에도 한 번 남겨봅니다. 

저는 일반인이고.. 커피 맛도 잘 모르고.. 미각도 둔한 편입니다. 

그냥 사부작대면서 커피머신 만지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좀 많은 커피머신을 써봤고요...

커피머신을 추천하고 자시고할 위치는 아니지만.. 그냥 개인적인 사용기를 느낌으로 말씀드리자면...

(전문적인건 기대하지 마시고 읽어주세요. ^^)

제가 사용해본 커피머신은 아래와 같고요.

* 유라: XS9, J9.2

* 세코: 세코 셀시스, 세코 피코 바리스토, 세코 미누토

* 필립스: 필립스 1000/2000/3000, 필립스 라떼고

* 드롱기: 22.110.B, 23.460.SB, 3200, 프리마돈나

* 밀리타: 카페오 솔로, 카페오 퍼펙트앤밀크, 카페오앤밀크, CI, 카페오바리스타 TS

개인적으로 느낀 점을 토대로 말씀드리면 아래와 같습니다. 

* 유라

- 총평: 왜 사람들이 유라, 유라 하는지 알게되었습니다. 한 대의 커피머신만 남기라면 저는 유라를 남길거라 생각합니다.  

- 외관

: 저가라인부터 고가라인까지 모두가 멋짐. 예쁨. 단단한 느낌 강함. 

- 맛

: 커피 정말 찰지게 내려옵니다. 

: 커피 종류(저는 주로 싱글 오리진으로 마십니다.)에 따라 맛도 다르게 내려오고... 에소 내리면 정말 맛나고 진하게 내려옵니다.

- 관리

: 추출기 분리가 안 되다보니(눈에 안 보이다보니)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사용함

: 정기적으로 추출기에서 유분 제거(타블렛), 디스케일링 진행

: 1년에 한 번정도 서비스센터에서 분리하여 세척하는 것을 권고

: 다만, 얘는 직구 제품이 많다보니... 사설 수리점에서 많이 수리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음...

- 단점

: 추출기 분리가 안되어 청결이 늘 불안하고... 소모품 비용이 비싸고... 무엇보다 머신 자체 가격이 넘사벽(엔트리급인 ENA4가 100만원이 넘어요.)

* 드롱기

- 총평: 게임 캐릭터로 따지자면 스피드, 파워, 에너지가 골고루 분배된 밸런스 캐릭터같은 머신입니다. 

- 외관

: 예쁨. 저가 라인은 먼가 허술해보이고.. 고가로 갈수록 단단한 느낌 강함

- 맛

: 유라까지는 아니지만 원두의 종류에 따라 원두에 써있는 특징적인 맛의 에스프레소가 내려옵니다. 

: 다만, 제 입이 싸구려에 미각이 둔하다보니 그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 에스프레소 온도가 좀 떨어지거나 아이스아메리카노로 마시면 그 원두의 특징이 조금 더 살아나는 느낌입니다. 

- 관리

: 유라에 비해서 추출기 분리가 되다보니 청소가 가능하여 청결에 대한 불안감이 덜 합니다. 

: 소모품이나 물통같은 부품도 수급이 편합니다. 부품 가격도 필립스, 밀리타에 비해서 저렴한 느낌(?)입니다. 

- 단점

: 특별한 단점은 모르겠습니다. 

* 세코/필립스(얘들은 같은 회사고... 같은 추출기 써서 같이 말씀드리는 것으로...)

- 총평: 드롱기에 비해서 개미 눈물만큼 저렴한 머신 가격. 그리고 자주 하는 프로모션...  나의 첫 커피머신은 너로정했다.(초기 접근성 좋음) 

- 외관

: 저가 라인이나 고가 라인이나 그놈이 그놈같음. 최고가 모델(필립스 5000시리즈, 세코 셀시스)은 멋짐. 아무튼 멋짐

- 맛

: 에스프레소를 내리면 커피 원두별 특징을 잘 잡아낸다는 느낌은 별로 못 받았습니다. 

: 에스프레소가 전체적으로 진하게 내려오는 느낌인데... 고소한 원두나, 산미 있는 원두나, 쌉싸름한 원두나.. 

어떤 원두를 써도 그냥 진한(약간은 쌉싸름한??) 에스프레소를 내리는 느낌적인 느낌입니다. 

: 위에 말씀드린 것처럼 싱글오리진 원두의 특징을 잘 못느끼다보니 비싼 싱글오리진보다 블랜딩된 원두 위주로 썼습니다. 

블랜딩된거나, 싱글오리진이나 그 맛이 그 맛인듯...

: 맛이 다 비슷하다고 느끼다보니 한 번은 블랜딩된 것보다도 저렴한 로브스터 원두를 썼었는데요... 

이건 머... 아휴... 쓴맛만 가득 올라와서.. 어휴.... 식당에서 밥먹고 커피를 내려마시는 기이한 경험을 했습니다. 

- 관리

: 머신 내부에 커피가루가 많이 떨어지는 편임

: 내부 커피가루가 배선이 있는 내부까지도 잘 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음

: 추출기에 식용구리스를 발라줘야함. 귀찮음..

: 식용구리스때매 추출기에 커피가루 달라붙어서 무쟈게 더러움... 구리스에 커피가루가 뭉쳐서 떡진 커피덩이들을 볼 수 있음

: 떡진 커피뭉치를 닦으려다보면 내 손에 기름이 가득 뭍어나는 경험을 할 수 있음

: 부품 몰이 따로 있어서 수급이 편한 편임. 다만 플라스틱쪼가리를 비싸게 주고 사는 느낌이 강한 것은 지울 수 없음...

- 단점

: 머신 내부를 보면 정떨어짐...

- 기타

: 다만 우유 음료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라떼고 제품을 추천 할만함(세코는 제외...)

: 우유 음료 추출 가능한 다른 머신(호스, 밀크 컨테이너)에 비해서 라떼고는 정말 편함.. 그리고 무엇보다 세척이 정말 편하고 깔끔함.

* 밀리타

- 총평: 미적 감각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독일넘들...

- 외관

: 최고가 라인(바리스타) 빼고 먼가 기계같음.. 확실히 독일사람들이 만든 머신인듯.. 그냥 기계임..

- 맛

: 다른 머신에 비해서 에스프레소가 연하게 내려온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 반면에 다른 머신에 비해서 원두 소모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 저는 주로 투샷을 내려마시는데요.. 투샷 내리면 거짓말 보태서 애기 주먹만한 퍽이 떨어집니다. ^^

: 에스프레소가 조금 연한 느낌이다보니... 산미가 있는 원두의 에스프레소를 내렸을 때 산미가 가장 높게 올라오는 느낌이었습니다. 

: 제가 산미 높은 원두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산미 있는 원두를 마실 때는 밀리타가 젤 좋았습니다.

- 관리

: 추출기는 세코/필립스와 비슷합니다. 

: 얘도 내부에 커피가루가 꽤 떨어지는 편입니다. 

: 추출기에 식용구리스를 발라주지 않다보니 커피가루가 떡진 것을 보지는 않습니다. 

(엔지니어분 말씀으로는 추출기에 구리스를 발라주는게 머신에는 좋다고 하네요.)

: 커피를 내리고나면 추출기에 물이 고여있는 현상이 있음. 그래서 커피 내리자마자 추출기 빼려고 하면 뜨거운 물세례를 받을 수 있음

- 단점

: 커피 한 잔 내릴 때마다 물받이에 물이 엄청 떨어집니다. 커피머신이 싱크대 옆에 없으면 바닥에 물을 질질 흘릴 수 있더라구요... ^^

: 원두를 엄청 쳐먹습니다.(이건 내 느낌일지도...) 쳐먹는 원두량에 비해서 에스프레소는 연함... 

: 초기 구입 비용이 저렴한 대신에 소모품이나 부품 비용이 비쌈(근데 필립스나 이넘이나.. 그넘이 그넘...)

- 기타

: 얘는 세코/필립스보다 초기 구입 비용이 더 저렴합니다. 

* 개인적으로 커피머신을 구매할 때 고려할 점은 아래와 같을 것 같아요.

- 개인 성향

: 젤 중요하죠. 개인적으로 아래와 같이 구분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커피맛을 정말 중하게 여긴다. > 그라인더, 반자동 사셔서 맛나게 드세요.

> 귀찮은거 싫다 > 캡슐로 가셔요.

> 난 커피 맛도 모르고... 귀찮은 것도 싫고.. 그냥 있으니 마신다. > 인스턴트 커피도 요즘 맛나게 잘 나와요.

> 빠른 시간 내에 적당히 맛난 커피를 마시고싶다. > 전자동 커피머신을 고려해도 좋을 것 같아요.

> 커피는 좋아하는데 건강이 신경쓰인다. > 드립 커피가 정말 깔끔하죠. 콩기름도 신경 덜 써도 되고요.

> 아.. 난 이것도 저것도 요것도 다 필요한데.... > 밖에서 사드세요. ^^

- 원두(지극히 개인적입니다.)

: 여러가지 원두를 써보면서 맛의 차이를 느끼고 싶다. 

> 유라나 드롱기를 추천 드립니다.

: 고소하거나 쌉싸름한 원두를 좋아한다. 

> 필립스를 추천 드립니다. 

> 어떤 원두를 써도 비슷한 맛을 냅니다.

: 산미 있는 원두를 좋아한다. 

> 밀리타를 추천 드립니다.

> 에스프레소가 연하게 내려옵니다. 

- 가격

: 당연히 비싼 머신이 좋아보입니다. 

: 찾으면 찾을수록 눈이 높아집니다. 예산 내에서 사는게 좋아요.

- 외관

: 구매하면 최소 몇 년은 사용할 머신이니깐요. 외관도 무시 못해요.

: 모든 사람이 못생겼다고 하더라도 내 눈에 예쁘면 그게 최고죠. 

- 경함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커피 브랜드별로 체험관같은 곳들을 운영하더라구요.

커피머신이 한두푼 하는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이 이렇다더라.. 하는 말만 듣는 것 보다는 체험관같은 곳에 가서 직접 경험해보시고 본인에게 맞는 커피머신을 선택하는 것이 후회를 제일 줄일 수 있을 것 같아요.

개인적인 경험이니까요...

제가 틀렸을 수도 있어요.. 

그러니 너무 딴지 걸지 말아주세요. ^^

추가로....

밀레나 지멘스 커피머신도 써보고 싶긴한데....

혹시 밀레나 지멘스 써보신 분들이 있을까요? 

얘들도 한 번 사보려니.. 얘들도 가격대가 너무 높아서....

쓰다보니.. PC에 그동안 썼던 커피머신 사진이 있어서 올려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