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께서 보험 가입사기(보험 사고)를 당하셨고, 해약해야 합니다. (긴글 죄송합니다)

작년 2022년 6월에 어머니께서 보험을 두개 가입하셨습니다.

1. DB손보 착한 3.3.5 간편건강보험 2204 (월 128,000원 : 갱신보장 125,937 + 적립보험료 2,063)

2. DB손보 참좋은 운전자 상해보험 2204 (월 14,000원 : 보장보험료 13,475 + 적립보험료 525)

당시 지인의 소개로 한 번 만나 달라고 해서 동네 카페에서 만나셨는데 

보험 내용에 대해서는 

"어머니께 아프신데, 추후 발생할 비용에 대해 자식들의 부담을 없앨 수 있는 방법"

"한 달에내는 금액도 매우 적어서 전혀 부담도 없다" 

라는 두 가지 내용만 반복한 끝에, 이렇다할 상세 설명 없이 서명 하라는 곳에 몇 군데 서명을 했고,

그렇게 "상품 하나"를 가입했다라고 기억하십니다. 가입 이후 9회차 보험료가 오늘 납부됩니다.

그런데 이번 명절에 자녀들이 모여서 어머니 댁에 같이 있다가 

위 2개의 보험이 가입된 증권볼투를  발견했는데,

일단 한 달에 납부해야 하는 금액이 어머니께서 인지하고 계신 것에 비해 너무 높은데다가,

왜 하나를 가입한다고 했는데 두 개 상품이 가입되어있고,

심지어 내용도 지금 (작년 가입 시점에도 마찬가지인) 어머니께서 처한 특수한 상황에 전혀 상관도 없는 담보 내용으로 판단되어서,

어머니께서 이런 내용을 알고 계신지 여러가지를 여쭈었으나, 어머니는 전혀 해당 상품의 제대로 된 설명을 듣지 못하셨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 어머니의 상황 **

어머니는 일단 77세 고령이시고, 아주 오래전부터 당뇨를 앓고 계셔서 실손보험 등도 가입이 불가능하고,

특히 몇 해 전 폐섬유증이라는 치료 불가능한 질병을 진단받고 앓고 계십니다.

작년에는 급성호흡불능으로 응급실에 2번 실려 가서 입원하셨고, 

지금은 본인 의사에 따라 퇴원 후 집에서 생명유지장치(가정용 산소 호흡기)를 사용하고 계십니다.

교수님의 지시대로 억지로 하루에 잠깐이라도 도보 산책을 하긴 하시지만, 

1분 정도만 걸으셔도 10분씩 앉아서 어렵게 숨을 몰아쉬고 일어나야 하는 상태로 호흡이 대단히 어려운 상태이고,

그마저도 급성 호흡장애가 올 확률이 항상 있기에 휴대용 산소발생장치를 가방으로 메고 나가셔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작년에 이미 대학 병원 교수님께 작년 한 해 조차도 보장할 수 없다는 시한부 판정을 받았고,

호흡불능으로 쓰러지시는 빈도도 빠르게 잦아지고 있기에 

슬프지만 이미 당신께서도 저희 자녀들도 모두, 이렇게 폐섬유증이 계속 진행되며 피할 수 없는 마지막이 가까워져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가족력중에 암으로 투병하신 분도 한 분도 없고, 

운전이라든가 대중교통 이용 등을 하실 일도 없으시고, 

집 밖으로 나가는 일도 거의 없으시고 (나가는 자체가 위험하고, 휴대용 호흡기 가방도 어머니껜 너무 무겁습니다)

질병/상해/후유장애/골절 등의 가능성은 저희 모두가 0%에 가깝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 보험의 담보 내용 **

그런데 보험의 내용은 어머니의 현재 상태와 너무나 동떨어져있습니다.

128,000 짜리 건강보험의 주요 골자는 거의 다 질병은 오직 암/심장/뇌졸중에만 특화되어있고, 나머진 상해에 관련된 내용입니다. 

즉, 세부항목은 암+유사암 진단, 항암치료, 방사선, 로봇암수술 / 뇌혈관 뇌졸중 뇌출혈 / 허혈성심장, 심장질환 /

그밖의 건강보험 항목들은 주요질환 진단/질병수술/119대 질병수술비..  그리고 상새 골절 화상 후유장애입니다.

폐섬유증이 아닌 질병의 가능성도, 상해의 가능성도 제로에 가깝고, 그럴 기간조차 너무 짧게 남으신 분입니다.

부디 올해도 넘겨주시길 바라는게 가족들의 심정입니다.

12장짜리 가입증서에서 무려 11장이나 계속되는 긴 담보보장내용중 맨 마지막에 있는 한 칸 

" 질병의 치료를 목적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하여 치료를 받을 때 1일당 5만원 (가입 후 1년 이후부터)" 

이 하나만 어머니께서 받으실 확률이 그나마 있는 담보인데,

폐 섬유증은 이미 그 전에 진단받은 상태라, 이로 인한 중환자실 입원도 보장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14,000원짜리 운전자 상해보험은 교통사고로 인한 1~7급 상해부상등급에 해당될 경우 최대 2,000만원까지의 지급을 주요로 하고

나머지는 골절진단비와 깁스치료비입니다.

상해화상/상해수술/자동차사고 입원지원금/상해후유장애/진단금이 나머지 담보인데 이 역시 참으로 해당이 없습니다.

어머니는 아무리 여쭤봐도 위와 같은 내용들을 하나도 모르시고, 

나와봐야 3만원 이하정도라고 생각했던 보험료가 사실 15만원씩 나가고 있음을 알고 나서 해약을 해야한다고 하십니다.

** 보험사고의 이의제기 여지 및 환불 가능성 **

보험증권 등을 잘 읽지도 못 하시는데다가 읽어도 전혀 해석할 능력이 되지 않는 어머니에게 

이렇다할 제대로 된 설명도 없이 너무나 비싼 암보험과 운전자보험 교통사고 상해 골절 입원비 가 담보 내용인 월 15만원으로 두 건을 가입 시켰고 

어머니는 일부러 자식들 생각하라는 말만 이해하고 가입하시는 바람에 

자동이체 통장을 어머니의 국민연금 입금 통장으로 걸어두셔서, 자식들이 아무도 알지 못했습니다.

누가 봐도 어머니는 당신께서 길지 않은 여생동안 암이나 교통사고 등으로 돌아가실 확률은 1%도 안 된다는 것 정도는 

확실하게 알고 계시는 시한부 인생 이셨고 한 달에 내야하는 금액이 15만원 수준의 보험이라고 했으면 절대 가입하실 분이 아닙니다.

전기요금 몇 천 원을 아끼려고 수시로 본가의 멀티탭 스위치를 끄고 다니시느라 정작 중요한 기기들이 충전 되지 않는 문제도 자주 일어나고,

제가 직접 공단에 알아보고 접수하여 설치받은 생명유지장치도 전기 요금이 많이 나간다고 아끼시는통에 자식들 마음이 너무 안 좋습니다.

모시고 살았던 시어머니(친할머니)께서 요양원에 오래 계시다가 돌아가시고, 이후 남편(아버지)도 돌아가셔서,

어머니께서는 마지막까지 본가에 같이 있는 아들과 함께 계시다 가시려고 퇴원하여 집에서 생명유지장치로 올해를 바라보며 살고 계십니다. 

이미 8개월의 보험료가 나갔고 2월 보험료가 오늘 나가는데 이제서야 알게 된 것도 자식으로서 너무 죄송스러운데,

어머니께 환급 할 수 있는 금액도 거의 없다고 말씀드려야 하는 것도 자녀 된 입장에서 매우 억울합니다.

어머니께서 설명을 제대로 듣고 무슨 보험인지라도 인지하고 계신 상태에서 서명을 하셨다면 

본인께서 하신 행동이니 9개월의 보험료 는 그냥 포기하고 해지를 하는 것이 맞겠지만 

어머니께 여러가지를 여쭤 보고 형제들이 대화를 나누어 본 결과 

아무리 봐도 어머니는 이 보험이 어떤 내용의 보험인지, 얼마 수준인지, 왜 들어야 하는지 알지 못하셨고, 

어머니는 어차피 오래 전부터 당뇨를 진단받고 앓고 계셔서 실손 보험 등도 하나도 가입하지 못했고 

당뇨로 인한 지속 치료비용 및 폐섬유증으로 인한 시한부 상황을 스스로 너무나 잘 알고 계십니다. 

무엇보다 모두가 알고 계신 폐섬유증으로 돌아가실 경우 보험에서 어떤 것도 해당되는 것이 없으니 

사실 자식들을 부담 덜어주는 효과는 하나도 없다라는 것을 아시자 깜짝 놀라며 해지해야 한다고 하십니다.

해당 설계사는(어머니는 그날 처음 본 사람이라고 소개받았을 뿐이라고 하십니다) 

어머니에게 얼마나 사전고지의무를 잘 이행시켰는지도 불투명하고, 그저 가입을 시켰을 뿐인데.

어머니가 서명하셨으니 모든 내용을 충실하게 설명하고 이해 하셨다는 말을 할 것은 뻔합니다.

이런 상황에 저희가 이 보험을 무효화 시키거나 제대로 환급/환불 받으며 해약할 수 있을지,

그럴 여지가 있는 어떤 명분이나 법적인 조항이 있는지, 

어느 항목을 어머니께 더 확인해보아야 할지, 

해당보험사에 이재기 하는 것과 금융감독원에 접수하는 것 중에 어느 것이 좋을지,

어머니는 저렴한 1개의 상품만 가입한다고 안내받고 1개만 서명했는데, 왜 2개가 가입되어있으며 이를 어떻게 증명해야 할지 등

이러한 것들이 경험이 없어서 막막합니다. 

( 2개의 상품의 자필서명란의 서명이 서로 다릅니다.. )

** 죄송합니다. 

이러한 내용은 현재 보험사의 설계사로 종사하고 계신 분께는 매우 불편한 내용일 수 있음을 잘 압니다.

다만 저희 가족들 모든 보험상품은 제가 직접 알아보고 설계하여 필수적인 것만 가입한 후 제가 납부해 드리고 있던 입장에서

어머니께서 가입한(당했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옳은) 이 보험은 

금액부터 그 내용 그리고 유도 과정까지 모두 보험 사고가 아닐까 확신합니다. 

가입일이 2월 7일이 다 보니 오늘 2월 6일에 무조건 또 보험료가 출금 되는데 

어머니는 이것조차 억울해 하시고, 당신께서 무언가 잘못하신 것을 미안해하고 속상해 하십니다. 

긴 내용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