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전까지 사이가 좋았어요
원래는 이브때도 크리스마스에도 보기로 했었는데
이브는 저녁늦게나 볼수있는지라 남친한테 피곤할텐데 내일만 보자라고했어요
저녁에면 늘 20_30분씩 통화를 해서 그날도 자정즈음 전화가 왔음
남친은 롤하다가 잠깐 대기 타이밍이었는데 난 그렇게 전화하는거 별로 안좋아해서
평소에도 싫으니까 늘 자기전에 전화하자고 하거든요
근데 크리스마스고하니까... 맨날하는 소리하기싫어서 걍 받았어요
그냥 별거아닌 내일 이야기하다가 편지이야기가 나왔는데
크리스마스에 카드한장 써주기로 아주 예전부터 약속했거든요
전날이고하니까 애교섞어서 편지썼어용? 하고 장난스럽게 물어본건데 거기서 서로 짜증이 남
남친이 귀찮아하면서 집에가서 쓸거라는데 하...
ㅇㅇ야 귀찮아? 하니까 귀찮데 솔직히 귀찮아 하는데 후...
이와중에 롤은 시작했네요
가만히 있었죠 ㅋㅋㅋ 얼마나 롤에 정신팔려있나
한 3_4분 뒤에 베일아 울지마 ㅋㅋㅋ 이러는거예요
나 안우는데? 라고했더니 말없어ㅋㅋㅋ 걍 게임하니까 정신없어보임
또 가만히 있으니까 한참 게임하다가 미안해 내가 미안하는데 ㅠㅠ 진짜 개대충말해 대놓고 그래미안하다 내가미안해! 이런?
그래서 내가 뭐가미안한데...(아 내가 이런 전형적인 여자가되다닠ㅋㅋ)
미안하다 생각하는거 없잖아 너 그냥 말하는거잖아
또 별말없길래 게임 재미있게 하렴 하고 전화 끊었어요
담날 아침에 일어나서 밥먹고 나갈 준비하려는데
두시간전쯤 문자가 왔어요
오늘그냥 만난지말자
생각할 시간좀 가져
문자받자마자 바로 전화했는데 안받음....ㅋ
전화받어
전화안받으면 헤어지자는걸로 알거야
난 약속한 장소에 나갈거고
그러나 약속 시간까지 두시간동안 10통 전화했으나 그대로잠수
오늘까지 왔어요
우린 2년 정도 사귄 20대 후반 커플이고
직전까지도 사이가 좋아서 이게 헤어질 일인가 싶은데
남친 입장에선 숨이 막혔을수도 있고... 그래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크리스마스 하루종일 남친은 롤하고 (20판넘게한듯ㅋㅋㅋㅋ)
그 다음날은 카톡 프사를 본인사진으로 바꿨더라구요
이전에도 헤어지니 마니 하면서 싸운적 있는데 그때도 프사 바꿨던거 생각났어
내가 많이 좋아했고 너무 짧게 불같이 좋아해서 열정적으로 잡았죠
그때 싸운 이유는 지금 잘 기억안나ㅠ
뭐 크리틱한거 아니고 연락안돼고 영화보다가 자고 그런 지나고 나면 별거아닌일?
여튼 지금이랑 흐름은 비슷해요
다른게 있다면 그때는 그냥 잠수였다면 이번에는 시간가지자 문자 하나 보낸거?ㅋ
내가 잠수타지 말라고 난리쳐왔더니 대충 저거하나 보낸듯 결국 잠수지만
그리고 내맘이 예전같지 않은거?
그때는 막 식음을 전폐하고 울다지쳐자고 그랬는데 눈물도아깝네요
밥맛은 없는데 그래도 먹기도 잘챙겨먹고 잘 이겨낼수 있을것 같아요
지난번엔 아직도 내 매력발산을 다 못했는데ㅠㅠ 넌 날 잘몰라ㅠㅠ 이러고 울었는데
지금은 뭐 ㅋㅋㅋ 충분히 다 보여준것 같고, 크리스마스에 똥을 준게 화가날뿐
나 선물도 엄청 준비했거든요ㅋㅋㅋ 빡쳐
돌이켜보면 편지 써달라고 떼쓰지말걸, 그냥 있을걸
전화 하지말고 끊을걸, 롤하고 내일보자할걸
그냥 이브저녁에 만날걸 그럼 이런일 없었을걸... 끝도 없는데
그렇다고 다 내탓도 아니잖아? 결국 일어나려면 어떻게든 일어날 일이었다고 생각해요
마지막에 걸리는건
전화받어
전화안받으면 헤어지자는걸로 알거야
난 약속한 장소에 나갈거고
내가 이렇게 보낸 문자로 끝이나서 좀 애매하네요
내 전화 안받았으니까 끝인건가? 싶기도하고
참고로 남친 페북 프사는 아직 저예요
카톡만 자기사진으로 바꿈
사실 기한을 달라던가, 언제까지 연락안오면 끝난걸로 알겠다
비트윈을 내가 먼저 끊음 등등 리액션을 취하고 싶은 마음도 큰데...
그냥 나도 연락 안하고 있는게 맞는것 같아서 가만히 있으려고 하거든요
예전처럼 붙잡고 싶은 마음은 안생겨도 헤어질일도 아닌거 같아서
사실 나는 남친 저런식으로 잠수타는거 끔찍해서 두달이고 세달이고 나도 계속 무대응할 마음도 있는데 해가 바뀌니까 찜찜해요
연초를 이렇게 시작하고싶지도 않고....
이럴거면 차라리 정리하고 싶기도 하거든
근데 그럼 또 내가 먼저 연락하는꼴^^
자가반성을 좀 하자면
내 기준에선 그렇게 몰아붙이거나 한거아닌데
검색해보니까 편지쓰는거 진짜 싫어하는 사람들 많더라고
남친도 악필+공대생이고 편지 못쓰겠다고 종종 말해서
그래서 내가뭐? 카드한장못써주나 싶다가도 미안한마음도 듦 ㅡㅡ
주절주절 써봤는데 조언 부탁해요 어떤 방향이든 좋아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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