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이 곧 해외여행을 가요.6

강짬빱
등록일 2016-12-19 14:14
조회수 1835

여친 혼자 가는건데요,

연말에 가서 2주정도 갔다가 한국 일주일 머물렀다가 다시 나가서 내년 3월은 되야 돌아와요.

인터넷 기사에 해외 여행객 피해 소식 뜨는 것마다
다 여친한테 일어날 일 같고
어디서 줏어들은 이야기, 인터넷 서핑하다 배너광고 보듯 읽는둥마는둥 했던 이야기까지 생생하게 다 기억나면서 온갖 망상이 다 일어나더라구요.

말로는 그래 잘 다녀와ㅎㅎ 해놓고선
이거 챙겨라 그랬다더라 어쨌다더라 구구절절 잔소리를 여친한테 몇 번 하다가

아 이거 가족도 이렇게 잔소리는 안할텐데 싶어서 혀끝까지 올라오는 잔소리 꾹꾹 눌러담고 잘 다녀오란 말만 하고 있어요.

그런데 출국일이 코 앞으로 다가 오니까 더 짜증이 나고 신경질이 나는데 이걸 또 티 안내고 누르려니 뚜껑 열리고..,

지금 낮술 생각이 아주 찐하게 드는데 일주일에 한 번만 마시기로 여친이랑 약속한거 때문에 카톡하다 말고 비내리는 거만 보면서 멍 때리고 있어요.

여친이 혼자 해외여행가는걸 웃으면서 보내줘야 하는 것 어쩔 수 없으면서도 고민이지만 이 글을 쓴 가장 큰 이유는 지금부텁니다.

여친이 3월에 귀국해서 전화올 때, 제가 반갑게 응대를 안할 것 같아요.

제가 저를 알거든요. 스킨쉽없는 사랑은 없다고 생각해요.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지금까지 사겼던 여자들이랑 헤어지기 전엔 항상 어떤 계기로 스킨십이 뜸해졌거든요. 그러고서 애정도 식고.

그런 경험이 바탕되다 보니 이렇게 장기간 몸이 멀어지면 애정이 식을 거라는걸 너무 잘 알아요.

자주 카톡하고 영통하고 이런게 다 쓰잘데 없는 짓이었다는걸 경험으로 아니까.....

이렇게 여행 보내주는게, 헤어질 절차로 받아들여지는거에요.

안보낼 순 없고, 보내면 끝날게 훤하게 보이고.
이 글 쓰면서 이제 저도 알아요. 답 없는거. ...
친구랑 술 한 잔 하면서 이미 똑같이 하소연 해봤어요.
걍 헤어져 등신아 소리만 들었죠. 맞는 말이죠 뭐...
그냥 어디 또 하소연하고 싶어서 써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