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여친이랑 헤어지고 오는 길입니다.
이야기가 다소 길어질수도 있고 지루할법도 하지만 끝까지 봐주시길 바랄게요..
저랑 여친은 일단 사내연애입니다.
제가 근무하고 있는곳에 두살 연상의 여친이 들어왔고 우리는 그안에 빠른 썸을타고, 사귀게 되었어요
사귀는 동안 우린 정말 서로 잘 어울리고, 서로 맞는 구석도 많아서 정말 천생연분인것처럼 생각했죠
하지만 사내연애의 불편한은 역시 있는지라..
여친은 회사 안에서의 불만이 있으면 항상 저에게 톡이든 전화로든 풀어냈고, 저는 온 힘을 다해 여친을 다독거려주기 바빴지요ㅎㅎ
음..사건은 4일전에 터졌네요
저희 위에 과장이 한분 있는데 그 과장이 오해가 있어서 저를 괴롭히다가 어찌하다보니 서로 풀자리를 마련해서 술자리가 잡혔는데요.. 여친한테도 얘기 했어요 오늘 저녁에 과장이랑 술한잔 하기로 했다구요..
여친은 많이 걱정하고 어쩔줄 몰라했지요
그러다 과장하고 술자리를 가지고 있는중에 여친이 카톡으로 잘만나고 있냐 사실 오늘 할 얘기가 있다 끝나면 자기집쪽으로 오라 해서
불안감을 가지고 여친집쪽으로 가서 만났죠
여친은 사실 우리가 인연이 아닌거같다.. 헤어지자고 하더라구요 아무 이유도 말 안하고..
거듭 물어봐도 인연이 아니다 너한테 미래가 안보인다 이러고 집으로 들어가 버리더라구요...
저는 일단 술을 마시고 만나서 그런지 너무 정신이 없어서 일단 집에가서 쉬고 다음날에 다시 여친을 만나서 대화를 나눴어요
저는 너무 납득이 안된다 꼭 헤어져야 겠냐고다시 생각해달라..붙잡았지만 여친은 계속 훌쩍이면서 우린 인연이 아니다고 하고
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럼 일주일만 서로 생각해보고 다시 얘기하잔 식으로 겨우 붙잡아두었습니다..
근데 하루도 안지나서 여친한테 전화가 오고 울고 불면서 헤어져주라 일주일못기달리겠다 난 마음정리 다 됬다 이러는거에요.....
진짜 너무 어이가 없었지만 최대한 마음 추스리고
이유가 머냐 해도 계속 횡설수설한 대답만...
막 엄마가 점을 쳐봤는데 남친이 안좋게 얘기 했단식과 우리의 10년뒤의 모습을 상상해봤는데 별로 였단 식으로...
그리고 전화를 끊고 다시 전화해서 넌 근데 왜 나한테 너라고 부르냐 누난데? 기분나쁘다 하고 따져대고;;
휴....겨우겨우 마무리 짓고 일주일 생각할 시간을 가지자는 식으로요
그러고 다음날
뜬금없이 또 오늘 저녁에 보자 하고 절 부르더라구요
여친집으로 가는 길에 저도 너무 지쳐서 이젠 그냥 헤어짐에 동의를 하자...이런 마음가짐으로 여친을 만났죠
그리고 여친은 역시나 일주일 기달릴 필요없다.
널 진짜 좋아했지만 헤어지자..
저도 그래서 그래 헤어지는게 맞는거같다..
그렇게 서로 힘들거면 우린 헤어지는게 맞고, 이런식의 연애를 바란건 아니었다..
하니까 여친은 또 저한테 그럼 우리가 그동안 연애한데 아니었어?!하고 따져댔어여 전 아니 연애한건 맞다..
이러고 그래 그럼 갈게 하고 그자리에서 바로 일어나서 집으로 갔죠..
집에가는길에 여친한테 전화가 와서
잘지내 그리고 너무 착하게는 살지마 이말이 하고싶었어 하고 우린 전화를 끊었죠...
그게 마지막 통화였구..어떠한 연락도 지금까지 안하고 있네요..
하아
솔직히 저도 지쳐서 헤어지자고 했지만
지금 또 너무 연락이 하고싶어지는데..
이러면 구차할 뿐이겠지요???
한달 좀 넘긴 연애기간이었지만 놓치고싶지 않은 여자였는데
이런식이라면 서로 여기서 끝내는게 맞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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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네모네＊
잡으려고 할수록 여자분 눈에 글쓴분은 구질구질해 보일거에요.
견뎌내시구요. 이런 뜬금없는 이별통보는 정말 큰 상처가 돼요.
지금 많이 힘드실 것 같은데 견디세요. 시간이 해결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