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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랑은 400일 정도 됐어요.
저는 인턴 끝나고 취업준비중이고 여자친구는 인턴을 하다가 너무 스트레스가 심해서 중간에 퇴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기분전환이 필요하다고 유럽을 가겠다고 하네요.
솔직히 본인 돈으로 여행가는거 끝까지 가겠다면 제가 어떻게 하겠습니까.
근데 일단 계속 반대는 하고 있어요.
저도 유럽여행을 갔다왔거든요.
친구랑 둘이 50일정도 갔다왔는데 서로 250씩(비행기값 포함) 들고가서 저렴하게 다녔거든요. 밥도 많이 굶었습니다.
갔다오신 분들이라면 아실 수도 있는데 유럽에서 호스텔이든 이동편이든 싸면 위험합니다. 저렴한 데는 이유가 있죠.
새벽 기차를 타기위해서 파리 북역 가다가 흑인 노숙자들이 돈을 뺏으려고 해서 싸울뻔한 적도 있구요, 독일에서는 식당에서 핸드폰 털릴뻔 한 걸 겨우 찾았죠.
체코나 이태리에서는 여자들과 도미토리를 같이 썼는데 다른방에서 애인인지 모르겠는데 남자 데려와서 애정행각을 해서 밤에 방에서 나왔던 적도 있네요.
그리고 도미토리에 게이가 한명있었는데 심하게 들이댄적 도 있었어요.
근데 제가 저 가격에 유럽 다녀온 걸 자랑처럼 말한 적이 있었는데 이걸 들어서 그런지 자기도 저정도 금액으로 유럽을 갔다오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위와 같은 위험한 상황이 분명히 따를 것인데 어떻게 할거냐 라고 물으면 본인도 모른다고 안전한 여행이 어딨냐 라는 식인데...
제가 경험해봐서 저건 너무 위험하거든요. 같이 가고 싶은 맘이 굴뚝같지만 이제 곧 시험을 앞두고 있어서 갈 수도 없고 학원비 내느라 돈도 없네요...
제가 신변문제에 좀 예민한 것 같아요.
거의 병 수준인거 같은데, 조금 늦었다 싶으면 항상 데려다 주고, 인턴할 때도 야근하고 퇴근할 때는 저랑 통화하면서 가라고 해요.
자취방이 외진 곳에 있어서 위험해 보였거든요. 집에 들어가면 뭘 하든 신경 안씁니다.
밖에서 친구들이랑 놀 때도 출발할 때랑 집에 도착하면 톡을 해달라고 해요. 친구집에서 자고 간다고 친구집 가도 상관없습니다.
그래서 늦은시간까지 기다릴 때면 정말 피곤해서 자고싶을 때도 있는데 꼭 들어가야 안심이 되더라구요.
그게 제 머리속에 만약에 라는 단어가 항상 있어서 그런것 같아요.
만약에 오늘 안데려다주고 그냥 보냈는데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떡하지.
만약에 오늘 야근한다고 먼저 잤는데 집 가다가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못하겠습니다..
유럽도 똑같은 이유인 거 같아요.
사실 아무 일도 없이 무사히 다녀올 수도 있죠.
좋은 동행 만나서 새벽에도 우르르 몰려다녀서 별 일 없을 수도 있죠.
어떤분들은 남자만날까봐, 유럽판타지 때문에 걱정을 하신다고 보실 수도 있겠지만, 그런 걱정은 안하거든요.
저한테 과분한 여자라고 생각하고 제가 많이 좋아하기도 하지만, 혹시 맘 떠났는데 미안해서 말 못할까봐 간혹 제가 싫어지거나 더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언제든 나한테 말하고 떠나도 괜찮다고 얘기를 해줘요.
그리고 이 친구 남사친들이랑 놀기도 합니다.
남자생기는 건 정말 갈 사람이 갔구나 하고 보내줄 수 있는데 신변이 걱정돼서 죽겠습니다.
저도 유럽 갔다와서 여자친구도 아름다운 유럽을 꼭 보고 왔으면 좋겠어요.
걱정된다고 속시원하게 조심히 잘 갔다와 라고 못하는 제가 많이 속좁고 한심하다고 느껴요.
근데 계속 말리게 되네요..
제가 계획을 잘 짜서 내년 5월이나 8월에 같이 간다고 약속하겠다고 하니까, 자기는 인턴때 너무 힘들고 스트레스 받았고 이제 공부하기 전에 갔다오고 싶다고 하네요.
혹시 혼자 다니고 싶은 거라면 제가 같이 가서 숙소도 따로 잡고 같이 다니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거든요. 그냥 위험한 일 있을 때 도와줄 수 있게 같이만 가도 된다고 했는데 꼭 지금 가고싶다니...
서로 의견이 완강해서 감정상하고 힘드네요.
그냥 간다는 저 친구보니 너무 걱정되고 답답해서 끄적여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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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헤드
일단 돈도 400은 없구, 비행기편도 저 가격엔 러시아나 중국항공 이용할 거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