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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올해는 특히나 사정이 긴 한해였습니다
3월.. 갑작스레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어느 누구에게나 부모는 특별한 존재겠지만
형과 동생을 뱃속에서 달리하고 혼자남은 저에겐 두분의 사랑이 정말 크고 깊었습니다..
생각치도 않아야 겠지만.. 지금까지도 어머니가 계시지 않은 상황이라면 아버지를 따라 가고싶은 마음입니다..
아버지게서 떠나신 후 제 시간은 오로지 어머니와 여자친구에게만 향했습니다.
홀로계신 내 어머니.. 두 식구가 된 우리집.. 서른후반까지도 여자친구예요 라고 당당히 소개한번 못 시켜드리고
떠나보내 드린 아버지께 죄송으러운 마음이 커서.. 어머님께는 꼭 며느리, 손주.. 안겨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서 제 자신도 행복해 지고 싶습니다..
2년 넘는 시간동안 함께한 애인이 있었습니다..
14년이란 세월의 차이가 있는 친구였습니다.
진심으로 사랑했고 저 또한 사랑 받음을 느꼈습니다.
3일장 내내 퇴근하면 달려와 주었고..
발인때에도 같이 울어주었습니다.
긴 연휴때 어머니와의 여행에도 동행해 주었습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근사한 프로포즈도 했습니다.
돌아왔던 답은 '프로포즈 받으면 바로 결혼 해야하는거야?' 였지만요..
주변에선 결혼에 대한 부담을 주지 않으려 제가 잘 하리라 믿고 압박없이 기다려 주었습니다.
이 연애는 모 아니면 도인듯 했습니다.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얘길 꺼내면 헤어짐이 올 수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용기를 냈습니다.. 지난 주 금요일, 둘이 소주한잔 하고 얘길 나눴습니다.
헤어졌네요..
아직 어리기에 하고싶은 것들이 많답니다..
나이차로 인해 그 친구를 혼자두고 떠날 것 같아 겁이 난답니다..
정말 늦은 나이에 결혼하고 싶다는 말을 듣고 서로를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연락이 오길, 연락을 하고싶은 마음이 크지만 이제는 어쩔 수 없는 듯 합니다.
헤어진 후의 아련함과 결혼에 대한 막막함으로 정신을 못차리고 있네요..
넋두리였습니다..
온라인에서 이런 장문의 글을 써본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네요..
모두모두 행복하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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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토맨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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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시라는 말밖에는 할 수가 없네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