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을 탔습니다. 키는 작지만 남을 향한 배려심이나, 마음 씀씀이가 2m는 족히 넘을 그런 분하고요.
길게 탄 썸은 아니지만... 성격이 이상형에 가까웠고, 대화가 잘 통했고, 손이 많이가는 동생 같은 면도 있는 그런 분이었어요.
이 사람과 만나고 싶다. 옆에 있고 싶고 옆에있어주었으면 한다.그런 생각을 가질 수 있을 정도로 저에게는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옆에 있어주고 싶은 연애는 해보았지만, 내 옆에 있어주길 원하는 상대는 처음이었습니다...
그리고 고백했습니다. 그리고 아쉽게도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알고는 있었습니다.
소주 한병을 빠르게 비웠던 그 때. 날 믿고 움직이기 힘든 몸을 맡겨주었던 그 시간
훌쩍이면서 나도 오빠같은 사람 만날태니, 오빠도 좋은 사람 만나라고.
나이차이가, 현재의 상황이 결국 이어지지 못할 만큼 큰 구덩이 였던 거죠.
이어지지 못할걸 알고 한 고백이지만, 마음이 아프고, 힘들고, 그 친구의 눈물이 계속 생각이 나고.
옆에서 이야기 들어주고 잠 잘 수 있게 노래불러주고 손잡아주고 옆에 있고싶고...
결국 차이고 12일 만에 연락을 하고 말았습니다. 못불러줬던 노래 녹음해서요.
안볼줄 알았거든요... 그런대 봐주더라구요. 여전한 말투로 나 보고 싶기도했었다고 말해주고.
1년후에도 나 같은 사람 못 만나면 나랑 그냥 사귀자. 말했습니다. 그리고 알았다라는 대답을 받았습니다.
단, 1년후에 연락할 때 둘중 한명이 누군가와 만나고 있으면 그때는 그날이 마지막이라고. 자신은 기다리지 않을거라고.
그렇게 1년을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시작 한지 얼마 안되었습니다. 그냥 저냥 기다려 보려고 합니다.
중간 중간 안부 인사를 하면서, 기다려 보려고 합니다.
계속해서 내가 설득하고 붙잡으려고 한다면, 다른 남자와 다를게 없을것 같다던 그녀의 말을. 존중하기 위해.
하지만 그녀에게 잊혀지는것이 싫기에. 안부인사 딱 하나, 그것만 유지하면서 기다려 보려고 합니다.
만약 이글을 읽는 당신이 그 분이라면, 저의 욕심이겠지만, 우리가 약속한 그날, 당신의 옆자리가 비어있길 빕니다.
그리고 저의 옆자리도 비어있기를 바래봅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좀더 초연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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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퉁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