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으로 만난 여자분과 현재 7번 정도 매주 만났습니다

만날 때마다 분위기는 좋은 편이고

여자분이 평상시 저에게 선톡도 하고

다음에 만날 때는 어디에 가보자고 말해주기도 합니다.

여자분이 제가 있는 지역으로 운전해서 오는 경우도 많구요. (번갈아가며 이동합니다)

문제는 평상시 여자분과 카톡으로 소통이 잘 안되는 것이 고민입니다.ㅜㅜ   

저와 여자분의 카톡 대화를 주고받는 스타일이 너무 다른 것 같습니다.

저는 카톡이든 전화든 서로 대화를 통해 생각이나 감정을 소통, 공감하는 걸 참 좋아합니다.

감수성이 예민한 편이라고 해야 하나요 ㅎ  

카톡 대화를 통해서 느껴지는 상대방의 작은 배려나 따뜻하고 귀여운 말 한마디를 좋아합니다~

물론 저도 상대분을 섬세하게 배려하려고 노력하구요.

저는 바쁜 일과를 마치고 퇴근해서 시간을 내서 카톡연락할 때는 상대방과의 대화에만 집중해서 칼답하고

그 외에는 개인적인 업무나 공부에 집중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여자분은 카톡 스타일이 너무 무디고 둔한 곰 같은 스타일입니다.

어떨 때는 칼답하다가도

어떨 때는 10분 20분 심지어 3~4시간 후에 답을 하기도 합니다.

여자분은 교사라 현재 방학시즌이라 바쁜 일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여자분이 카톡 답장이 늦다보니 

제가 퇴근하고 먼저 연락해도 1시간동안  겨우 3-4마디 나누다가

여자분이 말 없이 먼저 잠들어 버리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ㅜㅜ

그런게 반복되다 보니

아직 사귀는 단계도 아닌데

나와의 대화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것인가 하는 서운함이 쌓이는 것 같아요~

만약 카톡을 계속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그럴 땐 작은 배려의 말이라도 해주면 저는 충분히 이해해 줄 수 있는데요...

예를 들면 미리 

"다른 일이 있어서 이따가 몇 시쯤 다시 연락줄게요" 라든지

"다른 일을 하느라 답이 늦었네요 ㅜㅜ" 라든지

"졸려서 자야 할 것 같아요..."

이런 작은 배려의 말만 해주어도 마음 상하지 않고 저는 얼마든지 기다려 줄 수 있어요..

그런데 대회가 끊겼다가 수시간 후에 여자분이 다시 카톡을 보내는데

그때마다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태연하게 말을 이어가는 것이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저는 상대방으로부터 답장 오기를 눈이 빠지게 계속 기다렸거든요.. 그게 참 힘들더라구요..) 

그리고 카톡으로 대화를 주고 받을 때도

저는 주로 질문을 하고

여자분은 주로 답만 합니다.

서로 질문을 주고받으며 티카티카가 되어야 하는데

상대분은 답만 하니

어떻게 대화를 이어나가야 할 지 난감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제가 카톡을 하면서  삐진 이모티콘을 섞어서 약간 장난스럽게

서운한 티를 낸 적이 있는데

그것에 대해서 여자분은

왜 그러냐고 물어보지도 않고

그냥 다른 주제로 넘어가버리더라구요.

저는 저의 생각이나 감정에 대해 상대분이 물어봐주고 관심가져주기를 바랐었는데

그냥 아무 언급 없이 넘어가버리니까.....여자분이 참 무심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ㅜㅜ

그렇다면 결론적으로

여자분이 저에게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닌가 라고 저도 생각해 봤지만 ;;; 

본인도 저에게 호감을 표시하고 저에게 선톡을 해서 먼저 약속을 잡기도 합니다.  

이렇게 카톡이나 대화 스타일이 전혀 다른 분과 만나니까 참 힘이 드네요.

이런 문제에 대해 여자분에게 말을 해보려고 해도

워낙 미묘한 부분이다보니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상대분에게 얘기해야 할 지도 모르겠고

또 사람은 고쳐쓰는게 아니라고

쉽게 바뀔 것 같지도 않습니다.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해 보신 분이 계신지요.

상대방을 고치려고 할 바에야

대화 소통 스타일이 비슷한 다른 분을 만나는 것이 나을까요?

카톡 대화 스타일이 다르다보니

카톡을 할 때마다

편안함, 따뜻함, 배려심을 느끼기 보다는

불안함과 의구심이 드는 등 감정적인 소모가 큰 것 같습니다 ㅜ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