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거 상당히 길어질것 같아서 그냥 경과만 쓰기보단 3인칭으로 쓰겠습니당
18:30분, 칼퇴를 막는 동료 직원에게 월급 받는만큼 일하라며 과감히 뿌리치고 퇴근후 한세트라도 더 하기위해 헬스장으로 부랴부랴 달려갔다
오늘은 하체를 하는 날이다, 열심히 하체를 조진후 개처럼 기어서 집에가는 모습을 상상하며 내마음은 한없이 두근두근거리고 있었다.
선피로로 익스텐션과 레그컬을 번갈아 열심히 조진 후 발열크림을 처덕처덕 바른후 본운동에 들어갔다.
오늘 반드시 최고중량을 쳐보자 다짐하고 크고 단단한 원판을 무자비하게 사정없이 꽂아 넣기 시작했다
그런데 중량이 잘 안쳐진다, 아직 마음의 준비가 덜된건가.
그 순간 꽃같은 여자분들이 지나간다, 없던 힘이 갑자기 올라오더니 스쿼트가 미친듯이 쳐지기 시작했다, 역시 남자헬창새x들은 다 똑같다 으휴
스쿼트를 끝낸 후 잠시 구석 스트레칭 룸에서 휴식을 취했다, 어느덧 저녁 8시가 되어 그분이 등장할 시간이 되었다.
'오늘도 안오는건가...' 싶더니 익숙한 실루엣 두명이 안내데스크를 통과했다. 오늘은 좀더 살갑게 인사해야지 하고 땀을 닦으러 화장실에 잠시 다녀왔다.
화장실을 나온후 보니 왠 살찐 채치수같은 태닝고릴라새끼가 찍접대며 숄더프레스 코칭을 해주고 있는게 아닌가, 그와중에 헬창은 다 똑같다고 느낀게,
여자분을 걱정하는게 아니라 채치수 새끼가 프레스 자세가 좋은가 보고 앉아있었다 ㅋㅋ, 시범 보여주는걸 보니 덩어리에 비해 운동은 졸라 못하는것 같다.
근데 이새끼가 1시간이넘게 찍접대면서 핑키 덤벨로 그분의 어깨코칭을 계속 해주는게 아닌가,
그러다가 어느덧 삼두운동까지 코칭해주고 있다, 병x 어깨하다 왜 삼두로 가나 싶더니, 삼두할때 뒤에서 슬쩍슬쩍 터칭을 하면서 코칭을 해주는게 아닌가
그분의 표정도 굉장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마치 3년묵은 스트랩을 핧은 사람마냥 썩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순간 경찰에 신고해서 에버랜드 사파리에 처넣을까 고민하다 저건 아니다 싶어 걸음을 옮겼다.
내 시선은 그분에게 향하고 말을 건넸다
가까이 가보니 채치수도 그렇게 큰건 아니어서 보다 위협적으로 보이기 위해 상대를 위협하는 사마귀마냥 광배를 힘껏 펼치고 다가갔다
나 : '오 언제 왔어요'
그분 : '아 네! 아까 한시간.."
그분의 목소리는 통상적인 인사가 아니라 마치 119에 구조신호를 보내는것 같았다.
나 : '오늘 운동 알려드리기로 했는데 될까요?"
그러자
채치수 : '저 여기 지금 제가 같이 알려드리고 있는데"
나 : '제 아는 사람인데 오늘 운동 알려주려고 왔어요"
채치수 : '아, 그럼 제가 이것만 알려드리고 가도 될까요"
나 : '마감이 10신데 벌써 9시라 시간이 좀 빠듯한데"
채치수 : '아..네..뭐..에에, 담에 또 봐요"
하고는 프리웨이트 존으로 쿰척쿰척 걸어갔다.
채치수가 시야에서 살짝 멀어지는것을 본뒤 그분에게 말을 걸까 했었으나, 구해줬다는 의도만 보여주고 약간의 컨셉질을 하는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어서
말없이 정수기로 무심하게 샤라락 걸어갔다
그분 : '감사합니다 ㅎㅎ"
나 : '아..네넵..다음부터 그냥 트레이너에게 여쭤보시는게 좋을것 같기도 해요, 살짝 방황하시면서 어중간하게 운동 하고 있으니까 엄한사람 꼬이는것 같고"
그분 : '트레이너는 PT얘기 나올까 좀 부담스러워서"
나 : '아무래도 그런게 없진 않죠"
그러다 샘솟는 용기
나 : '주말에 나오세요? 거의 안보이시는것 같던데"
그분 : 주말은 뒹굴거리다보니..ㅎ
나 : '주말에 저는 4시부터 마감타임까지 거의 여기 있으니까 오시면 가끔 도와드릴게요"
그분 : '아 감사합니다 ㅎㅎ"
나 : '네 수고하세요"
그렇게 어제 쇠질을 보람차게 종료했습니다.
헬사친이라도 좋으니 자주 좀 나와줬으면 하네요
진행상황 계속 올릴게요 그럼 안뇽
| 
등록안내
매력있네요ㅎㅎ
제가 가서 여쭤보고 지도 받고싶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