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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다고 볼 수 있는 연애가 끝났어요.
지금 제 기분은 공허한 우주 속에 혼자 남겨진 기분이네요.
원래 제 성격이 내향적이어서 그런지 인간관계는 좁고 깊은 편이었어요.
20살때부터 연애를 시작했을 때도 늘 항상 오래 만난 편이었고요. 6년 사귀다 헤어지고, 5년 가까이 만나다가 헤어지고.
이번 연애는 300일도 안되어서 끝났네요. 그렇지만 전 남자친구들과는 가늘고 길게 연애를 해왔는데, 이번에는 화르륵 한 순간에 불타서 내 자신을 다 던져서 태우고 끝났어요.
사귄지 100일이 좀 넘었을 때 그러더라고요. 처음에는 좋았던 마음이 커서 결혼도 생각했는데, 점점 만나가면서 안맞는 부분이 있고, 다른 조건들이 기준을 충족시켜도 성격의 어느 한 부분이 맞지 않아서 과락이라면 결혼을 할 수 없다고.
그런데 그 당시에는 제가 잡았어요. 아직 내 사랑을 다 보여주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끝낼 수는 없다고.
그 사람도 헤어지기에는 제가 아직 좋다고, 그래서 헤어지지 않고 계속 만났죠.
그리고 어제 발렌타인데이때 .....일주일 지나서 만났는데 갑자기 이별통보를 하네요.
전에도 말했던 그 안맞는 부분들이 좁혀지지 않는 것 같다고.
제 성격이 너무 이분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대요. 모 아니면 도.
그리고 집안 분위기가 안맞는 것 같다고.
부모님께 대하는 제 태도가 별로인 것 같다, 우리 부모님께도 그럴 것 같다...
실상 제가 집에서 첫째라 부모님께 제일 잘하고, 우리집은 그냥 평범한 화목한 가정인데....
제가 실제로는 행동과 정반대지만 툴툴대면서 말하는 것들이 별로였나봐요.....
아무튼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서, 연애를 하는 것은 괜찮지만 나를 자신의 새로운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힘들 것 같대요.
겪어보지 않은 미래로 인해서 나에게 이별통보를 하다니...이런 일은 정말 처음이에요.
막상 남친의 동생, 어머니를 뵈었을 때도 제가 무례하게 행동하거나, 그런 적은 없었거든요. 남친도 그건 인정했어요.
제가 '나는 당신의 모든 것들을 다 사랑하고 이해하는데, 나한테 이런 말을 하고 이별을 말하는 거라면, 나를 그렇게까지 사랑하지 않은게 아닐까'라고 하니까
한참 뒤에야 내 말이 맞는 것 같다고 인정하네요.
딱 제 나이가 결혼 적령기이기도 하고, 남친 집안이나 우리 부모님이나, 우리가 결혼할 거라고 생각하신 거 같은데, 물론 당사자인 저도 그렇지만
잘 만나고 있다가 이렇게 헤어지자고 하니까 너무 힘들어요.
정말 마음이 잔잔하고, 말을 따뜻하게 하는 사람이어서 원래 결혼생각 없다가 이 사람을 만나고 결혼해도 괜찮겠구나,, 이렇게까지 제 생각을 변화시켜준 사람이었거든요.
신기하게 연애를 시작할 때 제가 대학원 끝나고 직장 복직할 타이밍이라든가, 남친의 회사도 이전 계획이 있었는데, 그런 타이밍이 잘 맞아 떨어져서
우리가 만난 것은 운명이다...이렇게까지 둘이 서로 생각했던 때도 있었는데.
어제까지만 해도 알콩달콩 잘 만났는데 하루 아침에 이렇게 되어버리다니....
정말 마음이 시리고 힘드네요.
남친은 마음이 바뀔 것 같지 않대요. 확고하대요..
그래서 제가 마음 정리할 시간을 달라고 했어요.
사귄지 한달도 안되어서 맞췄던 커플링을 제가 팔아서 엿 바꿔 먹으면 그걸로 우리 사이는 끝날 거라고 했어요.
주변 친구들이나 친한 언니들의 연애사를 들을 때마다 결혼까지 생각했다가 헤어진 경우에 정말 힘들었지만, 나중에 새로운 더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하게 사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제가 이 사람보다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지, 정말 잘 맞고 우리 둘이 알콩달콩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별 생각이 다 들어요.....
주변 사람들한테는 말하고 싶지 않아서 인터넷에 하소연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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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월에 제가 헤어지고 쓴 글인 줄 알았을 정도로 똑같아서 댓글을 잘 남기지 않는 편인데 남겨봅니다.
저는 3년 가까이를 만났고 결혼 얘기를 정말 많이 하다가 헤어졌어요. 처음 결혼을 생각했던 사람이라 어떠한 말도 위로가 되지 않고.. 결론부터 말하면 저도 전남친보다 좋아하는 사람을 못 만났어요. 새 사람을 만날 기회는 많았는데 마음이 가지 않더라구요. "아직 내 자리가 없는 것 같아"라는 말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뻔한 말이지만 시간이 답인 건 맞는 것 같아요.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는데, 그런 생각 안 들게 주변에서 든든하게 챙겨주는 사람들이 너무 많더라구요..!
생각이 나면 헤어질 때 스트레스 받았던 그 감정들 생각하시면서 다른 거 얼른 하셔서 생각 덜 나게 하시면 조금이나마 그 아픔이 덜해집니다. 새로운 취미도 가져보시고 다른 것에 집중해서 조금이나마 덜 아프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