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연애포럼...

약 6년만에 글 쓰네요.

여기서 소개팅 관련 코스나 이해안되던거 도움도 받았었는데.

끝이 난 김에 여기에 다시 글을 올리며 수미상관의 구조 마무리를 짓습니다.

실연 후 느끼는 감정을 조금이라도 빠르게 떨쳐내고 싶은데 

내 생각은 일기장에라지만

일기장을 따로 쓰지를 않음에

이전에 신세졌던 커뮤니티에 글을 남기면서 감정들을 갈무리 하고자 합니다.

나중 언젠가, 나는 이시기에 이런 감정을 겼었구나 남기고자 하는 목적도 있습니다.

정리 되지 못한 글이니 어지러움 양해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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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후 소고를 남기기 전에 이별 전 상황이 있어야겠지요.

그 사람과는 2015년 바람이 강했던 어느 여름날에 처음 만났습니다.

제 본가는 고양, 그 사람은 영천이니 흔히 말하는 롱디 연애를 하였구요. 

20대의 절반을 그 사람과 보냈군요. 자주 보진 못했지만.

언젠가는 오창~대전~세종 그 어느 지점에서 집을 꾸리자.

그런 약속도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일요일 전화 통화를 하네요.

다른 이성에게 순간적이나마 설렘을 느꼈다.

그 사람과 잘해보겠다던지 그런건 아니고 어필할 생각도 없고

다만, 그 순간 저에 대한 불만족스러움 등이 생각나면서

제 옆에서의 미래에 대해 회의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본인도, 그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이러는지, 당혹감 때문인지 혼란스러웠고

저라고 다를까요.

무슨 말을 해야할지 그 상황에 적합한 말은 무엇이었을 지 이야기를 할 수 없었고

서로 헤어짐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사람과는 많이도 싸웠습니다.

첫 연애의 서투름, 낯섦.

제 부족함으로 인해서 그 사람에 대한 배려없는 행동.

(예를 들어 이성 친구랑 일대일 만남 혹은 장난치는 카톡들)

그 외 사고방식에 대한 견해 차이로 인해서

많이도 싸웠고, 서로 맞춰나갔습니다.

저 혼자만의 생각일 수도 있습니다. 

그 사람 입장에서 더 많이 참은 것일 수 있으니까요.

이런 과정 속에서 몇 번 이별하였고 대부분 2주이내 다시 화해했습니다.

몇 번씩 헤어짐을 이야기 하고 그것을 받아들인 적이 있으나,

헤어짐과 함께 찾아오는 감정들은 도무지 익숙해지지가 않군요.

이 사람은 항상 이별 후에, 연락상태를 차단을 합니다.

그러니, 지금 당장의 제가 느끼는 감정들은 전달하지를 못합니다. 

이번은,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내적으로 갉아먹히는 것 같은 이 감정을 또 이 사람과의 연애에서

느끼게 된다면 너무 큰 고통일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가 서두인데 너무 길었군요.

지금은 미련, 후회, 분노, 두려움이 남아있습니다.

미련이 남는 이유는 그 사람이 저에게 소중한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후회가 남는 이유는 그 사람이 저에게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더 소중히 여겼어야 했는데

그렇게 더 많이 더 자주 행동하지 못함에 따른 것입니다.

분노가 남는 이유는 그 사람의 말들이 저에겐 거짓말로 남아버렸기 때문입니다.

-오빠를 정말로 많이 사랑해

-오빠에겐 내 절반을 줄 수 있을 거 같아

-오빠에 대한 불만들 포함해서 사랑해

머릿속에 맴도는 말들이 이제는 거짓말이 되어버렸네요.

어쩌면, 저 말을 하는 순간에는 저 말들이 진심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여기서 쓰는게 맞는 지는 모르겠지만, 순간의 진실.

저 말을 하는 그 순간에는 저 말이 진실이었다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반대로, 저 말의 진실성보다 더 크게 저와의 관계에 대해 회의를 느낀 것일 수도 있다

이런 생각도 드네요.

두려움이 남는 이유는 또다른 이성을 만날 수 있을까.

다른 누구를 만나게 되면 저 사람은 나에게 달콤한 말을 해주지만 나 듣기 좋아라고 하는 말이었구나.

그런 생각들을 하면서 소름이 돋을 거 같습니다.

그만큼 그 사람에 보여준 저에 대한 사랑은 진심이었다고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그 사람은 저에게 '여보'라는 말을 종종 했습니다.

저는 그 말이 싫었습니다.

중학생, 고등학생, 그리고 1학년 대학생들이 연애하면서 부부역할놀이를 할 때나

하는 가벼운 말로 느껴져서요.

애칭으로 '여보야'라고 하는 커플 중 정말 여보 사이가 된 커플을 못 본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런 말을 언젠가 해줬었는데, 그 사람은 우린 정말 여보 사이가 될 거니까 괜찮다고 말하더라구요.

저는 이렇게 될까봐 싫어했는데. 흔한 커플의 흔한 결말이 되는게 싫었거든요.

이적의 흔적 이라는 제가 좋아하는 노래가 있습니다.

많이 다투고, 화해중일 때,

관계에 대해 불안해 하고 있을 때 이 노래를 들으면서

너는 언젠가 우리가 헤어질 줄 알고 있는 거 같아.

만약, 우리가 정말로 헤어진다면 너가 헤어지자라고 말해서 헤어지는 걸거야.

이렇게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앞으로는 그럴 일 없을거야' 라고 안심시켜줬습니다.

제가 관계에 대해 불안함을 가지고 있을 때, 계속 안심을 시켜주고, 확신을 줬던 사람인데...

정말, 마지막으로 안심하고 확신을 가지려고 했는데 이렇게 되었네요.

그 사람이 저보고는 잘 살고 좋은 사람을 만나라고 합니다.

빈 말이 아니랍니다.

차라리 저 말을 안했으면 훨씬 더 좋았을텐데

타이르고, 달래서 안심시킨 후 등 뒤로는 칼을 꽂고 

잘 살아라고 말하고 떠납니다.

좋은 사람이라고 남고 싶어서일까요.

저 감정 중에서 어쩌면 분노가 제일 큰 거 같습니다.

이틀동안 잠을 6시간 잤는데 하루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글이 길었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