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렇게 셀뽐을 올린다고 이곳에서 누굴 만나긴 쉽지 않겠죠. 온라인에서 누굴 만난다는것도 사실 잘 모르겠구요... 사람을 만나서 얼굴을 보고 대화를 해봐야 아는거지 백날 텍스트로만 얘기를 하면 저는 아무감정 안생기는거 같아요. 근데 또 웃기죠 이렇게 글을 쓰고 있으니... 

저는 요즘 좀 인생노잼시기 인듯해요. 

뭘해도 재미가 없어요.

사람들한테 얘기해보니까 제 나이가 원래 그럴 시기래요.

지금까지 막 놀지도 않았고, 뭐라도 계속 하기는 한것 같은데, 해놓은건 없는것 같고... 뭘 더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심한거 같아요 요즘...

회사에서도 업무 특성상 혼자 일하는 경우가 많아요. 외국계회사를 다니고 있는데 한국지사에 저희팀은 저 혼자라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보내고 있네요.

맥주한잔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 같이 하는걸 많이 좋아하는데 점점 그러기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저는 88년 서울에서 태어났어요.
부모님은 동네에서 작은가게를 하셨는데 저는 항상 XX집 아들로 불렸어요.
부모님은 젊을때 결혼하셔서 정말 열심히 사셨고 나름 성공한 인생을 사신 것 같아서 항상 존경 하고 있어요.
돈이 아주 많진 않았지만 저와 제 동생 이만치 키워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 하고 있구요.
재산상속 같은 것 보다 더 크게 저에게 두분이 주신건, 사랑하는 방법을 상속 해(?) 주신 것 같아요. 좀 오글거리지만 사실이에요. 아직도 제 눈에는 서로 사랑하시는 모습이 보일정도로 두분 사이가 너무 좋으시거든요. 

또 하나는 뭐냐면,
중요한 결정을 하실때면 두분이서 정해서 통보하는게 아니라 
어린 저와 동생을 가족 구성원으로 인정해주고 의견을 물어보시곤 했어요 항상...
믹서기 같은 진짜 작은 가전제품을 산다거나, 쇼파를 산다거나 이사를 한다거나 할때마다 항상 의견을 물어보셨어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이런 환경에서 자랄 수 있었다는게 큰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대화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배운것 같거든요.

그래서 저는 대화 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좋아요. 

학교다닐 땐 부모님 말씀 잘듣는 공부 열심히 하는 학생이였어요. 그렇게 10대를 보내고 20대가 되었죠...

솔직히
20대땐 그냥 제가 원하면 누구던 만날줄 알았어요.
지금 생각해도 웃기긴 한데, 저 좋다고 따라다니는 여자분들도 몇명 있었었고
잠깐잠깐 놀다 만난 여자들도 있었었고
그냥 제가 원하면 여자는 언제나 있을줄 알았어요.

그래서 여자는 항상 저한텐 2순위였던 것 같아요.
제가 항상 1순위로 생각했던건
어이없게도 공부... 였어요. ㅋㅋ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도 어이가 없어요.. 

대학교랑 대학원을 외국에서 나왔어요.
어렸을땐 그래도 나름 공부 좀 한다는 애 였는데
전 제 머리가 천재적으로는 좋지 않다는걸 대학때 깨닳았죠... 공부를 못하더라구요. 제가...

그래서 남들 보다 시간하고 노력을 더 들여서 할 수 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연애는 항상 뒷전이였던 것 같아요.
그때 제가 해야 할건 공부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여자는 항상 그냥 옆에 있어주는 존재였던 것 같고
그렇게 알게모르게 저도 상처를 많이 줬겠죠...

제가 스스로 잘 하고 있는줄 알았는데, 그 잘 한다 생각했던걸 내가 정말정말정말정말 좋아할 수 있는 사람과 함께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그런 사람을 못 만난걸 수도 있고, 

만났어도 제가 멍청이 같이 몰랐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나봐요.

일을 하게되면 좀 나아질줄 알았는데
공부할때보다 더 빡세게 일을 하더라구요 제가...

요즘은 솔직히 번아웃 직전 같다는 생각이 많았는데 이러면 안될것 같아서 조절도 많이 하고 있어요.

무작정 여행을 간다거나

아무것도 안하고 쉬기도 해요.

지금도 지난주 토요일부터 월화수 휴가내고 연휴까지 쭉 쉬고 있어요.

너무 재미없게 산거 같이 글을 썼는데

그래도 제 기준으로 할건 다 하고 살았어요 ^^;;;

연애도 자의던 타의던 꾸준히 했던거 같고

어렸을때 해야 용서되는(?) 그런 깜찍한 경험들도 해본거 같고...

미친듯이 공부도 했고

놀기도 했고

그래도 제가 정한 기준 안에서 허용되는 범위까지만 했던거 같아요. 뭐든지...

일반적인 제 소개를 조금 더 해보자면,
키는 181이나 182정도구요
몸무게는 78 정도 나가는거 같고
생긴건 나쁘지않게 멀쩡한거 같아요.

지금은 외국계 회사 한국지사에서 일 하고 있구요.

제가 하는 언행이 나와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점점 더 많이 알아가고 있어요.

그래서 점점 가면을 쓰고 있는거 같기도 하지만 솔직히 성인이 좋은 가면을 쓰는건 나쁜게 아니라 생각해요. 남을 더 배려한다는 의미로 해석 할수도 있는것 같거든요. 솔직하고 쿨하다는걸 핑계로 본인 하고 싶은대로 하는 사람들 보다 나은듯 해요.

제가 만나고 싶은 분도 그래요.
본인 스스로나 주변사람에게 좋은 기운을 뿜뿜 내 뿜을 수 있는 사람 이였으면 좋겠어요.
본인이 얼마나 가치있고 예쁜사람인지 저를 만나고 더 많이 느낄 수 있도록 제가 노력 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을 것 같아요.

또, 본인 스스로 뭐라도 이뤄본게 있어서 그 과정이 얼마나 값진건지 아는 예쁜 사람이면 좋겠어요.

조금 더 대놓고 솔직해져 보면... 저보다 어린 친구가 좋아요. 제가 정신연령이 좀 낮나봐요 ^^;;;

아! 그리고 어느정도 술을 할줄 아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힘든 하루 보내고 술 한잔 하면서 오늘 하루 마무리 하는게 로망이거든요.

마지막으로 서로 존경 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고, 그런 분이 꼭 저에게 왔으면 좋겠어요.

너무 이상적이고 현실과 동떨어진 얘기만 썼을 순 있는데...

사실 저 되게 이성적이고 현실적인 사람이고
일할 땐 기계같단 소리도 많이 들어요.

공돌이거든요...

그런데 오히려 이런 부분 때문에
사랑도 연애도 계속 아쉬운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분명 현실적인 부분도 많을거에요. 결혼 생각도 당연히 해야 하는 나이니까요.

그래도 분명 저와 잘 맞는 분을 어디선가 만났으면 좋겠네요. 이제는 진짜 그 사람하고 평생 살고싶은 마음이 크니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