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정도 전에도 이 연애포럼에 글을 썼었던 적이 있어요.

그때는 3년여가량 만났던 사람과 연애 후에 너무 힘들어서 썼었는데

결국 시간이 해결해주더라구요. 1년정도 지났을 때 마음이 좀 안정되었네요...

아직도 그사람 SNS들어가면 가슴이 찌릿하긴 하지만요...

근데 오늘 또 제가 여기에 오게 될 줄은 몰랐네요.

특히나 이번 연애는 그리 길지 않은 연애였음에도 불구하고 후유증이 너무 심하네요...

상대방이 처음부터 저를 더 좋아해줬고,

저에게 항상 사랑한다. 나타나줘서 고맙다. 복덩이다. 이런 말들을 자주 했어서 더욱 좋았던 사람이었네요.

그동안 전에 만났던 사람은 말을 예쁘게 하는사람이 없었어서 더욱 그랬던지도요...

1년 넘게 솔로였다가 만난 사람이라그런지, 더욱 소중했네요...

이별의 이유는 본인이 하고싶은게 너무 많다고 하네요.

애초에 사귀기 전부터 본인은 너무 바빠서 자기와 만나면 힘들꺼라고 그게 걱정된다고 항상 말했었어서

제가 주로 그사람 일정에 맞췄었어요.

학생이고, 인턴으로 일까지 하고, 과외까지 하는데,

저를 너무 좋아했어서 한동안 저에게 초점이 맞춰져있다보니

놓치고있었던게 많았다네요. 그래서 시험기간인데도 학업에 지장이 가고, 일에도 지장이 가는 모습을 보며

미래를 바라보면 결국 서로에게 더 상처만 될 것 같다고 말합니다.

저는 이제 어느정도 연애 안정기가 들어갔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상대방은 이제서야 본인이 계속 저때문에 본업에 지장이 가면서도 만났던거를 깨닳았다고 하네요.

그게 결국 부담이 되어서 이제서야 찾아왔다네요.

지금 하고싶은게 너무 많고, 중요한 시기라 연애는 하면 안될 것 같다고 말합니다.

저는 니 일 모두 존중해줄테니 옆에만 있어달라고 잡았네요.

결국 쉽게 잡히지 않네요.

근데 연애는 못해도, 저라는 사람을 아예 못만난다고 생각하는건 두렵대요...

그냥 저 사람 자체를 좋아해서 연애라는 감정이 아니라, 나중에라도 편하게 만나서 사는얘기 묻고 밥먹고 하고싶다고 하네요.

전 좋아했던 사람을 친구로 두는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 싫다고 했습니다.

우선 상대방이 1주일간 연락 하지 않고 지내보고, 1주일 뒤에 잘 잊혀진다면 놓아달라네요.

저는 미리 말했어요. 1주일 뒤에 무조건 연락 하겠다고...

1주일은 꾹 참아볼테니, 너도 니 일에 집중해보라고, 

그동안 인생을 살면서 느껴보지못했던 것들을 많이 느꼈네요.

저를 정말 좋아했던 표정, 눈빛...

너는 복덩이다, 사랑한다, 어디있다가 이제 나타났냐 라는 오글거리는 속삭임...

먼 미래까지도 생각하며 대화하던 날까지...

계속 잊지 못해서 자꾸 머릿속에 멤돌아요.

어제 밤 이별을 말하고, 마스크를 쓰고있어서 마지막으로 얼굴좀 보여달라고했더니

저를 보고 울더라구요... 작별의 포옹을 하고, 보내는 뒷모습이 어깨가 떨리는게 계속 우네요...

아직도 사랑을 속삭이던 카톡방은 나가지 못하고 예전 대화들만 보고있고

인스타는 언팔 하지 않았나 계속 확인하고있고...

이미 상대방은 카톡 프로필 사진중 저와 관련된 사진은 지웠네요...

이별하고 오는길에 진짜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더라구요.

오늘 출근도 안하고, 지금 물 외에 아무것도 못먹고 있네요.

뭐라도 먹어야 하는데 입맛이 하나도 없어요...

계속 생각나고, 계속 사진만 보고있네요.

친구들도 주로 타지에 있어서, 이런 날 불러서 하소연 할 만한 친구들이 가까이 없어서 더욱 슬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