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1 

평소 회사 모임이나 친구 모임을 할 때 연락이 잘 안 됨. 모임 전 카톡이나 통화 후엔 거의 폰을 보지 않고, 끝나고 친구들과 헤어지거나 모임이 파할 때 연락이 옴. 평균 4, 5시간인데 심야엔 혹시나 해서 전화하면 받긴 받지만, 주위 사람들 신경을 쓰는 건지 시큰둥하게 반응하고 집에 갈 때 다시 연락하겠다고 함.

개성일 수 있기에 이해하려 노력. 다만 종종 전화를 일부러 안 받을 때도 있음. 상대와 대화에 집중하거나 그 모임에 집중하는 걸로 보이는데 마음이 상하는 건 저와 데이트 할 때는 또 담배를 피우러 나가면 친구와는 잘 통화함. 화장실 갈 때도 폰은 들고 나가고 종종 카톡 등은 저와 대화 중에 확인하곤 함. (물론 저와는 편한 사이라 상대적으로 회사 사람들 모임에선 폰을 보기 어렵다고 할 수 있는데, 사실 회사 사람들이나 친구들과 관계가 매우 좋은 편임. 같이 사업 구상을 할 정도로 막역)

여튼 전 왠지 모르게 안달나 있는 쪽, 여친은 그게 뭐 대수냐 연락할 수 있을 때 하면 되는 거 아니냐며 종종 다툼이 되어왔기에 서로 원하는 바를 맞추며 노력하기로 합의. 여친은 이전 연애에서도 연락문제로 종종 갈등을 겪었다고, 예전엔 다 무시했는데 자기도 변할 필요성을 느껴서 저와의 관계에선 노력하고 있는 것이라 항변.

큰 다툼이 최근에 있었음. 역시 회사 친한 동료 집들이로 대여섯이 모인 상황. 장소가 경기도 평택 깊숙한 곳. 전 모처럼 일찍 끝나서 여친 모임 전에 전화로 차를 렌트해서 데리러 가겠다고 함. 친한 회사 (여자) 선배 차를 얻어타고 종종 마포에 내리곤 했기에 거기에서 픽업하겠다고 함. 모임 중 역시 제 카톡 안보고 있었음. 슬슬 차를 몰고 가야했기에 마음이 급해질 찰나 모임 끝났고 차 탈 때 전화하겠다는 메시지 옴. 전화 통화에서 여친은 선배가 마포가 아닌 자기네 집 근처까지 내려주기로 했다고 함. 1차 서운함. 

분명 제가 차를 빌렸다고 톡을 보냈고, 마포로 간다고 했는데 뭔가 무시 당한 느낌.

속으로 진정하고... 그럼 집근처 내리면 같이 집까지 걸어가자. 마중 나가겠다. 여친 오케함. 정확히 몇 분 더 걸리냐 묻는데 답 없음. 대충 근처에 왔겠지 싶어 지금 나가고 있다고 톡 보낸 후 한참 걸어가는데 톡으로 집근처가 아닌 집에서 지하철로 세 정거장 전인 곳에 내려서 택시타고 가겠다고 함. 같은 차에 타고 있던 또다른 동료를 내려주는데 자기만 더 얻어타기 미안하다는 뉘앙스였음. 2차 서운함.

그러면 차를 빌려놓은 게 있으니 그걸 몰고 가겠다. 몇 분 뒤 도착하는지 묻기 위해 전화하는데 안받음. 눈치가 보였다. 동료들과 얘기하느라 안받았다고 추후에 이건 해명. 결과적으로 여친은 제가 차를 인수하러 간 사이 3정거장 전 지점에 내려있었고. 전 혼란스러워하며 데리러 감. “톡을 좀 보지 그랬냐. 미리 어느 정도 걸릴지만 알려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서운하다고 하는데 정색하기 시작. 왜 다그치냐며.. 이게 화낼 일이냐. 자기가 더 기다리면 되는 거 아니냐고 항변.

사건2 

여친의 동성 친구가 소개팅으로 알게 된 남자가 있었음. 이유는 모르겠으나 그 친구와 남성은 연인 아닌 친구 사이가 됐고 종종 제 여친과 함께 여친네 집으로 놀러와 서너명이서 놀기도 함. 사귀기 시작한 초반에 그 남자가 여친에게 따로 밥 먹자고 하면서 가벼운 호감을 표했다고 함. 여친은 전혀 이상한 관계가 아니랬지만 신경은 늘 쓰임. 이왕이면 집엔 그 사람은 들이지말라 네 친구도 아니지 않냐 부탁. 왜 그걸 강요하냐며 살짝 다투다가 여친이 수긍해서 마무리. 

그러다 여친 생일날 상을 차리다 우연히 여친 핸폰에 팝업으로 뜬 그 남자 메시지를 보게 됨. 여친 집으로 생일선물 보내다는 내용.순간 너무 화가 나서 말을 꺼냈음. 그간 따로 연락한 거냐며, 왜 이 얘가 너네 집으로 선물을 보내냐. 주소는 어떻게 아냐  그러니 집주소야 차를 몰고 몇 번 왔으니 알 수 있는 거 아니냐 그리고 왜 자기 폰을 마음대로보냐며 화를 냄..  언성높아지고 전 그남자와 친구도 아닌데 선물 받는 거 오버 아니냐.. 여친은 그걸 왜 네가 결정하냐며 더 화내고.

결론 

이 두 건을 지나며 화해도 하고 제가 먼저 미안하다고 해서 관계를 이어오다가 한번 신뢰가 깨지니 계속 의심이 들면서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에 예민해지게 됨. 하지만 내가 그런 말을 꺼내면 또 그녀가 화를 낼 것이기에.. 누르고 누름. 원인 제공은 상대인데 왜 내가 이렇게 눈치를 보고 있을까... 결국 달리는 차안에서 그 껄떡남 문제로 다투다가 이별통보 당했네요.

돌이켜 보면 이게 바로 가스라이팅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울하고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