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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천성이 그냥 내성적이고 혼자있는게 좋은 완전 집에서만 사는사람인데...
나이가 29될때까지 연애를 안해보니 이제는 좀 해야되지 않을까라고 강박관념이 생기네요.
그래서 작년에 취직하고 소개팅 두번 해봤는데...
솔직히 현타가 많이 오더라구요.
우선 나라는 사람을 내자신이 너무 고평가 했던거 같고, 제가 너무 혼자 있었던 시간이 길어서 그런지 여자는 물론이고 그냥 사람과 대화하는 법을 까먹은 느낌입니다.
생각해보면 회사에서도 제가 사람들과 어울리는게 좀 잘 안되는 편 같아서...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름 잘해줬다고 생각했는데 결과가 좋지 못하면... 이런생각도 들어요. 내가 여태까지 우리엄마한테도 이렇게 잘해주지 못했는데 나는 도대체 여기서 뭐하고 있는거지... ㅎㅎ 이런생각요.
본질적으로 여자를 왜 만나야할까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는 예전부터 사랑이란건 내가 주면서 아껴주고 행복하게 해주는 의미가 크다고 보는데, 가까이 존재하는 가족들에게 소홀하면서 지금에와서 생판 모르는 여자한테 이렇게 쏟아붓고 있는게 참 제자신이 어리석게 보이기도 합니다 ㅋ
어떻게 보면 내가 그냥 뒤쳐진것 같아서 연애하려는 몸부림같고, 또 솔직히 깊게보면 성욕과도 연관된... 참 구차한 요인때문에 이러는거 같아서...
노력의 과정이 뭔가 허탈해지더군요.
예전에는 그저 그렇게 내가 좋은 사람이라면 언젠가 인연이 닿겠지라고 막연하게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나이가 드니까 깊은 인연을 만드는건 정말 어려운 법이라는게 진심으로 느껴지네요.
이제는 점점 내가 해야할일만 많아지고, 여유는 줄어들때인거같고... 앞으로 주변인들한테 받은거 돌려주고 나도 일하면서 열심히 살아야 될텐데, 연애사업은 도대체 언제 어떻게 이뤄야할지 너무 막막하네요
제가 진성 뽐뿌인 혹은 거지근성 종자라 ㅎㅎ 어릴때 애들하고 술먹고 여자만나는게 참 돈낭비 시간낭비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제보니 그것도 다 경험이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뭐든지 그때 아니면 즐길수 없는것들이 있는거 같아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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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ros
12살여름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