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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과 생일문제로 다퉜습니다6

아리망!
등록일 2021-04-22 18:24
조회수 1976

고민이 있어 글을 올립니다.

저는 30초반 남자이고 20후반 여자친구와 3달 가량 교제중입니다.

원래 여자 친구 생일은 지난 주였는데, 만난지 40일쯤(3월초)에 여자친구의 오래된 휴대폰이 고장났고 서로 합의하에 원래 생일선물로 제가 주려고 했던 휴대폰을 미리 사줬습니다.

여자친구가 대학원생이라 벌이도 없고 고가 요금제를 안쓰는 터라 제가 큰맘먹고 100여만원 주고 갤럭시 최신기종 자급제로 사서 선물했어요.

생일 선물을 미리 줄 때 뭔가 느낌이 쎄해서 '생일 당일에는 좋은 식당가고, 케잌 먹는 선에서 보내자, 또 선물하기에는 부담스럽다'라고 두세번이나 얘기를 한터였고, 이에 대해 여친도 동의했습니다. 본인 형편에 바꾸기 힘든 휴대폰을 받으니까 기분이 좋았나봐요.

문제는 지난 주 화요일에 여친 생일이었고, 그 직전 주말에 본가에 가서 가족, 친구들이랑 생일 모임을 미리 했고, 모임 내내 케잌을 많이 먹어서 케잌은 사오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식당만 여친이 원하는 대로 가면 되겠다 생각하고 지난 주 화요일 여친 생일 당일에 만났습니다.

마침 저녁 시간 전 약간 시간 여유가 있었고, 제가 티셔츠가 필요해서 저녁 식사 전에 근처 백화점에 들렀습니다.

여자친구는 특별히 필요한 거는 없다고 해서 제가 사려는 남성복 매장 위주로 돌아다니고 있는데 여자친구는 자꾸 여성복 매장을 서성거리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너는 필요한거 없다고 했잖아. 빨리 내꺼 보고 저녁먹으러 가자. 시간없어' 라고 하고 제꺼 티셔츠 간단하게 하나 사고 식당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식당 가는 길에 여자친구가 "나는 기념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인데, 남자친구가 생일에 아무것도 준비안하고, 백화점에서 자기꺼 꼭 사달라는 거는 아니었지만 '필요한거 있으면 사줄까?'라고 다정하게 물어보지도 않고 매몰차게 본인꺼만 보고 가자고 해서 기분이 나쁘다" 라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생일 선물은 이미 지난 달에 충분히 좋은 걸로 해줬고, 당일날에는 케잌, 식당으로 해결하기로 했는데 케잌은 네가 사오지 말라고 해서 식당만 준비한거다. 지난 달 생일 선물이 충분해서 백화점에서 옷을 또 사줄 생각은 못했고, 시간이 부족해서 내꺼만 얼른 보고 나온거다" 라고 설명하니까, 여친이 상황은 이해되는데 그냥 본인이 서운해하는 기분만 알아주고 공감해달라 합니다.

그런데 솔직히 저는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저는 서로 합의가 된대로, 그리고 상식선에서 제가 할 도리를 다 했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상황에서 여친이 서운해하는걸 공감하고 제가 사과하고 반성하는게 맞는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