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저히 남자친구였던 사람의 심리를 알수가 없어 글을 써봅니다 .
이번주 월요일 헤어졌어요 돈때문에요.
저희는 2년넘게 사귄 20대 중후반 커플입니다. 남친은 저보다 2살많아요. 그동안 데이트통장을 만들진않았지만 데이트비용을 번갈아 내는식으로 5:5로 내왔습니다.
남친과는 직장에서 만났었고 저는 현재 시험준비로 백수입니다. 이 상태로 1년이 넘어가니 슬슬 모아둔 돈이 줄어들어갔지만 전혀 데이트할때 티를 내지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오빠랑 저랑 같이 듣는 온라인강의가 있어요 40만원 정도 하는데 오빠가 항상 직장다니고 공부하느라 바쁘다보니 제가 선결제하고 둘이 나누어 듣기로 했었어요.
그런데 온라인강의가 원래 1.6배수인데 학원측에서 똑같은 강의하나를 더주어서 배수가 2배가 되어서 남친이랑 저랑 잘됬다싶어서 듣고있었죠
처음에 오빠가 계좌를 알려달라고 했었는데 제가 우리사이에 왠지 계좌를 부르기가 쑥스러워서 알려주지않고 두달정도 흘렀습니다.
그러다 제가 현금이 부족해진거죠. 그래서 월요일날 제가 치맥을 사고 헤어질때 둘다 기분좋을때 오빠 강의비 주면안되? 지금 내가 현금이없어서.. 라고 말했어요.. (받아야하는 돈임에도 불구하고 성격상 그런말을 잘못하겠어서 돈떨어졌을때 말한거죠)
근데 오빠가 왜? 이러더니 그거 강의 한개 더 생긴거 아니야? 난 니가 말이없길래 안받을줄알았어 그래 줄게. 라고 말하는데 그 다음부터 잘웃지도 않고 기분나빠하는거예요.
전 그 상황이 이해가 안되고 당황스러웠어요.
사실 강의비까지는 표정이 정상이었는데 제가 연말에 싸이콘서트 보러가자고 하고 11만원짜리 티켓을 2장 끊어놓은 상태였거든요. 싸이콘서트비는 주는거지? 라고 말햇는데 그때부터 오빠가 빈정대더니 화를 냈어요.
저도 아차 뭔가 오해가 있나보다 생각했죠
그냥 가려는 사람 붙잡고 왜그러는지 이해가 안된다고하니까
사실 강의비도 꽁짜강의가 생겼는데 니가 돈이야기없길래 안받으려나보다 하고 예뻐서 그동안 저한테 되게잘해줬었대요. 최근에 제가 주말에 오빠보러 1시간 반 버스타고 가면 집에갈때는 오빠가 차로 태워다주는게 당연하다 우겨서 3~4번 태워줬고, 한우사주고(이것도 이유가있었어요), 뭐그랬던게 단것같은데.. 솔직히 어이가없었어요.
그때 너 뭐사주고 뭐사주고 했잖아?? 라고 화내는데 치졸해보이고 정떨어지더라구요.. 저도 그동안 비싼밥도 사고 절대 적게 냈다고 생각안했거든요..
그리고 갑자기 싸이콘서트도 자긴 안갈거래요. 새벽까지하는거니까 자기차로 이동하고 숙박비 자기가 내면 콘서트비는 제가 사는건줄알았었대요. 저는 다른커플들도 콘서트비 각자낸다 해서 그냥 어렴풋이 그렇게생각해서 말한건데.. 솔직히 티겟값이 총 22만원인데 기름값이랑 밥값, 숙박은 확실하지도않고 그게얼마나하겠어요..
이게뭐지?대체? 이사람이 왜이러지? 라는생각밖에 안들었어요 벙쩠어요
슬슬 저도 그때부터 당황이 분노로 바뀌더라구요 내가 생각하기엔 강의비 22만원은 정당하게 받아야하는돈이었고 오빠가 돈때문에 최근에 나한테 다정했던거였어? 집에 태워다달라고 요구해서 순순히 태워다줘저 너무 기뻤는데 그게 이거때문이었어? 라는 생각이 드니까 정말 섭섭하고 슬퍼져서 울면서 그땐 박차고 집으로 심야택시 타고 왔어요
오빤 완전 정떨어진표정이었구요
그리고 그날 밤에 잠이 안오더라구요 이런대화로 이런 이유로 싸웠다는게 수치스럽고 억울해서 밤을 새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대체 내가 뭘잘못한건지 모르겠어서 제가 아침 6시에 장문의 톡을 보냈어요. 난 너무 슬프고 화나고 어이없다 지금 오해가 있는데 우리가 짧은시간만난것도 아니고 대화로 해보자 출근잘해라 란 내용이었어요
그런데 몇시간 후 아침에 계좌보내 딱 4글자가 왔더라구요 보내야되 말아야되 망설이다 몇시간후에 제가 계좌번호 보내니까 돈부치고 칼같이 바로 이제 끝내자
라고 톡이 왔어요
웃긴건 일말의 미련이 남았는지 이제 끝내자라는 말이
돈 때문에 싸운걸 이제 끝내자라는 말인지, 헤어지자는 말인지,
답은 후자인걸 알면서도 전자이길 바라면서 카톡을 안읽으며 몇시간이 지났어요.
그런데 오빠랑 저랑 같이들어가있는 단톡방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다른사람들이랑이모티콘쓰며 톡을 하고있는거예요
저도 분노실망감에 돈주는게그렇게아깝니? 역시 넌 안읽을줄 알았어. 넌 마음도 열정도 없었어. 나도그동안힘들었다 잘지내라
라고 보내고 카톡방을 나갔어요.
오빠 성격은 항상 절약하는 성격이고, 생활력이 강해요. 사실 저희집은 부모님이 사업을 하셔서 재산이 있고, 오빠집은 그렇지 못해요. 그래서 같은 시험을 준비하면서도 오빠는 직장을 계속 다니고 저는 그만두고서도 시험준비를 할 수 있었죠. 그런사정을 잘알기 때문에 저도 돈을 똑같이 내려고 했었고, 오빠가 비싼걸 사주지 않아도 한편으론 섭섭하기도 하지만 티 내지 않았어요.
그동안 헤어진적이 몇번있었는데 항상 제가 먼저 헤어지자했었고, 오빠는 먼저 미안하다한적없고 연락하지도 않는 성격이예요. 가부장적인..그리고 싸웠을때 항상 제가 몇일을 맘졸이며 장문의 문자보내면 답장은 안하거나 단답이구요.
그치만 무뚝뚝해서 몇일지나서 만나면 서로 별다른말안해도 얼굴보자마자 바로 안아주고 풀었었어요.
항상 오빠랑 미래에 대해서 깊은 대화를 하고 싶었지만, 오빤 시간적,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없었고, 저는 상황을 잘 알지만 섭섭함마음은 커져만 가서 항상 투정부리고 화냈었어요. 그게 싸움의 이유였죠.
그런데 이 일은 도저히 다시 사귈수없는지경까지갔다고 생각해요.. 신뢰가 깨졌고.. 실망했고
너무슬픈데 헤어질수밖에 없다라고 생각하고 마음 추스리려는데 하루는 너무너무 밉고 하루는 미치도록 슬프고 하루는 보고싶고 반복되네요 오늘밤도 잠이안와서 어느새 밤이 샜네요...
대체 이상황은 뭔가요? 지금 이 상황에서 남친의 자존심이 다칠만한 대목이 있긴한건가요?
제가 잘못했으면 전 남친을 붙잡고 싶습니다.
하지만 제가 잘못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저의 마음을 식혀주네요.
애초에 저에게 마음이 덜했으니 이런일이 벌어진거죠? | |
|
등록안내
0
0
왜다등록돼있냐고
위의 글을 읽어본결과 미련 갖지마시고 시험준비열심히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