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에 맞게 쓰는건 너무 딱딱한 것 같고
예전에 한번 올렸던 글 바탕으로 주절주절 쎌뽐 한번 써볼까 합니다. 길어질거 같으니 지루할거 같다 하시면 뒤로가기를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ㅠㅠ
저는 88년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부모님은 동네에서 가게를 하셨는데 저는 항상 XX이네(가게 이름)아들로 불렸어요.
젊을때 결혼하셔서 정말 열심히 사셨고 나름 성공한 인생을 사신 것 같아서 항상 존경 하고 있어요.
돈이 아주 많진 않았지만 저와 제 동생 잘 키워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 하고 있구요.
재산상속 같은 것 보다 더 크게 저에게 두분이 주신건, 사랑하는 방법을 상속 해(?) 주신 것 같아요. 아직도 제 눈에는 서로 사랑하시는 모습이 보일정도로 두분 사이가 너무 좋으세요.
또 하나,
나도 내 자식을 이렇게 대해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는게 있는데,
중요한 결정을 하실때면 두분이서 정해서 통보하는게 아니라
어린 저와 동생을 가족 구성원으로 인정해주고 의견을 물어보시곤 했어요 항상...
믹서기 같은 진짜 작은 가전제품을 산다거나, 쇼파를 산다거나 이사를 한다거나 할때마다 항상 의견을 물어보셨어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이런 환경에서 자랄 수 있었다는게 큰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학교다닐 땐, 부모님 말씀 잘듣는 공부 열심히 하는 학생이였어요. 그렇게 10대를 보내고 20대가 되었죠...
사실,
20대땐 그냥 제가 원하면 만날줄 알았어요.
지금 생각해도 웃기긴 한데,
저 좋다고 따라다니는 여자분들도 몇명 있었었고
잠깐잠깐 놀다 만난 여자들도 있었었고
그냥 제가 원하면 여자는 언제나 있을줄 알았어요.
그래서 여자는 항상 저한텐 2순위였던 것 같아요.
제가 항상 1순위로 생각했던건
어이없게도 공부... 였어요.
대학 대학원을 외국에서 나왔어요.
어렸을땐 그래도 나름 공부 좀 한다는 애 였는데
전 제 머리가 천재적으로는 좋지 않다는걸 대학때 깨닳았죠...
그래서 남들 보다 시간하고 노력을 더 들여서 할 수 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연애는 항상 뒷전이였던 것 같아요.
그때 제가 해야 할건 공부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여자는 항상 그냥 옆에 있어주는 존재였던 것 같고
그렇게 알게모르게 저도 상처를 많이 줬겠죠...
제대로된 연애를 해본적이 몇번 없는 것 같아요.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으로 졸업하고
20대에 내가 이 나라와 이 나라주변에서 할 수 있는 경험을 최대로 하는게 제 목표였어요.
제가 스스로 잘 하고 있는줄 알았는데
그 잘 한다 생각했던걸
내가 정말 좋아할 수 있는 사람과 함께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못 만난걸 수도 있고, 만났어도 제가 멍청이 같이 몰랐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런얘기 하면
사람들이 그러더라구요.
31살이 아직도 무슨 느낌 타령이냐고...
근데 그래도 느낌이 오는 사람하고 연애 하고 싶어요.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나봐요
일을 하게되면 좀 나아질줄 알았는데
나이가 조금 들어서 일을 시작하니까
공부할때보다 더 빡세게 일을 하더라구요 제가...
이제는 그러고 싶진 않아요.
일반적인 제 소개를 조금 더 해보자면,
키는 182 이구요
몸무게는 76정도 이구요
생긴건 그냥 나쁘지않게 멀쩡한거 같아요.
지금은 외국계 회사 한국지사에서 일 하고 있구요.
출퇴근은 조금 여유로운 편이에요.
제가 하는 언행이 나와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이제야 조금 알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만나고 싶은 분도 그래요.
본인 스스로나 주변사람에게 좋은 기운을 뿜뿜 내 뿜을 수 있는 사람 이였으면 좋겠어요.
본인이 얼마나 가치있고 예쁜사람인지 저를 만나고 더 많이 느낄 수 있도록
제가 노력 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서로 존경 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아버지가 그러시더라구요
사랑해서 니 엄마랑 결혼 했지만 그거 오래 못가더라고
그런데 나는 엄마 존경한다고... 니 엄마도 그럴거고...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서로 존경하고 이해할 수 있으면 어떤 상황이던 좋은 상황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계속 너무 좋게 쓴것 같긴 한데 두분이서 엄청 싸우시기도 합니다 ^^;;;)
그런 분이 꼭 저에게 왔으면 좋겠어요.
너무 이상적이고 현실과 동떨어진 얘기만 썼을 순 있는데...
사실 저 되게 이성적이고 현실적인 사람이고
일할 땐 기계같단 소리도 많이 들어요.
그런데 오히려 이런 부분 때문에
사랑도 연애도 계속 아쉬운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분명 현실적인 부분도 많을거에요. 결혼 생각도 해야 하는 나이니까요.
그래도 또 느낌 타령 해보자면
분명 저와 느낌적인 느낌이 맞는 분이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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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회원 *]
괜찮은 사람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더 괜찮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분이 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