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와 5년째 연애중입니다.

저도 이제 나이가 서른중반인지라 점점 결혼도 생각해야 될 나이인데 고민이 있습니다.

권태기가 온 거 같지는 않는데 언제서부터인가 여자친구가 여자로서의 매력을 하나도 느낄 수 없습니다.

이유는 최근 2년간 급격히 체중이 불어난 여자친구의 몸매때문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제가 나쁜놈일수도 있겠지만 저도 여자친구에게 항상 잘 보이기 위해서

퇴근하면 주 3회이상은 헬스장가서 운동하고 자기관리합니다. 운동을 해온지는 10년가까이 되는것 같습니다.

처음 여자친구를 만났을때는 여자친구가 운동도 좋아하고 활발한 성격이라서 참 좋았습니다.

저희는 장거리커플이라서 주 1회정도 만나는데 초창기에는 같이 여행도 많이 다니고 서로 좋아하는 많은것을 공유했습니다.

하지만 여자친구가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집을 나와서 자취도 하게 되면서 언제서부터인가

피곤하다는 이유로 자기자신을 조금씩 놓기 시작하더군요.

뭐 처음에는 이해하기로  했습니다만 그 뒤로 점점 살이 불어나기 시작하더니..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처음 만났을때보다도 적어도 15kg은 쪄버린것 같더군요

그리고 올해 초에 상처받을거 알면서도 직접 말했습니다.

살이 많이 찐 것 같다고, 장거리라서 같이 운동을 해 줄수는 없으니 PT라도 끊어주겠다고 했죠.

여자로서 당연히 상처받을수 있는 상황이지만 이렇게라도 하지않으면 더 싫어질것만 같더군요.

처음에는 혼자서 운동을 조금씩 하더니 올해 코로나 터지고 나서부터

헬스장을 못가게 되어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더라구요.

더군다나 부서이동 하면서 회식도 자주 하다보니 최근에는 만날때마다 오버핏되는 옷만 입더라구요.

그리고 언제서부터인가 잠자리 횟수도 급격히 줄어들고 최근에는 살쪄있는 모습만 봐도 성욕이 하나도 안생기더라구요.

최근에는 뽀뽀해주려고 다가오는 여자친구의 입술보다 배가 먼저 다가오는게 느껴져서 정말 싫더라구요.

사실 살찐거 빼면 정말 좋은 여자친구인데 내가 변한건가 나쁜놈인건가 마음을 다 잡아봐도

만나면 살찐 모습이 먼저 눈에 들어오니 예전만큼 설레는 것도 없는것 같습니다.

서로 나이도 나이인지라 결혼이야기가 오가는데 이런 상황에서 진행을 하는게 맞는가 싶기도 합니다.

결혼하고 애 낳으면 여자들은 더 찐다고 하던데.. 내가 이 모습을 보고 살 수 있는지도 모르겠구요.

정말 이해가 안가는거는 여자친구 본인도 자기가 살찐 모습을 알고 내가 싫어하는것도 알고 있을텐데

내가 떠나지 않을거라는 생각때문에 마음놓고 있는건지.. 참 마음이 복잡합니다.

다시 한번 살빼자고 이야기를 해 볼 생각입니다만.. 사람은 정말 고쳐쓰는거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일요일인데 고민만 많아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