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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 관심있는 여자분이 있어요
제가 사람이랑 친해지고 사귀는 데는 정말 잼병이라
어떻게 할까 어떻게 할까 어떻게 친해질까 하다가
미친 척하고
딱히 친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느닷없이
'밥사요'
라고 했는데 고맙게도 잘 받아줘서
처음으로 둘이 점심먹으면서 말도 편하게하고 나름 친해졌어요. (사달라고한 건 당연 장난이라 제가 샀..;)
그 뒤로도 이따금씩 점심 먹자고해서 일주일에 하루나 이틀은 나가서 같이 먹거든요
그런지가 한 3달정도 됐네요. 초반엔 제가 2번정도 연속 제안해서 나가면
계속 얻어 먹기 미안해선지 한 번은 먼저 나가서 먹을까? 하더라구요
그러다가 최근 한달정도는 거의 1;1 비율로 한번은 제가 한번은 상대방이 제안해서 행복하게 점심을 먹고 있어요
일주일에 최소 한번은 루틴이 된 거 같아요. 이것만 해도 정말 너무 많이 발전했고 행복해요.
사실 매일 그러고 싶은데 주변 눈치도 있고 해서 아무리 많아야 2번까지가 최대네요 ㅠ
(사실 지금도 한 두명한테는 둘이 몰래 나가서 점심먹는 걸 들킨 것 같음...)
어쨌든 그러다보니
사무실 안에서는 나름 둘이 절친이 되었어요.
그 친구가 보기완 다르게 본인 할 일만 딱 하고 칼퇴하고 사무실 다른 직원들하고 교류가 잘 없더라구요.
아마 저랑 제일 대화 많이 할 거에요. 그래서 그런지 실제로는 안 그런데 약간 차가운 성격으로 알고 있는 사람도 있고...
뭐 어쨌든..
점심은 구내식당에서 먹더라도 커피숍은 같이 나가서 수다떨고...
몰랐는데 이 친구가 커피숍에 혼자가더라구요; 사람 드문 외딴 커피숖에 혼자 가는 걸 즐기더라구요...
사실 그래서 혼자있는 시간 방해하는 거 제가 생각해도 정말 극.혐이긴한데
점심먹고 커피숖가서 수다떠는 걸 제외하면
자연스레 친해질 기회가 정말 없기때문에 또 미친척하고 들이댔죠;
커피숖 갔다가 혼자오면
"아 왜 또 나 버리고 혼자 갔어! 내가 나 데리고 가랬지? 배신자야. "
뻔뻔하게 농담 반 진담 반 몇 번 던졌는데 나름 소기의 효과가 있었는지 갈 때
빈말인지 아닌지 몰겠지만 "같이 갈래?" 물어보더라구요. 그래서 몇번 따라갔더니
이것도 이제 나름 루틴이 되어서
또 한 단계 더 친밀해졌어요.
현재 이정도의 상황인데
여기까지 오는데 3달;; 사실 엄청 느리긴하죠;
밥먹고 커피숍 가는 거는 이제 매일은 아니더라도 루틴일정도가 되었는데
이제는 여기서 한단계 더 나아가서 어떤 다른 액티비티. 예를 들면 영화를 보거나
하는 걸 해야 할텐데 ...
밥 커피야 회사 생활의 일부고 ... 다른 액티비티로 발전해야 뭔가 더 친밀감을 형성할 수 있을텐데
여기서 한발짝 더 나아가기가 너무 어렵네요;;
밥 커피야 오늘 거절당해도 내일 또 기회가 있다는 생각으로 그냥 막 던졌는데
주말에 영화보러 갈래? 했는데 거절당하면 타격이 정말 심할 거 같아서...
이거는 이제 본격 퇴근 후 너의 사생활로 침투하겠다 급의 제안이라
삐긋하면 지금 이 어렵게 형성한 밥 커피 루틴마저도 어색해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지금은 제 마음을 꿍꿍숨기고 있는데
혹시 이사람이 흑심을 품고 있다는 걸 알면 이제는 날 피하지는 않을까......
나는 겁쟁이랍니다 ㅠㅠ
근데 궁금한 건
진짜 한 3달을 제가 계속 들이대서 밥 먹고 커피숍 가고 그랬는데
제가 본인한테 마음이 있다는 걸 알까요? 모를까요? 둔한 여자라면 모를 수도 있나요?
처음에는 '이사람이 왜 나한테 밥먹자고 하지? 나한테 관심있나?'
할수도 있다고 보는데
'아직은 때가 아니다 좀더 친해진다음에 좀더 친해진 다음에' 하다가
거의 세달동안 진짜로 그냥 밥 먹고 커피마시고 신변잡기토크나 하고 끝나고 그래서 이제는
'그냥 회사에 놀사람 없어서 심심해서 나랑 노는건가...?' 라고 생각할 거 같기도하고.
진지한 얘기를 전혀 안했거든요. 하려고 생각만해도 대화가 갑자기 뚝뚝 끊기고 그래서요ㅠ
세상에 여자는 많다
까이면 어떠냐 뭐 까인다고 하늘이 무너지냐
마인드 장착하고 들이대야 하는데...
이거는 알겠는데 실천이 안되네요ㅜ
수욜날도 같이 밥먹기로 일단 약속잡아놨는데 지금이야 그때는 꼭 말해야지 생각하고 있는데
또 밥 커피 하고 끝나겠죠 ㅠ
제가 생각해도 답답;;
해서 넋두리해봅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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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애
상공회의중
고백을 해 이 바보 멍텅구리야...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