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컴퓨터공학과 4학년 1학기로 이번에 짝학기 복학하는 학생이에요.
지금 21학점 남은 경영 복전을 이어갈 것인지 전부터 좋아했던 국문과 복전을 시작할것인지 고민이예요.
후자의 경우 1학기 더 다녀야 하지만 취업준비 하며 병핼할 것이고 등록금도 제 돈으로 낼거라 그리 큰 문제는 없을것 같아요.
국어는 제가 고등학교 때 문학부장도 하고 다른 과목은 버리고 언어만 팔 정도로 정말 좋아했어요. 문학소설과 시를 분석할때마다 작가의 감정에 동화되어 느끼다보면 행복했구요.
친구들이 모르는 문제를 설명해줄때도 정말 재밌었어요. 예를 들어 차근차근 설명해 주는게 좋았고 반얘들이 문신, 문학선생님이라고 장난식으로 말하기도 했었구요. 하지만 저는 키도작고 소심한 성격이라 인강교사는 몰라도, 학교 선생님이 되고싶지는 않았어요. 가르치는건 좋지만 아이들을 통솔할 자신과 리더십이 없었거든요.
언니 두명이 국문관데 큰언니는 지방 국립대 국문과 수석으로 졸업했는데 임용준비를 거진7년째 하고 있어요. 물론 언니거 열심히 안하것도 있지만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과연 할수 있을까? 이런생각이 들었고 부모님의 반대도 심해서 국문과를 안가고 컴공을 온것이였어요.
제가 복전을 고민하는이유는 전공에 회의감이 들어서에요 ㅠ.ㅜ 컴공 수업은 재밌고 괜찮지만 막상 나 혼자 뭔가를 하려니 정말 부족함이 많이 느껴지고 잘하는 사람은 많고 취업해서 평생 이 길로 먹고 살아갈 생각을 하니 가슴이 답답하더라구요.
내가 이걸 하려고 초.중.고때 열심히 공부했나.. 이런생각도 많이 들고 그리 안정적인 직업도 아닌지라 결혼하고 애낳으면 잘린다는 말이 있어서 회의감이 많이 드네요.
2학년때부터 이런 생각이 들었고 상담심리 복전하려다가 실패하고 3학년때 경영 복전을 했어요.
그런데 또 경영을 살려서 취직을 한다고 생각하니 경영학과 학생들과 비교하면 경쟁력이 많이 떨어지고 전문 지식도 가지고 있는 편이 아니라 자신이 없어요. 또, 경영은 회계로 취업하는 사람이 절반 마케팅이 절반이라는데 마케팅은 인간관계가 중요하고 아부도 많이 해야한다고 하더라구요. 둘다 너무 하기 싫어서, 차라리 컴공 전공 살리는 편이 나은거죠.
그래서 저는 안정적인 컴공 직장을 염두해두고 공기업이나 복지 좋은 대기업에 가고 싶어서 일단 토익준비를 했어요. 그게 아니면 컴공을 살리기 싫었거든요. 공대기준 공기업과 대기업은 토익 800~850정도가 커트더라구요. 저는 영어는 중학교때부터 손을 놓아서 기초도 모르는 상태에요. 경영은 토익기준도 더 높고 토스에 각종 자격증에 대외활동도 있어야 하니까 신토익으로 바뀌기 전까지 한학기 휴학해서 빡세게 해보고 850을 못넘으면 경영을 살이는건 무리라고 판단되어 버리고 국문과 복전을 하려고 했어요. 국문복전을하고 컴공 중소기업에 취직해서 돈 별면서 너무 안맞다 싶으면 야간으로 교육대학원 가서 국어 임용을 준비해보려고 했거든요.
그리고 현재, 복학을 할 시점이 돌아왔는데 토익을 질질 끌면서 열심히 안하기도 해서 토익 최고점은 620 이에요... 영어 단어 암기를 안하니까 문법은 다 알아도 점수가 안나오더라구요. 다음에 해야지.. 하면서 열심히 안하기도 했구요.
저는 이 시점에서 경영을 버리고 국문과 복전으로 갈아탈건지 경영을 계속 해야하는건지 너무 고민이돼요.
경영 과목이 학점을 갉아먹고 있기때문에 경영 복전을 한 뒤로 제 학점은 4.18에서 점점 내려갔고 계산을 해보니 졸업할때쯤엔 4.0이 간당간당 하더라구요. 공기업을 가려면 4.0은 넘어야 하는데 말이죠 ㅠ 하지만 경영 복전을 하면 나중에 회사에서 직무가 맞지 않았을때 인사나 회계 마케팅 쪽으로 갈수 있지 않을까 하는 조그마한 희망이 있어요
국문과 복전은 학점 잘받을 자신 있지만 큰언니가 쓸모도 없다고 너는 꾸준히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하는 아이가 아니라서 못붙을꺼라고 임용은 바늘구멍이라고 컴공이나 하라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언니가 국어임용 공부를 하는걸 볼때마다 마냥 부럽고 내가 갈수 없는 길이란게 떠올라 가슴이 먹먹해져요. 나중에 회사다니다가 학점은행제로 국문 학위따고 교육대학원 갈 생각도 해봤지만 국문과는 온라인 전공수업이 없어서 오프라인을 들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지금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경영과 재무관리 수업 들을 생각만해도 슬프고 자괴감이 들어요. 반년 휴학은 뭐했나싶고..
부모님께 국문 한다고 말씀드리면 노발대발 하실거라 아직 말도 안해봤고 말꺼내기도 힘겹네요.
합격못하고 있는건 언닌데 왜 나까지 가능성을 없애버리는건지 속상하고 언니에게 원망과 질투심이 들어요.
언니는 자꾸 저 국어 다 까먹어서 안된다고 이것도 모르면 안된다고 하지말라고 그러네요......
현명한 분들의들 조언 부탁드려요 경영을 이어가는게 좋을까요 국문으로 갈아타는게 좋을까요?
꿈도 희망도 없으니까 졸업하는게 두렵고 사회로 내몰리는것 같고 하루하루를 나아가는게 너무 힘들어요.
작은 조언이라도 부탁드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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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펜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