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부터 업게에서 활동하시는 모 회원님이 스와치 시계에 대해서 댓글을 다시더군요.

핵심은 정품을 사야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수리를 받을려면 정품으로 구매해야 한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제가 겪은 AS후기를 잠시 남겨보고자 합니다.

1999년 제가 고등학교 2학년때 어머니가 수능은 시간싸움이라고 시계를 하나 사주셨습니다.

나름 그때는 신경써서 골라주신 모델이 스와치 Irony라인 중에 크로노 기능이 들어간 시계였습니다.

(당시 가격이 15만원 정도로 기억합니다.)

알루미늄 재질이라 무지하게 가볍고, 당시에 주변친구들은 잘 없었던(저희동네 가난한 동네였나요?) 크로노그라프에

무지하게 만족하며 잘 사용하였습니다.

그리고 2년쯤 후에 갑자기 스타트(?)버튼이 안눌러져서 구입한 백화점에 수리를 의뢰했습니다.

시계를 처음본 직원은 아마 버튼이 삭아서 그럴꺼라고 1주일 후에 받을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깟 일주일 정도야 뭐...하면서 맡기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후, 백화점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버튼이 문제가 아니라 안에 부품이 삭아서 한국에서는

수리가 안된다고 합니다. 일본으로 보내야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이미 대학생이고, 시간을 재고 할일이 거의 없어서 그냥 시간만 보겠다고 돌려달라고 했습니다.

직원은 이미 일본으로 보냈다고, 기왕 보냈으니 수리를 맡기라고 합니다.

전 그때는 어렸기 때문에 그냥 알겠다고 수리해서 연락달라고 했습니다. 한달 예상하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한달 후에도 연락이 없어서 백화점으로 찾으러 갔습니다. 전 당연히 수리가 끝나고 도착했지만 바빠서 연락을 안한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직원이 하는 이야기는 아직 일본에서 연락이 없다고 알아볼테니 전화기다리라고 했습니다.

또 기다렸습니다. 처음 시계를 맡긴지 두달 정도 지나더니 연락이 왔습니다. 수리다 되었으니 찾아가라고...

두달 반만에 만난 시계....그러나 험난한 여정을 알려주기라도 하는 것처럼 유리에는 기스가 많이 가있고, 줄도 처음 제 알루미늄 줄이

아닌 스텐줄로 바껴져 있더군요.

더 기분 나쁜 것은 시계의 수리비용이었습니다. 자신들이 수리한 것도 아니면서 고객과실이 분명하니 수리비와 운송비를

모두 제가 부담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결국 저는 15만원 시계의 수리를 위해 두달 반의 시간과 8만원의 금액을 부담해야 했습니다.

물론 그렇게 고친 시계는 가끔 지금도 착용할 만큼 잘가고 있습니다만, 과연 백화점에서 사는 것과 그 외의 경로로 구입하는 것을

구분해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습니다.

지금은 백화점에서 파는 갤러리오클락이나 스와치 다 쳐다보지도 않고 해외구매나 면세점을 통해 싸게 구입합니다.

왠만한 시계들은 시계수선전문업체에서 수리 가능합니다.

물론 아무에게나 비싼시계를 마음놓고 맡기기 싫으신 분은 백화점정품을 이용하셔도 상관없겠지만,

저라면 좀 더 저렴하게 구입하는 쪽을 택하겠습니다.

쓸때없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