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중학교에서 수련회를 갔다

수련회 조교가 인상이 험악해서 무서웠지만 그래도 숙소 시설이 깨끗하고 좋아서 다들 만족스러운 분위기 였다

그렇게 즐거운 시간이 지나고 마지막 밤이 되었다

학생 한 명이 소변이 마려워 중간에 깬다

들키지 않게 조용히 다녀올 생각으로 방 밖으로 나간다

화장실을 쓰고 들키지 않으려고 물도 안내린채 다시 조용히 돌아가려는데

조교 한 명이 큰 포대 자루를 끌고 어딘가로 가고 있었다

호기심이 생긴 학생은 조용히 몰래 뒤따라간다

조교가 향한 곳은 숙소 뒤쪽 야산

그곳에는 다른 사람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 사람은 조교로부터 포대자루를 넘겨받고 조교한테 돈을 건넨다

그 때 학생은 포대자루 틈 사이로 삐져 나온 사람 손을 발견한다

학생은 놀라서 다시 돌아가려고 하는데 실수로 나뭇가지를 밟고 만다

조교는 소리가 난쪽으로 돌아보았고 학생은 재빨리 숙소를 향해 달린다

숙소에 있는 방에 도착해서 친구들이 다 자고 있는걸 보고 이대로 자신도 누워서 자는 척을 하면 아무도 자신이 목격자인지 모를것이라 생각한다

학생은 자리에 누워서 눈을 감는다

방 밖으로 조교의 발소리가 들린다

곧이어 문을 여는 소리가 들린다

방안에 들어가서 확인을 하는 모양이다

곧이어 학생이 있는 방문도 열린다

실눈으로 힐끔 봤는데 손에는 칼이 들려있다

그 상태로 맨 끝에 누워있는 친구한테 다가가더니

얼굴을 가까이 들이대고 조교가 묻는다

'너냐?'

그러자 속삭이는 목소리로

'아니요.'

대답소리가 들린다

조교는 그 옆의 친구로 넘어 간다 그리고 똑같이

'너냐?'

'아니요.'

'너냐?'

'아니요.'

곧 있으면 그 학생의 차례이다

학생은 이대로 대답만 잘하면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제 그 학생 차례이다

'너냐?'

학생은 속삭이는 목소리로 대답한다

'아니요.'

포대 자루 안에서 학생은 생각한다

친구들은 전부 잠들어 있었다

대답을 할 수 있을리가 없었다

속삭이는 목소리로 대답한 것은 친구들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조교의 목소리였다

그 미친놈은 혼자서 자문자답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