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떠보니 모르는 방에 와 있었다.
문도, 창문도 없는 하얗고 네모난 방 가운데.
좁은 방 중앙에 한 장의 종이가 떨어져 있었다.
"들리는 소리와 같은 소리를 내십시오"
"같은 소리를 내는 것을 멈추는 순간 독가스가 나와 당신은 죽게 될 것입니다."
잘 보니 천장 구석에 작은 통풍구가 있다.
천장은 묘하게 높아서, 통풍구에 손이 닿을 것 같지 않았다.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가?
열심히 생각을 하며, 일단 조용히 귀를 기울이기로 했다.
이 종이에 쓰인 대로 소리가 들려오길 기다릴 수밖에 없다.
그 소리가 분명 탈출의 힌트가 될 것이다.
대체 몇 시간이나 지난 걸까.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조용히 귀를 기울이고 있었지만, 이젠 한계다.
어디선가 내가 이렇게 멍하니 있는 것을 히죽히죽 웃으며 지켜보고 있는 게 분명하다.
"젠장!! 대체 뭐야! 내보내 줘!"
더 이상 참지 못한 나는 아무 생각 없이 벽을 있는 대로 두드리며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그러자 얼마 지나지 않아 사방에서 벽을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 소리를 지르는 게 들려왔다.
"젠장!! 대체 뭐야! 내보내 줘!"
"젠장!! 대체 뭐야! 내보내 줘!"
"젠장!! 대체 뭐야! 내보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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