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잘 보내고 계신지요.ㅎㅎ

생활낚시 중 가장 핫 한 낚시는 쭈꾸미 낚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는 그다지 관심 없는 대상어종이라 지금까지 한번도 해보지 않았습니다만

주위에 쭈꾸미 낚시를 자주 하시는 분들을 보면, 서해권 유선배 예약이

하늘에 별따기보다 어렵다고들 하더라고요.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지 한번 해보자는 생각에 로드도 하나 새로 사고,

잘먹힌다는 듀X 레이져 에기도 구입 했습니다.

일반 막왕눈이 에기가 개당 500원 이하라면, 이 잘난 레이져는 무려 9천원..헐

여튼 10월5일 동틀녁에 독산에서 보트를 띄웠습니다.

사실, 4일 오후에 도착해서 저녁 피딩이란 걸 느껴보려 했지만

바다 상황이 백파가 일고 난리가 나서 유선배도 출항하지 못할 지경이였습니다.

10월 5일도 조건이 그리 좋지 않고, 물빨도 센 축이라 걱정이 많았습니다.

더군다나, 저는 쭈꾸미는 처음이였지요.

여튼 배를 밀어넣고 달려봅니다.

유선배가 제 보트를 아주 가깝게 몇번 지나갔지만 생각보다 타고 있는 보트가 안정적이였지만,

문제는 너울이 심해 이동중에 물이 많이 튀어 옷도 젖고 선체 내부에도 물이 좀 들어왔습니다. 

이렇게 많은 카약을 본 건 처음입니다.

모니터로만 보던 여러 기종의 카약들을 직접 구경하고, 고무보트 콤비보트,

심지어 예초기 엔진을 장착한 벨리보트 조사님도 보았습니다.

벨리보트도 생각보단 안정적으로 낚시를 하시는것 같았습니다.

이번에 새로 장만한 쭈갑로드..

150cm의 길이에, 10호~30호 추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릴은 기존에 가지고 있던 7점대 베이트릴 입니다.

쭈낚 외 연안 보팅시 활용도가 괜찮을것 같습니다.

쭈꾸미 낚시는 처음이지만, 예상대로 통영 고성권에서 워킹 갑오징어 낚는 패턴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14호 봉돌과 일곱물의 물빨에 라인은 물속에서 늘어져 있는데 평체가 갑오징어보다 가벼운 쭈꾸미를 느끼는게

처음에는 간단치 않았습니다.

봉돌을 가볍게 쓰면 쭈꾸미를 느끼기 유리하다 하여 낮춰봤지만, 저는 당일 6호부터 14호까지 써본 중 14호 봉돌이

그나마 가장 좋았습니다.

10호까지는 7물 상황에서 바닥 찍으려면 한세월이더군요.

채비는 보통 왕눈이 1개를 봉돌과 직결 하는게 대세인듯 하였으나..

예전에 지인에게 얻은 묶음채비에 3개를 달았습니다.

아마 처음 도전하는 낚시라 하나라도 루어가 더 달리면 확률이 높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나봅니다.

간간이 갑오징어가 나타나면 먹물에 속수무책 당했습니다.

워킹으로 잡을땐 저 멀리 놔두고 한참 있다가 갈무리 했지만 보트 위에선 아직 어찌할 바를 모르겠더군요.

이래저래 조과를 쌓아갑니다.

정오쯤 되니 어느정도 적응이 되고, 13시쯤 되니 너울도 점점 줄어드는거 같았습니다.

하지만 피로감과 철수하고 집에 갈 걱정에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14시쯤 뭍으로 나와 철수를 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철수한 조사님들께 조황을 여쭤보니 영 시원찮다고들 하십니다.

오전에 만난 카약커님들과도 간간히 조황 문의해 보니 다들 고개를 설래설래 저으시고..

당일 같은 포인트 조행기를 보니 엄청난 조과를 올리신 분들도 계시던데, 아마 오후부터 바다가 잔잔해지며

조황이 많이 좋아진것 같습니다.

쭈꾸미 80마리정도..갑오징어 7마리로 제 첫 쭈낚이 끝났습니다.

저녁피딩까지 보고 왔다면 더 많이 잡았겠지만, 저는 이정도 조과에 만족하네요.

남은 연휴 즐겁게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