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났던 주말 보팅19

지인 1과 제 보트를 타고, 지인의 선배는 본인 고무보트를 혼자 타는걸로 해서

무늬오징어 에깅과 어초 열기낚시를 시도 하기로 하였습니다.

갑작스레 수온이 5도 하락 했기 때문에 무늬오징어에 대한 기대는 사실 없었습니다.

슬로프에서 만나 출항 준비를 하는데, 고무보트를 전혀 준비 하고 있지 않기에 물어보니

지인 왈 '그냥 윤재씨 배 3명 타려고 고무보트 놔두고 오라 했어요'

선장은 난데, 이게 무슨 황당한 시츄에이션인지..

제 보트가 너무 작아서 3명 낚시는 근해 쭈꾸미 정도나 커버되지 50미터 수심권까지

3명이 타고 나갔다간 영영 못돌아 올 수도 있는데..

더군다나 에깅 캐스팅 게임을 하면 로드가 다 2미터 넘기에 자칫 잘못하면 로드 박살 나거나

사람 훌치기 하기 딱 좋은..

지인이 피싱의 P 자도 잘 모르는 수준이고 타인의 보트에 선원으로 타는 경험도 별로 없었기에

몰라서 그랬을 거라고 생각 하고 어쨌든 배를 띄웠습니다.

옛날 성깔 더럽던 시절 같았으면 즐겁게 노세요 하고 배 올려서 집에 갔을 것입니다.

에깅 캐스팅 게임을 하려 하니 역시나 공간 문제로 제대로 캐스팅을 할 수 없었습니다.

운전을 제가 하느라 선수에 한명 선미에 한명 세워 놓으니 가운데서는 아무 것도 할 게 없었죠.

하는 시늉만 대충 하다 어초 타러 가자고 설득해서 어초게임을 하는데, 수심 50미터 바닥을 찍으니

채비가 서로 엉켜 개판 되 버립니다.

1미터 간격으로 채비 담그는데, 가운데 껴 있는 저는 죽을 맛이죠.

도저히 짜증이 나서 나중에는 채비를 10미터만 내려놓고 바닥 찍은척 하고 그냥 시간만 때우다 들어 왔습니다.

가끔 친구의 보트에 선원으로 타는데, 저는 정말 많은 준비를 합니다.

선장의 마실것, 먹을것, 채비, 기름값 등 비용 들어가는 부분에 최대한 배려하고,

보트 띄우고 나면 차량과 트레일러 이동 주차 다 하고 이것 저것 발빠르게 선장을 보조 해야 합니다.

낚시 끝나면 배 위의 쓰레기 싹 치워주고, 트레일러 후진해서 배 올릴 준비 하고 물청소 하게 되면 청소도 도와야 하고..

조과도 선장을 배려 해야 합니다. 배 컨트롤 하는 선장이 선원보다 낚시에 집중 못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심지어 최근에 고압세차기도 샀습니다. 제 배도 세척하고 선원으로 타게 되면 선장 배도 씻어주려고..

제가 좀 오버스러울 수도 있지만, 타인의 배를 한번 얻어 탄다는게 그만큼 큰 신세를 지는 것이라 생각 하고 타야 합니다.

그게 싫다면 자기 배 타거나 유선배를 타야 하는 것이지요.

짜증났던 보팅이라 사진도 제대로 없네요.

낚포 분들 혹 나중에 다른 이의 배를 얻어 타게 되면 최대한 선장을 배려 한다는 마음으로 준비 하셔서 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