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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청산 20일째 이야기
요즘 경의선철길에서 일어난
학대라는 말로도 부족한 사건을 보면서
사람 손 타지 않은 게 더 낫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 또한
어미 잃고 한데서 살던 아지와 아치가
만약 사람 손을 타지 않았다면
어쩌면 오지랖 넓게 데려오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떤 고양이보다 더 고양이 같지만
어떤 강아지보다 더 강아지 같은 이 아이들
걸음도 제대로 걷지 못한 때에 어미를 잃어서인지
잠만 자면 꼭 붙어 살 부비고
한놈이 피하면 굳이 쫒아가 다리를 베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다시 한몸이라도 된 듯
뭐, 가끔은 머리를 쥐어뜯기도 하고
낚싯대 갖겠다던 앙앙 쌈박질 중에 얼음이 된 채 골아떨어지기도 하지만
얼굴 마주하고 자는 모양을 보고 있자면
컴퓨터 책상 의자 내주고 까짓것 쯤 안 하면 어떠랴 싶기도 하고
고작 3단짜리 캣타워 대신 12층짜리 화분타워 준다고
10여 년 애지중지 키운 화초 뿌리째 뽑아버리면 어떠랴 싶기도 하고 ㅠㅠ
공유기 쯤이야, 음악쯤이야 안 들으면 되지 싶기도 합니다.
아무것도 모른채
영문도 모른채
노숙에 지쳤을 아이들이
벌러덩 배 까고 늘어져 잘 때는 그래도 내가 잘했지 싶어 다행이다 싶고
현관 밖 소리에 움찔움찔 놀랄 때는 노숙이 힘들었구나 싶어 마음애 애잔해지기도 하네요.
그래도 이놈들
오늘도 활기차게 사고치고 있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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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범묘는 어떤분인겁니까?! ㅋㅋ
얼룩이(아지)는 자다가 벌떡 일어나 구경간 것!
딱 봐도 억울해하시네요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