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마이클 샌델 교수도 그렇고 능력주의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거나

'경계해야 한다' 정도의 워딩을 합니다.

그런데 이걸 받아들이는 쪽에서 능력주의가 불공평하고 나쁜 것처럼 말을 해버리면 왜곡하는거죠.

그런데 많은 분들이 그러고 계시더라구요.

'능력'이라는 것이 타고난 재능이 뒷바침되야 하기 때문에 불공정한 부분이 있음은 맞습니다.

하지만 능력주의가 대다수의 자본주의 사회의 근간을 이루게 된 것은 사회의 발전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그나마 가장 공정하기 때문이죠.

아무리 재능이 있어도 '노오력'이 없으면 능력을 갖출 수가 없습니다. 그러한 면에서 능력주의는 최소한 노력에 대해서는 거짓말을 안하죠.

능력주의는 절대선이 아니라 실용적으로 우리 사회가 채택하고 있는 기조입니다. 

민주주의도 마찬가지죠. 민주주의가 무조건 좋은 제도인가요? 경우에 따라선 칸트의 철인정치가 훨씬 절대선에 가까울껄요?

공산주의는요? 

우리가 채택할 수 있는 현존하는 여러 사회 구조 중에, 사회의 발전을 저해하지 않고 사회적 정의를 최대한 보장하는 구조가 자본주의를 기반으로 한 민주주의입니다. 민주주의에도 당연히 맹점이 존재하고 어두운 부분이 많죠. 예를 들면, 표 50%만 가져오는 게임이기 때문에 포퓰리즘이 만연할 수 있다거나 정의롭지 못하게 소수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 잦죠.

능력주의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게 절대적 공정이나 절대선이라고 아무도 믿지 않아요. 다만 현실적으로 그나마 가장 정직하죠.

학자들이 능력주의에 너무 빠져들거나, 그것이 계층화, 세습화되는 것을 경고하는 것이지 능력주의 자체를 비판하는게 아니에요.

게다가 부모가 능력이 좋다고 자식도 이어질 확률은 반도 안됩니다. 반대로 능력없는 부모에게서 천재가 태어나기도 하구요. 이런 면에서도 공정성을 갖죠.

이러한 점에서 교육의 공정성이 사회정의상 매우 중요합니다. 이에 비추어보면 우리나라 수능제도는 정말정말 합리적인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경우엔 부모가 둘 다 A대학 동창이면 입학 확률이 크게 올라갑니다. 또한 '추천서 3장'을 대학갈 때 내야하는데, 이때 학교 교사 뿐만 아니라 외부활동을 담당해준 인사가 추천서를 쓰죠. 부모가 교수면 자녀를 친한 교수 랩에서 인턴을 시켜서 추천서를 쓰게하거나... 부모가 정치인이면 다른 정치인 보좌 인턴을 시켜서 정치인이 추천서를 쓰게하거나... 모든 것이 인맥 기반인 시스템이죠.

미국이나 유럽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평등에 대해서 굉장히 집착하는 시스템(수능, 고시 등)을 보유하고 있고, 덕분에 능력주의가 주는 부작용이 매우 적은 곳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