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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얘기를 먼저 꺼내자면
여름 무렵, 삼색이 한 마리가 겁도 없이 마당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더군요.
얼핏 봐도 한 주먹 정도 되는 크기인 걸로 봐서 어미와 막 헤어진 모양.
그런데
앞다리 한쪽을 다쳤는지 발을 못 쓰고 무릎 부분을 이용해서 짚고 다니더군요.
꼬리쪽도 한 군데 부러졌고...
그러다가 그 다음 날 제 차 밑에 있는게 눈에 띄어서
그 밑 에다가 사료를 한 움큼 줬더니 허겁지겁 먹었습니다.
길고양이 살아봤자 오래 못 사는데
쟤는 다리도 시원치 않아서 더더욱 살아남기 힘들거 같아
일단 잡은 후에 치료 좀 해준 다음 시골로 보내야 겠다 싶었죠.
그러고는 며칠 간 못 봤는데
어느 날 아침 일찍 어머니께서 부르셔서 나가 보니
그 녀석이 비에 쫄딱 젖어서 눈도 못 뜨고 몸도 제대로 못 가누는 채로 있더군요.
몸을 잡아도 짧게 야옹 할 뿐 몸부림도 못 치는 상태...
그렇게 한 달 여를 치료도 해주고 밥도 먹이면서 창고에서 키운 후에
시골에서 풀어서 키웠습니다.
주로 아버지께서 고양이 밥 주시고 저도 시간 날때 한 번씩 가봤고요.
최근에는 이 녀석이 살았는지 죽었는지 밥 먹으러 오지를 않아서 소식을 모르겠는데 쩝...
다른 곳에 거처를 잡고 잘 살고 있기를 바랍니다만
날 잡아서 주위 1~2킬로 정도 수색해봐야 겠네요.
아무튼
방금 전
샤워 하러 들어가려는데 매우 가까이에서 고양이 소리가 들립니다.
아니 이렇게 소리가 가까운데 도대체 어디에서 우는 거야?
등잔 밑이 어둡다고 현관 바로 옆 벽에 붙어 있더군요.
호다닥 도망 가는 걸 보니 딱 2년 전 그때가 생각납니다.
이번에도 역시나 삼색이고 길어봤자 2개월도 안된 녀석이네요.
그래도
이 녀석은 다리와 꼬리가 멀쩡한 것 같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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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분 : ????
냥이 : 키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