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R: 통합 러시아당, KRPF: 러시아 연방공산당, LDPR: 러시아 자유민주당, SRPZP: 정의 러시아당, Yabloko: 야블로코당, KR: 러시아 공산당, RPPSS: 연금수령자당, NL: 새로운 사람들, ZA: 녹색대안)

2021년 9월 CIPKR 러시아 정당 지지율 조사

통합 러시아당(우익, 국민보수주의): 29%(+4)

러시아 연방공산당(극좌, 공산주의): 25%(+7)

러시아 자유민주당(극우, 국수주의): 9%(-2)

정의 러시아당(중도, 사회민주주의): 6%(-2)

연금수령자당(단일 이슈 중도정당): 5%(-3)

새로운 사람들(중도우파, 개혁주의): 6%(+1)

야블로코당(중도-중도좌파, 친EU): 5%(+2)

러시아 공산당(극좌, 스탈린주의): 1%(=)

녹색대안(중도좌파-좌익, 녹색정치): 0%(=)

기타 정당/무소속: 13%(-7)

집권 통합 러시아당 4%p차 접전 1위

여당 지지율 창당 이래 최저수준

조사기관: CIPKR

조사기간: 9/6-9

표본크기: 1,500명

(YeR: 통합 러시아당, KRPF: 러시아 연방공산당, LDPR: 러시아 자유민주당, SRPZP: 정의 러시아당, KR: 러시아 공산당, Yabloko: 야블로코당, Rodina: 조국당, Rosta: 성장당, RPPSS: 연금수령자당, Zelyonyye: 러시아 녹색당, GP: 시민연단, NL: 새로운 사람들, RPSS: 러시아 자유정의당, ZA: 녹색대안)

2021년 9월 NMCPSM 러시아 정당 지지율 조사

통합 러시아당(우익, 국민보수주의): 34.0%(-1.6)

러시아 연방공산당(극좌, 공산주의): 19.0%(+2.8)

정의 러시아당(중도, 사회민주주의): 12.2%(+2.8)

러시아 자유민주당(극우, 국수주의): 12.1%(-1.5)

연금수령자당(단일 이슈 중도정당): 3.8%

러시아 공산당(극좌, 스탈린주의): 3.2%

새로운 사람들(중도우파, 개혁주의): 2.0%

조국당(우익-극우, 국민보수주의): 1.8%

야블로코당(중도-중도좌파, 친EU): 1.4%

성장당(중도우파, 경제적 자유주의): 1.2%

러시아 자유정의당(포괄, 애국주의): 1.1%

녹색당(중도-중도좌파, 녹색정치): 0.9%

녹색대안(중도좌파-좌익, 녹색정치): 0.7%

시민연단(중도우파, 자유보수주의): 0.5%

기타 정당/무소속: 6.1%(-19.1)

집권 통합 러시아당 15.0%p차 1위

여당 지지율 창당 이래 최저치

조사기관: NMCPSM

조사기간: 8/30-9/5

표본크기: 85,000명 이하

(YeR: 통합 러시아당, KRPF: 러시아 연방공산당, LDPR: 러시아 자유민주당, SRPZP: 정의 러시아당, KR: 러시아 공산당, Yabloko: 야블로코당, Rodina: 조국당, Rosta: 성장당, RPPSS: 연금수령자당, Zelyonyye: 러시아 녹색당, GP: 시민연단, NL: 새로운 사람들, RPSS: 러시아 자유정의당, ZA: 녹색대안)

2021년 9월 INSOMAR 러시아 정당 지지율 조사

통합 러시아당(우익, 국민보수주의): 36%(-8)

러시아 연방공산당(극좌, 공산주의): 18%(-3)

러시아 자유민주당(극우, 국수주의): 12%(=)

정의 러시아당(중도, 사회민주주의): 8%(-3)

새로운 사람들(중도우파, 개혁주의): 5%(+4)

연금수령자당(단일 이슈 중도정당): 4%(-1)

야블로코당(중도-중도좌파, 친EU): 4%(-1)

녹색당(중도-중도좌파, 녹색정치): 3%

러시아 공산당(극좌, 스탈린주의): 1%

조국당(우익-극우, 국민보수주의): 1%

러시아 자유정의당(포괄, 애국주의): 1%

녹색대안(중도좌파-좌익, 녹색정치): 1%

성장당(중도우파, 경제적 자유주의): 0%

시민연단(중도우파, 자유보수주의): 0%

기타 정당/무소속: 6%(+5)

집권 통합 러시아당 18%p차 1위

여당 지지율 창당 이래 최저치

조사기관: INSOMAR

조사기간: 9/8

표본크기: 1,200명

2021년 9월 WCIOM 러시아 정당 지지율 조사

통합 러시아당(우익, 국민보수주의): 29.4%(-4.6)

러시아 연방공산당(극좌, 공산주의): 16.5%(-1.5)

러시아 자유민주당(극우, 국수주의): 10.0%(=)

정의 러시아당(중도, 사회민주주의): 5.5%(-1.5)

새로운 사람들(중도우파, 개혁주의): 5.2%(+2.4)

연금수령자당(단일 이슈 중도정당): 3.1%(+0.4)

녹색당(중도-중도좌파, 녹색정치): 2.2%(+0.1)

야블로코당(중도-중도좌파, 친EU): 2.1%(-0.1)

조국당(우익-극우, 국민보수주의): 0.9%(-0.1)

러시아 자유정의당(포괄, 애국주의): 0.8%(-1.0)

성장당(중도우파, 경제적 자유주의): 0.5%(-0.2)

러시아 공산당(극좌, 스탈린주의): 0.4%(+0.1)

녹색대안(중도좌파-좌익, 녹색정치): 0.3%(+0.1)

시민연단(중도우파, 자유보수주의): 0.0%(-0.2)

기타 정당/무소속: 1.7%

지지 정당 미정: 8.0%

총선 기권 의사: 13.4%(-2.6)

집권 통합 러시아당 12.9%p차 1위

여당 지지율 창당 이래 최저수준

2021년 9월 FOM 러시아 정당 지지율 조사

통합 러시아당(우익, 국민보수주의): 29%(-1)

러시아 연방공산당(극좌, 공산주의): 14%(-1)

러시아 자유민주당(극우, 국수주의): 11%(+1)

정의 러시아당(중도, 사회민주주의): 5%(=)

연금수령자당(단일 이슈 중도정당): 3%(+2)

새로운 사람들(중도우파, 개혁주의): 3%(=)

러시아 공산당(극좌, 스탈린주의): 1%(+1)

야블로코당(중도-중도좌파, 친EU): 1%(=)

조국당(우익-극우, 국민보수주의): 1%(=)

녹색당(중도-중도좌파, 녹색정치): 1%(=)

러시아 자유정의당(포괄, 애국주의): 1%(=)

성장당(중도우파, 경제적 자유주의): 0%(=)

녹색대안(중도좌파-좌익, 녹색정치): 0%(=)

시민연단(중도우파, 자유보수주의): 0%(=)

기타 정당/무소속: 1%(=)

지지 정당 미정: 10%(-4)

총선 기권 의사: 19%(+2)

집권 통합 러시아당 15%p차 1위

여당 지지율 창당 이래 최저수준

전체의석: 450석

과반의석: 226석

비례대표 봉쇄조항선: 5%

러시아 원외 야권의 주요 지도자이던 알렉세이 나발니가 차 섭취 후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면서 푸틴 진영에 의한 방사능 홍차 테러 재발을 의심받았던 가운데, 독일에서의 재활 이후 러시아 입국과 동시에 체포되고 측근을 통해 수조~수십조원에 달하는 푸틴의 비리 및 사생아 의혹을 터뜨리면서 러시아 야권에서 가장 주목받는 정치인으로 떠올랐습니다.

비록 레바다의 신뢰받는 정치인 조사에선 그리 두각을 보이진 않고 있지만, 소속당이 총선에 참여할 수 있을 경우 제1야당 자리까지 노릴 수 있다는 CIPKR 조사 등에선 그 잠재력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 러시아에서는 집권 여당 통합 러시아당의 지지율이 지난 총선에 비해 매우 부진하는 가운데, 제1, 2야당의 위치에 있는 공산당과 자유민주당이 그 반사이익을 조금씩 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독살 미수 사건 전후에 진행된 WCIOM/FOM 정당 여론조사에서도 여당 지지율이 30%대가 붕괴(모르겠다/기타 미 제외 기준)됐으며, 해당 추세가 현재까지도 지속되는 중입니다.

이는 지난 20년 7월 코로나 사태 와중에 강행된 개헌 국민 투표에 대한 불만 고조, 세르게이 푸르갈 하바롭스크 주지사 긴급체포 등으로 인한 지방의 소외감 및 박탈감 폭발, 정부 대응도 제대로 못하는 와중에 코로나를 빌미로 경직되어가는 사회분위기, 이웃나라 벨라루스에서 대규모 시위 발생, 그리고 나발니의 폭로로 인한 시민들의 분노 표면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014년 이후, 크림반도 합병 및 동부 우크라이나 군사개입으로 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지율은 폭등세를 보여왔습니다.

그러나 2018년 연금수령 연령 상향[남성: 60세→65세(당시 러시아 남성 평균수명 66세), 여성: 55세→63세→60세(시위 후)] 공고 이후 러시아인, 특히 남성층의 극심한 반발(1년 받고 죽으라는 거냐!)이 터지면서 그 인기가 예전만 못해졌습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18년 9월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일부 지역들(하카시야 공화국, 하바롭스크주, 블라디미르주)을 야당에게 내주며 위기에 몰렸었습니다.

그 와중에 집권 여당은 연해주 주지사 선거 개표과정에 개입(개표율이 올라가는데 야당표는 오히려 감소)하고, 이에 대해 선관위가 러시아 역사상 초유의 재선거 결정을 내리자 아예 유력 야권 후보 출마 자격을 박탈하게 하는 추태를 보였습니다.

게다가 2018년 대선 직후엔 러시아 주요 대도시 중 하나인 예카테린부르크 시장직에 반 푸틴 성향의 예브게니 로이즈만이 재임하며 정권에 비판을 가하자, 해당 도시만 직선제를 폐지하고 임명제를 적용하는 매우 졸렬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당에 대한 러시아인들의 불신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았으며, 이제는 푸틴 집권 극 초반 수준(2003년 이전)으로 여당 지지율이 떨어지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연금 개혁의 중추였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흔들릴 기미가 보였습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의 인기가 여전히 타 정치인들에 비해 압도적인 만큼, 아직까지는 러시아 정국이 급변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었습니다.

그리고 19년 9월 지방선거 직전 선관위에서 서명이 잘못됐다는 이유로 반정부 무소속 후보들의 등록을 대거 취소하면서 항의 시위가 폭발, 수만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졌습니다.

그 후폭풍으로 모스크바 시의회 선거에서 야권후보들에게 무소속 후보 지지층의 표가 대거 쏠리고 나발니가 야당 지지를 호소한 결과, 여당이 의석의 1/3(-13석)을 잃고 간신히 과반(45석 중 25석)을 유지하는 실질적 참패를 당했습니다. 또한 하바롭스크에서는 자유민주당이 18년 주지사 선거 승리에 힘입어 주의회 선거에서 압승했습니다.

이슈 반전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푸틴 대통령은 2020년 1월 메드베데프 총리 내각을 총사퇴 형식으로 해임했으며, 국민들을 달래기 위해 최저생계비에 맞춘 최저임금 보장과 물가상승률에 따른 연금지급액 조정을 약속하는 헌법개정안을 4월 22일 국민투표에 부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가 터지면서 국민투표는 무기한 연기되었으며, 레바다-첸트르 여론조사에서 해당 개헌안과 푸틴 개인에 대한 지지율(71%->54%, 69%->59%)도 크게 낮아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푸틴 대통령은 선거일자를 7월 1일로 확정하면서 지지세를 결집하려 애썼으며, 우여곡절 끝에 표면적으로는 압도적인 지지 속에서 개헌안이 통과됨에 따라 86세가 되는 2036년까지 합법적인 대통령 재임이 가능하게 됐습니다.

지난 7월 1일 치러진 전 러시아 개헌안 국민 투표 결과, 대통령 연임 제한 사실상 철폐(기존 푸틴 임기 리셋), 영토 분리 불가(우크라이나 크림반도, 일본 북방영토 주장 완전히 거부선언), 동성결혼 금지 조항 등을 포함한 헌법개정안이 78.56%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통과된 것입니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 투표율이 100%(러시아 선관위는 부재자 투표가 포함된 거라고 해명)를 넘기고 찬반이 바뀌는 등, 고질적으로 발생하는 부정선거 의혹을 이번에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하지만 정치적 이벤트로 정당성을 확보한 것도 한순간이었습니다. 선거 후로도 코로나 사태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아 정부 지지율에 큰 해가 되고 있었기에, 임상 시험도 제대로 안 마친 스푸트니크 V 백신을 급히 내놓는 무리수까지 두었으나 별다른 정치적 호응을 얻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국민투표 직후 눈엣가시이던 세르게이 푸르갈 하바롭스크 주지사를 과거의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하면서 그동안 대도시에 비해 비교적 조용하던 극동지방에서 만 단위의 대규모 시위가 발생하였으며, 옆 나라인 벨라루스에서 대선 부정선거 논란이 터지며 수십만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옴에 따라 러시아 정부는 시민사회의 움직임을 매우 경계하게 됐습니다.

이렇게 여러 악재가 겹치자 초조해진 푸틴 정부가 시민사회에 영향력이 큰 나발니를 무력화하기 위해 홍차 테러를 노비초크로 재시도 했다고 보는 의견이 많은 상황이며, 파벨 그루지닌(2018년 대선 후보) 등 러시아 제1야당인 공산당의 주요 인사들도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위와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하락세가 계속될 경우 2021년 총선에서 통합 러시아당의 과반선마저 흔들릴 가능성도 있었습니다. 지지율 27.2%(WCIOM: 모르겠다/기타 미 제외 기준)는 2016년 총선에서 54.2%의 득표를 얻은 것으로부터 무려 절반 가까이인 27.0%p나 떨어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대규모 부정선거에도 불구하고 여당 득표율이 대거 하락하여 간신히 과반(238/450)을 획득했던 2011년 12월 조사보다도 낮은 수치이며, 통합 러시아당이 처음 총선에 참여했으며 단독 과반에 실패(223/450)했던 2003년(37.6%)에도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게다가 야3당의 지지율 합계가 여당을 앞서기 시작했으며, 정의 러시아당 지지율이 러시아의 애국자들과 진실을 위하여 흡수 이후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도 변수입니다.

그나마 통합 러시아당에게 다행인 점은 정의 러시아당이 마치 터키 민족주의행동당처럼 점점 확고한 야당의 역할보다는 여당의 신임과 보완 위치에 만족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와중에 나발니는 기적적인 재활 속에서 러시아 정부의 각종 위협에도 불구하고, 푸틴의 비리 위에 세워진 초대형 궁전과 각종 명품을 두른 푸틴의 숨겨진 사생아 의혹을 터뜨리며 대규모 시위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아내인 율리야 나발나야 역시 시위의 주도자로 이목을 끌고 있는 상황에서, 나발니의 과거 발언 이력(불법체류자들은 충치와 같다) 때문에 전세계 진보층에선 우려의 목소리 역시 나오는 중입니다.

반면 푸틴 정권은 스푸트니크 V 백신의 새롭게 입증된 놀라운 효과를 기치로 타국 외교 인사들의 협력을 이끌어내고 러시아인들의 자부심을 증진시키는 방식으로 나발니 사태를 가라앉히려 하는 중이며, 친 러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그 효과가 점점 나타나는 상황입니다.

이렇듯 백신 배포 초기에는 나발니 이슈가 좀 가라앉으며 해당 전략이 국내 정치에서도 효과를 보는 듯했지만, 러시아 내 코로나 상황이 다시금 악화된 6월 조사부턴 통합 러시아당의 지지율이 급락하며 반-푸틴, 친-서방, 사회자유주의 정당인 야블로코당과 연금개편안에 분노한 민심을 등에 업은 연금수령자당, 그리고 중도우파 신당 새로운 사람들이 봉쇄조항선을 넘나들고 원내 진입 가능성이 보이면서 통합 러시아당의 원내 개헌선 의석(343/450)을 이전보다 더욱 강하게 위협하기 시작했습니다.

본래 러시아 정치는 러시아 연방 공산당과 러시아 공산당, 야블로코당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여론조사 포함 정당들이 암묵적 내지는 공공연한 정부 지지를 표방하는 위성정당으로 전락한 상황이었습니다.

심지어는 러시아 연방 공산당마저 소련에 대한 향수로 푸틴의 팽창주의적 노선에 내심 동조하여 상당수의 논란 법안들을 묵인하던 실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하바롭스크나 상트페테르부르크, 모스크바와 같은 지역단위에서는 푸틴에 얽매인 중앙당과는 달리 반-여당 성향의 지역당원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자유민주당이나 야블로코, 러시아 연방 공산당이 개혁주의자들의 당파를 막론한 지지를 받으며 반-푸틴 세력의 몰아주기 투표가 이루어질 기미가 보이고 있습니다.

너무나도 압도적인 격차와 사실상의 1.5당제에 체념하거나 여당에 대한 비판적 지지로 갔던 야권, 무당층, 중도우파가 여당의 온갖 삽질에 넌더리가 난 나머지, 반-푸틴까지는 아니어도 반-통합 러시아당이라는 정치적 의사를 위성정당을 통해서라도 표명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 때문에 정부 측 여론조사 기관인 WCIOM, FOM에서도 2011년 총선 수준의 부정선거로는 여당이 개헌선은 고사하고 원내 안전 과반을 유지하는데 턱없이 부족할 걸로 나타나면서, 훨씬 대규모로 부정선거가 펼쳐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상황입니다.

여기에 더해 푸틴 대통령의 명령으로 1만 루블(135달러) 상당의 추가지원금을 연금수령자들에게 제공할 계획임을 총선 직전에 발표하는 등, 여당 주도로 노골적인 금권선거를 일삼는다는 비판이 나오는 중입니다.

그리고 연방 총선 및 지방선거가 목전인 9월 초, 각종 전국 및 지방 여론조사에서 집권 여당인 통합 러시아당의 하락세가 확연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일부 전국 여론조사에서는 통합 러시아당이 오차범위 안까지 추격당하고 만 것입니다.

우리들의 자원으로 모스크바나 상트페테르부르크 같은 대도시와 일부 지방만 챙겨준다며 극동과 시베리아 지역들을 중심으로 지방 거주민들의 소외감과 박탈감이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그루지닌과 니콜라이 본다렌코 같은 연방 공산당 개혁파가 나발니에게 호의적인 면모를 보이고 푸틴을 거세게 비판하면서, 기존 정당에 실망한 강성 반-푸틴 자유주의 야권 지지층을 선거판으로 흡수하는 데 지대한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투바, 체첸, 인구셰티야, 다게스탄, 야말로-네네츠, 북오세티야 같이 푸틴에게 절대 충성하는 지역 수장들이 장악하여 부정선거가 극도로 만연한 곳에서도 2%p 하락에서 22%p에 이르는 지지율 폭락이 감지되었으며, 니즈니 노브고로드, 아스트라한, 케메로보, 코미 같은 곳은 통합 러시아당이 야당과 한 자릿수 차 안팎으로 줄어들며 1위 다툼을 벌여야 할 지경에 놓였습니다.

여기에 더해 하카시아, 자바이칼, 부랴티야 같은 곳은 고작 1.2%p 차로 1위를 유지하거나 연방 공산당에게 역전당하고 말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정점은 푸르갈 주지사 수감 사태가 벌어진 하바롭스크로, 자유민주당과 연방 공산당에게 크게 밀리며 3위로 추락할 처지입니다.

눈에 띄는 점은 자유민주당이 17%p차로 앞서는 하바롭스크를 제외한 대다수의 한 자릿수 접전 지역에서 연방 공산당과 정의 러시아당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자유민주당이 주춤하거나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에 푸르갈 사태에 대한 자유민주당 중앙당의 미온적 대처가 타 지역 야권 지지층의 실망감을 가져왔다는 분석이 나오는 중입니다.

반면에 통합 러시아당 초강세지역과 일부 접전 지역(니즈니 노브로고드, 아스트라한, 자바이칼)에선 정의 러시아당의 상승세가 연방 공산당보다 더 크거나 아예 지지층을 흡수하는 면모를 보이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반정부 세력으로 간주되는 연방 공산당보다는 현 정부에 좀 더 가까운 정의 러시아당을 구 통합 러시아당 지지층이 선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비슷한 시기 진행된 레바댜 여론조사에서는 푸틴 본인에 대한 여전히 높은 지지율(61%)에도 불구하고 그의 상당수 정책에 대한 염증과 안정적이었던 소련 시절에 대한 향수가 장/노년층을 중심으로 강해지면서, 소비에트 정치체제(49% 선호, 현 권위주의 체제: 18%, 서구민주주의 체제: 16%)와 계획 경제체제(62% 선호, 시장 경제체제: 24%)로의 회귀를 바라는 사람들이 1996년, 1992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과반을 넘나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푸틴 집권 후반기 이래 계속된 서방권과의 분쟁과 그로 인한 각종 경제 제재에 피로감을 느끼고 강한 국가로서의 모습을 보이기보단 생활수준의 향상(66%)과 서방권과의 협력(동맹 또는 친구 관계 찬성 57%)을 갈구하는 목소리가 청년층을 중심으로 매우 높아졌습니다. 위와 같은 추세들이 연방 공산당과 그 안의 개혁파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측근들의 잇따른 코로나 감염으로 자가격리에 들어가며 원활한 국정운영에 차질이 있게 됐습니다. 러시아의 미래를 결정할 연방 총선과 각종 지방선거들은 9월 17일부터 19일까지 치러질 예정입니다.

출처

https://blog.naver.com/gksejrdn7/2225083665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