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재미나게 보고 있는 사랑의 이해에 관해 

개인적인 생각 이야기 해볼게요. 

1. 

"때론 포기해야 지켜지는 사랑도 있는 거에요."

- 11화 중

어제 방송에서 저 대사를 들었을 때, 무릎을 탁 치며  

드라마 '사랑의 이해'에서 던지는 가장 중심적인 메시지가 

저거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더군요.  

보면 희생하는 사람은 언제나 안수영입니다. 

다른 직원들은 모두 가기 싫어하는 거래처 접대도, 주말 등산도, 출장소 지원도 

언제나 가장 먼저 지원하는 사람이에요.  

사람들이 왜 그랬냐고 물어보면, 

'상황이 그렇잖아요. 저 밖에 없었어요.' 라고 대답해요.

안상수를 지키기 위해, 

그의 사랑을 져버리게끔 해야 하는게 

안수영의 희생입니다. 

(역설적이게도 이런 안수영의 마음(희생)을 

언제나 가장 잘 아는 인물이 박미경인데요.

그래서 예고에서처럼 애처롭게 묻습니다. 

"대체 하상수가 당신에게 뭐길래 이렇게까지 하느냐"고)

2. 

드라마를 보는 중간에 우연히 원작에 대해 알게 됐는데, 

안수영이 경필과 잔다고 했을 때, 

그렇구나. 

상수를 흔들 유일한 변수가 경필이구나.

라고 단박에 이해가 가더군요. 

드라마는 원작과는 아무래도 다른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경필과 호텔방에 같이 들어갔더라도

아마 실제로 자지는 않았을 겁니다. 

- 누군가 새벽에 몰래 밖으로 나오겠죠. 

어쩌면 경필이도 미경이에게 아직 미련이 남아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 보이죠...심증은 100%...) 

그렇기에 경필이도 안수영과 실제로 잘 수가 없습니다.   

아무튼 그들의 목적은 

누군가가 그들을 보고 사진을 찍거나 해서 소문을 내도록 하는 것이겠죠. 

(사진이 찍혀서 소문이 나는 복선은 

이미 두어차례 나왔습니다. 

지점장님의 불륜, 양대리의 산부인과 뒷모습 사진. 

그리고 경필이가 박미경과 대학시절 헤어진 이유도 

박미경의 사촌오빠가 '안 좋은 소문'을 퍼트렸기 때문이겠죠.

경필이가 박미경의 친구들과 모두 잤다는 소문이 복선으로 작용하네요. ) 

3.

 "때론 포기해야 지켜지는 사랑도 있는 거에요."

지점장도, 안대리도, 수영이 아버지도, 

포기했어야 하는 사랑을 지속하다 결국 더 소중한 무언가를 잃어버리고 맙니다. 

(지점장은 이제 불명예 퇴직만 남았고, 안대리는 평판을 잃었으며, 수영의 아버지는 아들을 잃었습니다) 

그럼에도 

하상수가 이해한 사랑의 모습은 무엇일지.. 

남은 4회가 더욱 기대되네요.  

4. 

* 덧붙여 :  개인적인 바람인데, 

하상수가 깨달은 사랑의 진정한 의미는 '희생'이 아니라고 말해주길 바랍니다. 

안수영은 언제나 팀원들을 위해 희생했지만, 

그녀에게 온 보상이라곤 결국 '변하지 않는 상황, 그대로'였으니까요. 

횡단보도에서 '미래에 대한 찰나의 망설임'으로 

안수영을 놓친 경험이 있는 안상수는 

어느 순간부터 '난 이제 그런 생각 따위 안해' 라고 

말하기 시작합니다. 

(직업 자체를 참 잘 선정한거 같아요. 대출계 직원이라니, 항상 미래를 생각하는 직업이잖아요.)

하상수는 이제 모든 것을 잃더라도 사랑을 얻고자 합니다.

상관 없다고 하잖아요. 

변하는 건 상황이지. 자신이 아니니까... 

(이름의 의미, 상수)

사랑 때문에 모든 걸 잃어버린 사람들을 보았기에, 

오히려 먼저 모든걸 내려놓고 (혹은 버리고)

사랑을 얻으려고 하지 않을까 생각 합니다. 

한 사람의 일방적인 희생은, 

두 사람의 고통 분배로 희석시킬 수 있을지도 모르죠. 

그런데, 

어떤 결말이든 저는 만족하며 

드라마를 마무리 지을 것 같아요.

그만큼 인물들의 감정묘사와 카메라 연출이 좋았고, 

어떤 선택이든 이해할 수 있을만큼 상황을 잘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OST 선정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하고 싶은 말은 너무 많은데, 길어지니 이쯤에서 마무리 !

정말 재밌습니다. 사랑의 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