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미국에 2017년에 왔는데

한국에서 삼성페이는 이미 2015년인가 2016년인가부터 본격적으로 사용되고 있었죠.

제가 2015년 말에 노트5 샀을때 삼성페이기능이 기본적으로 탑재돼있었으니 기억이 맞을겁니다.

그래서 저는 신용카드, 포인트카드, 교통카드까지 전부 핸드폰에 넣어놓고

카드도, 지갑도 없이 핸드폰 하나로 다 해결하는 생활을 했었습니다.

그렇게 선진국민의 생활을 하다가 

아직도 카드 안받고 현금만 받는 가게가 수두룩한 후진국 미국에 왔는데

카드결제기 MST리더(카드 슬라이드 하는 부분)에 핸드폰을 갖다대고 삼성페이 결제를 하려하니

점원이 사기치는줄 알고 못하게 막더군요.

이유는 두가지였습니다. 

첫번째는 물론 그 후진국 점원이 핸드폰 페이라는걸 태어나서 처음봤기 때문이고

두번째가 중요한데 

그당시 미국은 MST방식의 헛점을 이용한 카드결제 사기가 사회문제화 되고 있었습니다.

그 사기도 두가지 종류가 있었는데, 

첫번째는 MST 리더기를 해킹해서 긁는순간 중간에서 카드정보를 빼가는 것이고

두번째는 악질 소비자가 정상 카드로 정상 결제를 해서 물건을 사놓고 나중에 디스퓨트걸어서 돈을 돌려받는 것이었습니다.

2017년 근방에 미국에서는 

그런 MST방식의 헛점을 이용한 카드사기가 만연해서 문제가 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신용카드 회사들은 모든 사용자들에게 칩이 박힌 카드로 바꿔줬고

대부분의 가게들은 카드기계에서 MST리딩을 아예 금지하기 시작했습니다.

무조건 카드를 리더기 안에 넣는 방식만 허용했죠.

그리고 얼마 안있다 애플페이가 대중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애플은 카드기계를 애플페이가 가능한 NFC 단말기로 바꾸기 위해 돈을 많이 쓰지 않았지만

미국에서 아이폰이 워낙 높은 점유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수많은 업체들이 자발적으로 애플페이 가능 단말기로 교체했고 

아이폰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매장에 '애플페이 가능'이라고 홍보를 했습니다.

미국 전역에서 MST방식 카드결제서비스가 막히게 되자 

삼성도 부랴부랴 삼성페이를 NFC 방식으로도 쓸 수 있게 바꿨지만 그건 애플페이보다 늦었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미국에서는 애플보다 페이서비스 활성화가 훨씬 뒤쳐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이폰 점유율이 워낙에 높고

미국의 삼성폰 사용자들은 상당수가 폴드, 노트, S시리즈같은 고급형보다는 A시리즈같은 보급형을 많이 사용했고

그렇다는 것은 사용자들 자체가 페이서비스같은 첨단기능에 크게 관심이 없다는 반증이라

미국 안에서 삼성페이는 지금도 애플페이에 비해 매우 초라한 사용률을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