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동물도 캡슐내시경을 받기 시작하던데, 사람은 받기 힘드네요.7

 어머니께서 십이지장 3, 4부 위치에 이상하게 막힘이 있어서

새벽 체증으로 고통이 있으시고

몸을 비틀 때마다 0.5~2정도의 통증이 자주 발생하고 계셔서

그 위치에 무언가 이물질이 있는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는데

 위내시경으로는 십이지장 1, 2부까지 확인가능해서

응급상황에 이르지 않는 상태에서

십이지장 3, 4부에서 공장 초입부를 확인할 방법은 

소장내시경을 받거나 캡슐내시경을 받는 방법 뿐.

 하필 막았다고 의심하는 게 해조류 이물질인데, 생톳줄기입니다.

그거 먹은 이후로 문제가 생겼기 때문에.

근데 해조류 이물질이 위장관을 막은 모든 케이스 리포트 모두가,

해조류는 방사선 투과성이고, 형태가 비특이성을 지녀서

CT, 엑스레이, MRI, 초음파에선 모두 안 나오고

수술적 절개나 내시경으로만 확인이 된다는게 공통점....

 그런데 출혈이 있는 것도 아니고, 크론병도 아니라서

소장내시경이나 캡슐내시경 승인이 나기가 어렵더군요.

 그냥 비보험으로 150만원 비용을 그냥 사비로 다 지불하고 

 캡슐내시경을 받아볼 방법이 있나 찾아봤으나

 찾기가 어렵네요.

 해조류가 정말 웃긴게,

해조류는 원생생물이라 종 자체가 식물과 완전 다르더군요.

해조류가 섬유질이라고 해서 처음엔 셀룰로오스로 이루어진 섬유질인줄 알고,

이거 소화시킬 수 있는 셀룰라제라는 효소제를(훼스탈에도 들어있음)

사서 먹기도 했는데,

 알고보니 해조류는 식물과는 완전히 다른 성질의 고분자 다당류 섬유질이라,

이걸 녹일 수 있는 효소 자체가 인체엔 없을 뿐더러 셀룰라제론 녹지 않더군요.

 해조류를 분해할 수 있는 효소는 갈조류의 세포벽 성분인 알긴산을 분해하는,

알기네이트 리아제(Alginate lyase)와 

또다른 세포벽 성분인 후코이단을 분해하는 효소인 후코이다아제(Fucoidanase)인데

 이 두 효소 다른 소화효소와는 달리 모두 산업용으로만 나오는 효소제.

후코이다아제는 제조 자체가 매우 힘들어서 아예 구할 수가 없고,

알기네이트 리아제는 한 50만원 정도에 실험실 용으로 살 수 있는 듯 한데

산업용이라서 먹을 수가 없는.

 일부 아시아권의 일부 인류의 대장에는 

해조류를 소화시킬 수 있는 세균이 있는 경우가 있는데

아쉽게도 그런 희귀확률에 속하더라도 

그 세균은 대장에 있지 십이지장엔 해당 세균이 없는..

  어쨌든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캡슐내시경 뿐이라서,

그냥 비급여로 150만원 전액 사비로라도 내고 받고 싶은데

의외로 캡슐내시경이 가능한 곳을 찾기 어렵네요.

 이게 캡슐내시경의 경우 한 번 받으면 거의 14만장의 사진이 찍히는데,

이걸 확인하려면 눈이 다 빠지고 1~2시간 가까이 걸리기 때문에

소화기에 알 수 없는 출혈이 생기는 등의 위급한 상황이 아닌 이상

잘 안 해주는 모양인 것으로 보이더군요.

 미국에선 코로나 때 FDA 승인을 받아 

가정용 캡슐내시경이 가능해지기도 한 모양인데,

우리나라는 그런 것도 없는 듯 하고.

 캡슐내시경이 거의 2000년대 초중반에 활성화 된 데다가,

위내시경이나 대장내시경도 대체를 해본다는 뉴스가 8년전쯤에 등장하기도 해서

지금은 많이 발전했을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과거에 멈춰있는 느낌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