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흔히 쓰이는 '메트로베니아'장르의 게임은 ' 액션 게임의 하위 장르로서 '메트로이드 + 캐슬배니아'가 어원인 대표적인 'like 장르'라고 합니다. 물론 '메트로베니아'가 등장하기 전에도 던전 탐색 위주의 게임은 있었으나 그 기틀을 제대로 잡고 대중들에게 각인시킨 게임이 바로 '악마성 시리즈'와 '메트로이드'이기에 이렇게 불리죠. 정확하게는 '메트로이드배니아'지만 어느 순간엔가 한국에서는 '매트로배니아'라고만 불리고 있으면 현재는 로그라이크와 RPG 등의 장르와 결합하여 다양한 게임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다양하면서 재미있게 즐겼던 메트로배니아 게임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아마 긴 시리즈가 될 듯 하네요.

1. 과케말레

'과케말레'는 2013년에 출시된 루차 리브레풍의 액션 플랫포머 게임입니다. '루차 리브레'는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인기있는 프로레슬링 스포츠를 말합니다. 캐릭터의 움직임은 '루차리브레'지만 전체적인 디자인과 컨셉은 멕시코의 '망자의 날'을 모티브로 했죠. 재미있는 것은 전체적인 게임은 멕시코 문화를 보여주지만 정작 게임 개발사는 캐나다의 드링크박스에서 제작했습니다. 꽤나 인기있던 장르의 게임이라 후속편도 나왔는데 '과케말레2'는 2018년에 정식 발매되었습니다. 물론 전체적인 분위기나 컨셉은 비슷합니다.

게임은 중남미 특유의 호쾌함과 화끈함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콤보기술을 활용하며 적을 부수고 맵 곳곳을 찾아다니며 숨겨진 아이템을 수집하는 것이 게임을 골자입니다. 최근 게임들이 상당히 어렵고 유저 불친화적인 요소들을 많이 차용하는데 반해 '과케말레'는 유저들에게 상당히 관대한 게임입키다. 라이프 개념이 없고, 낙사를 해도 별다른 핸디캡없이 제자리에서 시작하는데다, 세이브 포인트를 지나치면 체력이 회복되는 등의 친절함이 배어있는 게임이죠. 저같이 난이도가 높은 게임을 어려워하는 유저들에게는 상당히 좋은 것 같더군요. 더더욱이 코옵플레이가 가능해 친구들이 모여 함께 하기에도 이만한 게임이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좀 어둡고 진지한 분위기의 메트로베니아라기 보다는 그냥 플랫포머 액션게임에 더 가까운 게임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게임패스 이야기 인디게임 편 : https://blog.naver.com/rdgcwg/221984978937

2. 솔트 앤 샌추어리(소금과 안식처)

솔트 앤 샌추어리는 2016년 '스케이 스튜디오'(Ska Studios)에서 제작한 2D 횡스크롤 액션 RPG 게임입니다. 매트로 베니아나 횡스크롤 액션RPG라기에는 형식만 취했을 뿐 사실 '소울류'게임에 더 가까운 게임입니다. 실제로 제작진은 '다크 소울' 시리즈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으며, 게임 시스템을 관통하고 있는 스테미너 게이지, 경험치를 얻는 법이나 저장소, 그리고 전반적인 스토리 흐흠이나 배경 등이 상당히 유사합니다. 유저들도 '솔트 앤 생추어리'의 분위기와 게임성에 '2D 다크소울'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모든 게임들이 소울류의 장르를 취한다고 좋은 게임이 아니듯이 '솔트 앤 생추어리'는 상당한 완성도를 가지고 있고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을 가졌기에 많은 찬사를 받았습니다.

기본적인 형식은 '다크 소울'의 소울류 게임과 비슷합니다. 공격, 패링, 구르기가 있으며 이러한 행동에는 모두 스테미너를 소모합니다. 적들을 잡으며 소금과 돈을 모아 성소에서 업그레이드를 하고 대장장이에게서 무기를 구매하거나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다는 점도 소울류와 크게 다를 바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의 장점은 특유의 분위기입니다. 상당히 어두우면서 음습한 분위기를 횡스크롤 플랫포머로 아주 잘 표현했습니다. 게임자체의 타격감도 우수해 전투의 기본적인 재미를 잘 잡아냈다는 호평을 받았죠. 저 역시 게임 초반에는 계속해서 죽는 고통을 이겨내면서 '솔트 앤 생추어리'만의 재미에 푹 빠졌었습니다. 다만 저에게는 너무 어려워 결국 엔딩까지는 보지 못한 것으로...

-소울져스 : https://blog.naver.com/rdgcwg/222901799700

3. 로그레거시 시리즈

'셀라 도어 게임즈'에서 출시했던 '로그 레거시' 시리즈도 대표적인 매트로 베니아 게임입니다. 로그라이크 형식을 취하고 있는 횡스크롤 액션 플랫포머 게임으로서 2013년 첫 출시가 되었죠. 당시에도 높은 게임성으로 상당히 호평을 받았었는데 처음에는 한글화가 되지 못해 한국 유저들의 아쉬움을 사기도 했죠. 추후 유저패치로 한글화가 되었고 2022년 출시한 후속작 '로그 레거시2'는 정식 한글화가 되어 출시되었습니다. (참고로 '로그레거시2'는 2020년부터 이미 얼리엑세스로 출시되었기 때문에 이미 알고계신분도 상당수 계실거라고 생각됩니다.) 사실 기본틀은 1편이나 2편이나 큰 차이는 없는 편이라 아직 즐기지 못하신 분이 계시면 그냥 그래픽적이나 몇 몇 편의사항이 개선된 2편부터 즐기시길 추천합니다.

'로그 레거시'시리즈는 던전(혹은 성안)에 들어가 탐험하며 적들을 물리치고 보스를 잡으며 아이템을 모으고 장비를 업그레이드 시켜간다는 점에서 다른 게임들과 비슷해보이지만 뚜렷한 차별점도 있는 게임입니다. 특히 적들과 전투 중 사망 후에는 그냥 이어서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라 탐험 중 모았던 룬이나 돈을 가지고 기지를 업그레이드 하고 후손들이 이어서 싸움을 재개한다는 점이죠. 때문에 사망하면 다시 후손 캐릭터를 선택해 전투를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성이 업그레이드 되면서 자신도 함께 강해질 수 있습니다. 게임 자체도 메트로 베니아 장르지만 이 분야의 원조격인 '악마성 시리즈'를 오마주한 장면들도 상당 수 보이는데 팬분들은 이런 분들도 찾아보면서 게임을 즐기면 더욱 재미있을 듯 하네요.

-로그레거시2 : https://blog.naver.com/rdgcwg/2227607229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