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세 3년된 골린이입니다.

181/88키로의 넉넉한 체격입니다.

필드 라베 명랑 91이고, 평소에는 100개 왔다갔다 합니다.

지난주에 리베라를 다녀왔습니다.

초대해주신 나이 많은 선배님 두분과 저보다 나이 어린 후배

이렇게 팀을 이뤘습니다.

첫 홀 티샷.

공 위쪽 + 헤드 밑을 맞고 팽그르르 돌면서 레이디티 바로 지나서 떨어졌습니다. 

한 선배님이

"자네, 어드레스할때 허리에 신경을 쓰는 거 같네.

허리는 고정시킨다 생각하고 팔로만 쳐보게나."

세컨샷. 허리를 고정시키고 유틸로 몇번 연습스윙 후에 샷.

캐디가 210미터 갔다네요. 그린엣지에 떨어졌습니다.

어프로치.

그린을 넘어갔습니다.

"자네, 툭 끊는구만. 어프로치도 온만큼 가야하네. "

그린.

홀컵을 지나갑니다.

"자네, 힘조절이 안되는데 장갑도 끼고, 툭 끊는구만."

...워낙에 점잖으신 분이라 구찌는 아니고

덤덤하게 이야기하십니다.

학력고사 전국 1등 서울대 수석 입학하신 분이 조언해주시니 

기분도 안나쁩니다.

2홀.

드라이버를 칠 때 허리를 고정시킨다는 생각으로 칩니다.

아. 허리가 따라오네요.

훅이 났지만 죽지 않았습니다.

3홀.

아마 파3였던것 같은데..

이것도 허리를 고정한다는 생각으로..원온합니다.

4홀.

허리에 긴장을 풀고 팔로만 치는데 뭐랄까 채찍의 느낌이 듭니다.

꽤 멀리 나갑니다.

후배가 방금 샤프트가 엄청 휜다고 이야기합니다.

(XC-5S)

5홀.

진짜 채찍이라 생각하고 타점이 좀 늦게 올 수 있다는 생각으로 빈스윙을 합니다.

샷을 합니다. 똬자아아아아! 소리를 내며 공이 날아갑니다.

그 분이 오셨습니다.

9홀까지 파3 한번 더 있는 건 p로 110 가주고..

드라이버가 미췄습니다. 

채찍 끝에 헤드가 붙어있다는 느낌으로 스윙이 너무 좋습니다.

캐디님이 안타까워합니다.

"이 좋은 체형을 그 동안 못살리셨네."

후반들어왔습니다.

아까 그 선배님이

"자네. 장갑 벗고 퍼팅 하게."

퍼팅이 잘 됩니다.

땡그랑. 땡그랑. 땡그랑.

"어프로치할때도 시계추처럼 해보시게"

나이스 아프로치. 칩앤 파. 오케이. 오케이.

마지막 홀 파5

멍청하게 힘이 들어갑니다.

훅이 납니다.

한번 더 치라고 합니다.

빈 스윙 몇번 하고, 뒤에서 때립니다.

또 오세요 롱기샷. 260 갔다고 합니다.

세컨 유틸 샷.

빈스윙 3번 하고 뒷땅 각오하고 때립니다.

쭉쭉쭉.

50미터 어프로치.

 3퍼트.

보기로 마무리합니다.

라베에 근접한 93개가 뜹니다.

그리고 계속 그 손맛이 생각납니다.

한번 더 가면 라베 경신할 거 같습니다.

채찍 드라이버...

처음 온 그 분을 어떻게 오래 붙잡을지..

너무 손맛이 좋습니다.